스페인 사라고사에서 대회 첫 경기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은 대표팀의 예선 첫 경기가 있는 날입니다. 대표팀이 첫 경기를 갖는 세르비아는 2012 유럽선수권대회 2위 팀으로 대표팀과는 런던올림픽에서 한 차례 맞붙은 기억이 있습니다.
오전에는 이번 대회 규칙과 예선경기 유니폼 색상을 정하는 테크니컬 미팅이 열렸습니다. 각 국가별로 고유의 유니폼 색상을 선정하기 위한 신경전을 벌이는 등 본격적인 대회가 시작되었음을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대표팀의 단장을 맡은 한정규 부회장도 현지에 도착해 선수들에게 잘 싸워줄 것을 당부하며 성적에 부담을 갖기보다는 코트 위에서 즐겁게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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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는 평균 신장이 우리보다 6Cm가 큰 192Cm에 유럽 특유의 힘을 바탕으로 한 핸드볼을 구사하며 거기에 빠른 공격력까지 갖춘 팀입니다. 우리가 전력상으로는 뒤처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는 선수단의 의지도 강했습니다.
경기장에 도착하니 세르비아 응원단을 비롯하여 약 2천명의 관중들이 입장해 있었고 사라고사의 우리 교민들도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에게 힘을 보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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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첫 경기의 휘슬이 울렸습니다!
대푵미은 강일구 골키퍼가 골문을 지키고 정의경, 엄효원, 김세호, 박중규, 나승도, 정한이 선발로 나섰습니다.
대표팀은 경기 초반부터 수비에서 빈틈을 보이지 않으며 세르비아 공격진을 압박하는데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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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초반 분위기를 주도한 것은 강일구 골키퍼의 선방이었습니다. 강일구 골키퍼는 풍부한 경험에서 우러나는 노련한 플레이로 상대의 공격을 연속해서 선방해냈습니다. 거기에 박중규의 연속된 피봇 플레이와 엄효원의 기습적인 중거리 슛이 연속해서 성공하며 대표팀이 첫 역전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세르비아 선수들도 우리 선수들의 압박수비와 빠른 공격에 당황하면서 전반 중반까지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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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강일구 골키퍼가 상대 선수와 부딪히며 잠시 골문을 비운 사이 세르비아가 연속해서 골을 성공시키며 대표팀은 이때 벌어진 점수 차를 끝내 좁히지 못 하고 전반을 9:13으로 뒤진 채 마쳤습니다.
그리고, 후반 시작과 동시에 대표팀에 불운이 찾아왔습니다. 후반 시작 2분 상대 노마크 찬스를 방어하던 강일구 골키퍼가 상대 슛에 눈이 맞으며 부상을 당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강일구 골키퍼는 한동안 그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 했고 결국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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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찾은 팬들은 박수로 강일구 골키퍼의 쾌유를 빌었습니다. 경기 후 강일구 골키퍼 얼굴을 맞힌 세르비아 선수는 대표팀 락커룸을 찾아와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전정한 스포츠맨십이 무언가를 보여주는 멋진 모습이었습니다.
강일구 골키퍼의 부상 이후 대표팀은 급격하게 분위기가 다운되며 잦은 실책으로 공격권을 넘겨주었고 대신 골문을 지킨 박찬영 골키퍼는 그 동안 부상으로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탓에 계속해서 슛을 허용하며 점수 차는 두 자리까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대표팀은 엄효원과 김동철 등 빠른 공격을 바탕으로 5점 차까지 좁히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다시 점수 차가 벌어지며 22:31 9점 차로 지고 말았습니다.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했지만 큰 신장 차이와 후반 들어 떨어진 체력, 그리고, 강일구 골키퍼의 부상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며 어쩔 수 없는 결과였습니다.
경기 후 갖은 기자회견에서는 강일구 골미퍼의 부상을 묻는 질문이 많았습니다.. 강일구 골키퍼는 전반에만 42%라는 놀라운 방어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세르비아 골키퍼보다 높은 방어율로 세계적인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놀라운 활약이었습니다. 그래서, 후반전 강일구 골키퍼의 부재가 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대목이었습니다.
이날 경기를 보신 분들은 강일구 골키퍼의 실려 나가는 모습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을 것 같은데 정밀검사 결과 다행히 타박상 외에는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2~3일 정도 절대 안정과 치료를 해야 한다고 의사가 소견을 전해 와 다음 경기 출전 여부는 월요일 오전 진료 후 최종 결정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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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훈련에 복귀한 모습을 보니 조금 안도가 됩니다 |
강일구 골키퍼와 더불어 후반 깜짝 활약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김동철도 기자들의 관심 대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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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는 김동철의 한 템포 빠른 스탠드 슛에 많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첫 경기에서 큰 점수 차로 패하고 경기 중 악재도 겹쳐 전체 분위기가 많이 다운되어 있는데 그래도 노장 선수들을 중심으로 분위기를 살리려는 모습이 참 안쓰럽게 느껴졌습니다. 코치진들 또한 이제 한 경기가 끝났을 뿐이라며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 넣어 주었습니다.
대표팀의 두 번째 경기는 슬로베니아와의 일전입니다. 슬로베니아는 세계 랭킹 23위로 대표팀보다는 아래의 팀이지만 사우디아라비아를 맞아 32:22로 가볍게 이기며 서전을 승리로 장식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님을 느끼게 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만약에 패한다면 16강에 올라가서의 대진이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에 대표팀에는 사활이 걸린 경기가 아닐까 합니다. 두 번째 경기도 생중계 될 예정이니까 핸드볼 팬 여러분들도 첫 경기 패했다고 우리 선수들 너무 미워하거나 원망하지 말고 끝까지 힘찬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스페인의 사라고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대한핸드볼협회 차병기 객원기자 : jan35@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