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인천체육회가 2013 SK 핸드볼 남녀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두산과 인천은 챔피언전에 직행해 9월 12일부터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두산이 우승을 차지하게 되면 리그 5연패고, 인천은 3연패.
시작은 불안했으나 결과는 역시나 두산!
두산은 시즌 전 대폭 전력을 보강한 웰컴론과 함께 양 강으로 분류되었다. 하지만 정작 리그에 들어서자 두산은 예의 두산다운 플레이가 실종되며 고전을 면치 못 했다. 2라운드가 끝난 상황에서 두산의 성적은 4승 4패. 3연패와 더불어 최하위 상무에도 첫 승의 제물이 되는 등 리그 4연패를 이룬 강팀의 위용은 온데간데없었다.
윤경신 감독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시즌 초에는 선수들 절반이 부상을 안고 있어서 뛸 선수가 없을 정도였다"고 했다. 감독 부임 후 첫 시즌이었기 때문에 선수들이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했던 것 같았고 본인 스스로도 지도자로서 경험이 부족했기에 많이 반성하고 소통하려 노력했다고도 한다. 그런 결과일까? 2라운드가 넘어서면서 부상자들이 하나둘 코트에 북귀했고 조직력도 살아나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부상선수 중에는 정의경의 복귀가 가장 큰 시너지 효과가 있었다. 정의경이 정상 가동되기 시작한 3라운드부터 두산은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선두까지 치고 올라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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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기존의 국가대표급 멤버에 늘 뒷문을 든든히 지켜주고 있는 박찬영 골키퍼의 존재와 상무에서 제대하며 새로이 둥지를 튼 윤시열, 그리고, 적은 시간이지만 코트에서만은 팀의 활력을 불어넣는 새내기 강전구의 존재까지... 두산은 지난 시즌 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전력으로 5연패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윤경신 감독은 "우리 팀 선수들이 시즌 후반으로 가면서 자신감을 얻었다"며 5연패에 대한 자신도 내비쳤다. |
 2012 시즌 우승 당시의 모습 |
플레이오프 진출을 걱정하던... 결과는 우승!
리그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임영철 감독(당시 인천체육회 감독)은 김온아의 부상과 조효비의 부재로 인한 전력 공백을 우려하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다른 팀 감독들 또한 전력 누수가 거의 없던 원더풀 삼척을 1강으로 꼽으며 인천이 올 시즌에는 어려운 한 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시즌 시작과 함께 이러한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인천은 그런 주위의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거침없이 승승장구했다. 인천은 첫 경기 광주도시공사를 대파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고 이후 SK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기는 했지만 삼척에 1, 2라운드 거푸 승리하며 단독 1위로 치고 올라가기에 이르렀다. 인천은 3월 21일 SK 한 점 차 패배를 당한 후 SK에 2라운드에서 무승부를 당한 것을 제외하곤 15 게임 연속으로 승리를 챙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인천 우승의 가장 큰 원동력은 역시나 류은희다. 류은희는 정규리그 우승 확정 후 갖은 인터뷰에서 “시즌 초 우리를 약팀으로 많이들 지목해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고 그것을 몸소 보여준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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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오영란 골키퍼도 송미영 골키퍼와 함께 든든히 뒷문을 지켰다. 지난 시즌 송미영 골키퍼 혼자 골문을 지키다시피 했던 인천의 골문은 두 베테랑 골키퍼가 전후반을 나누어 책임지며 더욱 단단해졌다.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존재는 새내기 원선필이다. 고교시절 무명에 가까웠던 원선필은 국가대표급 선수들 사이에서 당당히 주전 자리를 꿰 차며 인천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그 결과 원선필은 성인국가대표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고 노장 김경화도 은퇴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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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조한준 감독의 지도력 또한 무시 못 할 대목이다. 임영철 감독이 국가대표 전임 감독으로 자리를 옮기며 시즌 도중 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된 조한준 감독은 선수들의 동요가 있을 법도 했지만 이를 잘 넘기며 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다. 조한준 감독은 "어려울 것 같았던 시즌 초반을 무사히 넘겼고 김온아 등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면서 상승세를 탔다"고 리그를 돌아보며 "챔피언 전까지 여유가 있는 만큼 잘 준비해서 꼭 정상을 지켜내겠다"고 야심찬 각오를 밝혔다.
PS : 인천체육회 사진은 한나래 인천 서포터즈님께서 제공해주셨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대한핸드볼협회 차병기 객원기자 : jan35@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