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유럽 9팀, 아시아 2팀, 아프리카 2팀, 남미 2팀 등 총 15커플의 심판조가 참가했다. 토너먼트를 거치며 대개는 유럽 심판들이 주요 경기를 담당하는 게 보통인데 아시아 심판 조가 주요 경기에 배정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현지에서도 받아들였다. 이석, 구본옥 심판이 대회 내내 어떤 활약을 폈는지 미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준결승전이 있던 날 오전 심판 미팅 때 심판위원장이 준결승전 대진에 대한 심판조를 호명했다. “우리들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가슴이 떨려 기쁜 마음보다는 잘 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먼저 앞섰다”고 구본옥 심판은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이번 대회는 대회 기간 내내 각국의 팬들로 대부분 좌석이 꽉 찼고 주최국인 헝가리의 경기는 전 경기 매진되었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이석, 구본옥 심판이 배정된 준결승전은 덴마크와 스페인의 경기로 유럽 강호들 간의 매치인 탓에 전 좌석 매진을 기록했을 뿐아니라 응원 열기 또한 청소년대회 이상이었다고 한다. 그런 중요한 경기에 심판들로 하여금 경기가 좌지우지 되면 안됐기에 더 긴장하고 더 집중하려 했고, 식사도 조절해가며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려 했다. 무엇보다 두 심판의 호흡이 중요했기에 서로 해야 할 일에 대해서 상의하고 부족했던 부분들을 체크하며 매끄러운 경기 진행을 하려 준비하고 또 준비하기도 했다고 한다.
더불어 세계무대에서 아시아 심판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컸다고 한다. “대부분 대회에서 유럽 심판 조들의 평가가 좋은 반면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심판들은 순위 결정전에 투입되는 게 보통이다. 아시아나 아프리카, 남미 등은 대륙별 쿼터로 인해 실력과는 상관없이 심판으로 초청된다는 인식도 있다”며 이런 편견을 깨고 싶은 오기도 있었다고 한다.
이번 4강전은 경기 내내 관중들의 응원 소리로 휘슬 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이석, 구본옥 심판은 그 중심에서 개인을 떠나 국가, 더 나아가서는 아시아 대륙을 대표해 선수들과 함께 뛰었고, 준결승 심판에 배정된 영광과 뿌듯함과 함께 잘해야 된다는 부담도 있었는데 별 탈 없이 잘 마무리되어 다행이기도 했다고 경기를 마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