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SK 핸드볼코리아리그가 3월 7일 원더풀 삼척과 부산 BISCO의 경기를 시작으로 1라운드 서울 경기를 마쳤다. 남녀부 각 팀별로 두 경기씩 치른 현재 베일에 가려졌던 팀들의 전력이 드러나며 본격적인 순위 싸움을 예고하고 있어 그동안 목말랐던 핸드볼팬들의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남자부 : 양 강 체제? 이변이 있어 스포츠는 즐겁다.
남자부에서는 역시나 두산이 충남체육회와 상무를 연파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두 경기 모두 후반 중반까지 밀리는 경기를 펼치며 예전의 폭발력 있는 모습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두산은 시즌 시작 전부터 정의경의 부상이라는 커다란 암초를 만났다. 정의경은 훈련 도중 부상을 당하며 3개월 정도 출전이 어려운 상태. 거기에 이재우의 상대팀들의 견제가 더욱 거세지고 있어 이는 고스란히 두산의 경기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거기에 기대를 모은 윤시열이 아직까지는 기존의 두산선수들과 조화에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어서 두산이 지난 시즌과 같은 시즌을 보낼 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거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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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독주를 위협할 것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웰컴론 코로사도 두 경기 모두 승리를 챙겼다. 그 중심에는 지난 시즌 감독에서 선수로 돌아온 백원철의 존재가 크다. 백원철은 두 경기에서 13골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 홀로 분전했던 정수영의 숨통을 트여주고 있다. 거기에 이적한 박중규와 용민호의 활약도 돋보였다. 하지만, 웰컴론 코로사 또한 문제점이 없는 것이 아니어서 체력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충남과의 경기에서 막판 용민호의 엄청난 선방이 없었다면 대역전패를 당할 수도 있었던 상황. 백원철과 박중규는 지난 시즌 거의 뛰지 못한 탓에 후반 들어 둘의 움직임은 많이 둔해 있었고 이는 충남의 대추격전으로 이어졌다. 벤치에서도 이런 점을 느낀듯 두 번째 경기에서는 박중규, 백원철, 정수영, 정진호 등을 효과적으로 교체 투입하며 체력 안배에 중점을 두는 모습을 보였다.
남자부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팀은 상무다. 상무는 인천 도시공사와 두산과 붙어 후반 중반까지 앞서는 모습을 보여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오히려 상무로서는 두 경기 모두 내준 것이 아쉬운 상황. 인천과는 후반 중반 대졸 신병들의 연속된 실책으로 1점 차로 경기를 내줬고 두산과는 막판 기싸움에서 밀리며 2점 차로 패했다. 상무의 약진에는 국가대표 엄효원이 있다. 엄효원은 전체 남자 선수 중 가장 많은 골을 득점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팀의 특성상 선수 이동이 많아 아직까지 조직력이 가다듬어지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시즌 내내 상무의 행보는 지켜볼만 하다.
충남은 비록 2패를 기록 중이긴 하지만 주변의 예상보다는 전력이 약하지 않아 보인다. 고경수의 일본 이적과 한경태 골키퍼의 은퇴로 시즌 전망은 밝지 못했으나 전술가 김태훈 감독의 맞춤형 전략이 먹혀 들어가고 있고, 세계선수권 대회를 거치며 부쩍 성장한 지난해 신인왕 김동철이 고경수의 공백을 훌륭히 메워주며 공격을 이끌고 있다. 비록 2패로 최하위에 처져 있지만 그 상대가 두산과 웰컴론 코로사였던 것을 감안하면 시즌을 기대 해봐도 좋을 것 같다. 문제는 인천 도시공사다. 국가대표급 선수들로 이루어져 있음에도 얕은 선수층 탓에 약체로 분류된 인천은 첫 경기에서 조현철과 김성진 마저 부상을 당하며 벤치 운영이 더욱 어렵게 됐다. 일단은 첫 경기에서 상무를 이기며 한숨을 돌리기는 했지만 지난 시즌에도 심재복, 조현철, 김민구 등의 부상으로 플레이오프 탈락의 안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인천이기에 시작부터 불어 닥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궁금증이 앞선다.
여자부 : 지금까지는 시작에 불과, 이제부터가 진짜다!
여자부는 공교롭게도 경기 일정이 강팀과 약팀간의 대결이 잡히며 강팀간의 대결은 없었다. 서로 상대팀의 경기를 보며 발톱을 숨기고 있는 형국이랄까? 하지만, 삼척에서는 첫 경기부터 강팀간의 대결이 잡혀 있어 본격적인 순위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그리고, 서울 일정의 마지막 경기로 펼쳐진 인천체육회와 서울시청의 경기는 앞으로 여자부의 치열한 순위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미리 보여주는 전초전과도 같았다.
미디어데이에서 인천체육회의 임영철 감독은 김온아, 조효비의 부재로 인해 시즌을 어떻게 마칠지 그게 고민이라고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여니 인천체육회의 본 모습은 역시나 명불허전 그대로였다. 광주 도시공사와의 경기에서는 맹공을 퍼부으며 28점 차의 대승을 거두었고 서울시청과의 경기에서는 막판 종료와 함께 터진 류은희의 골로 대혈전의 종지부를 찍었다.
인천체육회 : 서울시청 경기 보러가기
지난 해 국내외를 오가며 존재감을 알린 류은희는 서울시청과의 경기에서 역전을 허용하며 어려운 상황에서 혼자 연속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결승골까지 터뜨리며 팀을 패배의 수렁에서 건져냈다. 특히 수비수를 달고 돌진하며 그대로 슛하던 마지막 장면은 그녀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대목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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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슈가글라이더즈는 지난 시즌 후반기에 복귀해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던 장소희가 팀의 중심에 있다. 장소희는 첫 경기에서 경기 MVP에 뽑히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전반에만 10골을 기록하는 등 팀의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거기에 경남 개발공사에서 이적한 정소영까지 팀에 잘 녹아들고 있다. 하지만, 상대한 팀들이 약체로 평가되는 팀들과의 경기여서 삼척에서 첫날 열리는 원더풀 삼척과의 경기가 SK의 실력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척 또한 SK와의 일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원더풀 삼척은 2승으로 승점 4점을 챙기기는 했지만 경기 내용을 보면 1강이라는 시즌 전망과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였다. 베테랑이 많은 탓인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시즌 스타트는 그다지 좋지 못한 편... 양 팀 모두에게 있어 중요한 경기인 만큼 이 경기는 여자부 1라운드 최고 빅 매치가 되지 않을까 한다.
서울시청은 시즌 전 약점으로 지적됐던 용세라 골키퍼의 빈자리는 김지혜 골키퍼가 잘 막아주고 있고 강지혜가 빠진 중앙 수비 또한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문제는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한번 나오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실책. 인천체육회와 대혈전 끝에 다 잡은 경기를 막판 류은희의 분전으로 놓치며 1승 1패를 기록했지만 실책만 줄인다면 시즌을 기대 해봐도 좋을 것 같다.
당찬 신인들의 활약 또한 눈여겨 볼 거리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이효진(경남 개발공사)은 생각보다 실업 무대에 빨리 적응하며 경남 개발공사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효진의 팀의 막내임에도 공격의 중심에서 활발한 플레이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효진의 에너지는 다른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젊은 경남 선수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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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효진과 함께 빅 3로 기대를 모았던 김진실(부산 BISCO)과 김수정(컬러풀 대구)은 아직까지 팀에 녹아들지 못 해 좀 더 시간이 필요함을 느끼게 했다. 부산 BISCO는 김진실보다는 2라운드 2순위(전체 9순위)로 뽑은 우하림 골키퍼의 활약에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박소리 골키퍼가 은퇴하며 어쩔 수 없이 팀의 골문을 맡게 된 우하림 골키퍼는 원더풀 삼척의 베테랑 선수들의 슛을 여러 차례 선방해내는 등 신인이 무색할 정도로 좋은 활약을 보여 리빌딩에 돌입한 부산 BISCO 김갑수 감독의 시름을 덜게 했다. 인천체육회의 원선필도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원선필은 문필희, 류은희, 김선화 등 국가대표 선수들 사이에서 기죽을 법도 했지만 첫 경기인 광주 도시공사와의 경기에서 11골로 최다 골을 기록하는 등 좋은 활약을 했다. 원선필은 신인으로는 첫 번째로 경기 MVP에 뽑히기도 했다.
한편, 서울 일정을 소화한 2013 SK 핸드볼코리아리그는 4일간의 휴식기를 갖고 3월 17일부터 삼척과 대구를 잇는 지방 일정을 소화한다. 특히 앞서 말한 삼척과 SK의 경기 외에도 삼척에서는 남녀부 모두 강팀간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이 잡혀 있어 2013 시즌은 시작부터 그 열기가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 차병기 객원기자 : jan35@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