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기뻤던 것일까.
30일 저녁 도쿄 요요기 국립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핸드볼 아시아예선 재경기에서 일본을 꺾고 본선 진출에 성공한 김태훈 국가대표 감독은 \"죽어도 여한이 없다. 다른 말은 생각나지 않는다\"며 소감을 밝혔다.
남자대표팀은 후반 중반 6점차까지 점수를 벌렸지만 막판 일본의 추격에 2점 차까지 쫓겨 위기를 맞기도 했다.
김 감독은 \"막판에 불안하기도 했지만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버리지는 않았다. 일본의 급격한 추격에도 선수들이 슬기롭게 잘 막아줬고 비교적 여유있게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또 \"경기 초반 조치효가 어느 정도 해줬어야 하는데 많이 막히는 바람에 윤경신을 일찍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윤경신이 상대 전담 마크에 괴롭힘을 당하는 바람에 힘들었지만 백원철이나 정수영 등이 잘 해줘 낙승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특히 수훈갑으로 골키퍼 강일구를 꼽았다. 주전 골키퍼인 한경태 대신 강일구에게 골문을 맡긴 김 감독은 \"한경태보다 강일구의 컨디션이 너무 좋았다. 유럽파인 한경태보다 상대 득점원에 대한 분석도 많이 해 과감하게 전략을 바꿨는데 이것이 잘 통했다. 10차례 넘게 선방을 해줘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
심판 판정에 대해서는 \"무난한 판정\"이라고 평가했으며 \"쿠웨이트도 왔다면 정당한 판정 속에 꼭 이기고 싶었는데 십년 묵은 체증을 날릴 수 있는 기회가 없어져서 아쉽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베이징에서 목표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어느 때보다 멤버가 좋다. 신구조화가 잘 이뤄져 있다. 우리가 개인기는 최강이지만 유럽에 비해 체력이 좀 달린다. 남은 기간 이를 잘 보완해 이번에는 메달권에 들어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감독은 마지막으로 \"오늘 경기장을 찾아주신 응원단에게 너무 감사한다. 4배나 많은 일본 응원단에 전혀 꿇리지 않았다\"라며 \"이번 재경기가 이슈가 됐는데 이를 계기로 한국에서도 핸드볼 붐이 일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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