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붉은 악마\'가 일본 도쿄의 심장에서 \'울트라 닛폰\'을 무릎 꿇렸다.
29일 저녁 일본 도쿄 하라주쿠에 위치한 요요기 국립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과 일본의 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핸드볼 아시아 예선 재경기에서 2천여명의 한국 응원단은 경기 내내 목청껏 \'대~한민국\'을 외쳤다.
\'태극전사 파이팅\', 한국 선수단
이겨라!\', \'렛츠 고 베이징올림픽\' 등이 쓰인 플래카드를 건 응원단은 붉은색 티셔츠를 맞춰 입고 본부석 맞은편 왼쪽에 자리를 잡았다.
경기 시작 1시간30분 전부터 옆에 자리잡은 일본 응원단과 번갈아가며 파이팅을 외치며 기싸움을 한 응원단은 선수들이 몸을 풀러 코트에 등장하자 본격적인 응원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어 경기가 시작되자 대한핸드볼협회가 특별히 파견한 응원단장과 치어리더 6명이 응원을 이끌었다.
\'파워리더스\'라는 이름의 치어리더는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프로배구 대한항공, 여자농구 우리은행의 경기 때 응원을 했던 전문 치어리더. 2006년 말 도하아시안게임 때도 카타르에서 배구와 야구, 유도 등을 응원했던 경험도 있다.
이들의 구호에 맞춰 응원단은 \'대~한민국\'을 외치며 박수를 치고, 대표적 응원가 \'오! 필승 코리아\'를 부르며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일본에서는 여자보다 남자 핸드볼이 인기가 더 많기 때문인지 체육관 관중석에는 빈 자리가 많았다.
더구나 일본 응원단은 수만 많았지 전혀 조직적인 응원이 이뤄지지 않은데다 한국이 전반을 18-12, 6점 차로 앞선 채 마치는 등 줄곧 앞서가자 일본 응원단은 힘을 잃었다.
\'붉은 악마\'가 돋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파란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울트라 닛폰\'은 기가 죽어 더 이상 응원할 힘을 잃어버린 것처럼 보였다.
한편 이날 한국 응원단에는 일본 도쿄체대에서 유학 중인 아테네 은메달 주역 장소희(30)도 나와 옛 동료들의 선전을 기원했고, 아테네올림픽과 도하아시안게임에서 핸드볼을 전담해 중계했던 최승돈 KBS 아나운서도 일본까지 날아와 힘을 보탰다.
장소희는 \"나도 뛰고 싶지만 한 수 아래인 일본 대학생과 경기를 뛰다보니 실력이 많이 줄었다. 나 대신 동료들이 잘해 줄 것으로 믿는다\"며 응원을 보냈고 최승돈 아나운서도 \"오늘은 마이크 없이 응원을 펼쳤는데 이겨서 일본까지 날아온 보람이 있다\"고 기뻐했다.
<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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