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SK 핸드볼코리아리그의 챔피언결정전은 스페인의 두 국제심판이 배정되어 경기를 운영했다. 핸드볼코리아리그에 외국인 심판조가 선을 보인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4년 만이다. 당시에는 슬로베니아 출신 주심들이 나선 바 있다. 핸드볼협회 측은 "판정 논란을 최소화하고 좀 더 나은 경기를 선보이고자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챔피언결정전 심판을 본 두 심판은 하비에르 알바레즈(Javier ALVAREZ MATA, 33)와 이안 부스테멘테(Ion BUSTAMANTE LOPEZ, 31) 두 심판으로 국제 경력 8년(유럽대륙 6년차, 세계 2년차)과 스페인 프로리그의 심판으로 활약하고 있는 베테랑 심판들이다. 은행 매니저와 유통업 매니저가 직업인 두 사람은 1년에 휴가를 약 30일 정도 사용할 수 있어서 그 기간을 대회 기간에 맞추어 사용한다고 한다. 원래는 준플레이오프 때부터 경기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스케줄 문제로 플레이오프 때부터 심판을 보게 되었다. 챔피언전을 마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
 |
언제 처음 제의를 받았나?
지난 8월 헝가리에서 열린 남자세계청소년대회에서였다. 심판위원장으로부터 제의가 있었는데 카타르와 한국전에 심판으로 배정되어 한국 스타일을 알게 되었고, 함께 대회에 참가 중이던 이석, 구본옥 심판조로부터 한국핸드볼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고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핸드볼을 직접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흔쾌히 수락하게 되었다. 수락 후에는 대한핸드볼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경기 영상을 접했고 한국핸드볼에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철저하게 준비했고 신중하게 휘슬을 불었다.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심판을 봤는지?
한 시즌의 결과를 좌우하는 중요한 경기에 배정이 되었기 때문에 현재 세계적인 흐름에 대해 그 동안 배운 대로 정확한 판정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우리의 판정이 한국핸드볼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IHF를 대표하고 스페인을 대표하는 사명감으로 한국핸드볼에 피해를 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
 |
한국핸드볼을 접한 소감과 평가를 내려달라
여자핸드볼을 동영상으로는 봤지만 실제로 심판을 본 건 처음이다. 생각보다 높은 수준에 놀랐고 너무 빨라서 보는 우리들도 많은 긴장을 했다. 여자핸드볼은 유럽핸드볼에 비해서 조직력이 좋았고 빠른 패스와 다양한 패턴의 공격은 세계최고 수준이었다. 지난 올림픽에서 부상선수들로 인해 운이 없었던 것 같은데 차기 올림픽에서는 분명 메달을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 남자는 세계적인 추세가 강한 힘을 바탕으로 한 빠른 스피드인데 한국은 신장과 파워가 유럽보다 약하기 때문에 조직력에 승부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핸드볼이 좀 더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면?
노르웨이 등 유럽의 핸드볼 선진국들과 MOU를 체결하는 등 경기력 이외에 다방면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것 같다. 국제 심판과의 교류도 같은 범주에 속한다. 이는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유럽을 이기기 위해서는 유럽을 알아야 하고 그들의 좋은 점은 적극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국 심판들에 대한 평가를 내려 달라
매우 우수했다. 커플제가 아니라 믹스매치를 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 아마도 심판수가 부족해 그럴 꺼라 생각된다. 한국 심판들은 선수 그리고 감독과 잘 아는 사이라고 들었는데 그런 부분은 스페인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그래서, 스페인리그는 9월부터 다음 해 6월까지 열리는데 그 많은 경기에도 같은 팀에 동일한 심판이 2번 이상 배정되지 않도록 하면서 잡음을 최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심판수가 적어서 이런 점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으리라 본다. 세계적인 흐름은 경기의 흐름을 끊지 않고, 선수 부상 방지를 위해 파울에 대해서는 강하게 제재한다. 더불어 공격자 파울에 대한 명확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이번 플레이오프와 결승전에서도 공격자 파울이 많이 나왔는데 이 부분도 선수들의 부상을 방지하겠다는 의미다. 이번 12월 여자세계선수권에서도 동일한 기준으로 적용될 것이다. |
 |
본인들에게 이번 경험이 어떤 좋은 점으로 작용할 것 같은가?
유럽심판들이 아시아 그것도 세계 최고의 핸드볼국가 중 하나인 한국핸드볼을 경험했다는 것은 최고의 심판으로 가기위한 또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핸드볼은 유럽국가의 종목이 아니고 세계의 종목이기 때문이다. 이번 경험이 앞으로의 국제심판으로 활약하는데 좋은 경험이 될 거라 확신한다.
한국의 인상에 대해...
우리는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국가 방문이 처음이다. 한국은 공항에서부터 선진국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인사동과 경복궁 그리고 뉴스에서만 봤던 DMZ도 인상적이었다. 이태원은 국제도시의 느낌이었고 스페인에서 먹는 음식과 거의 동일한 맛을 즐길 수 있어 놀랬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었고 정말 좋은 친구를 만난 것 같은 느낌이다. 스페인으로 돌아가서 심판위원장과 모든 분들에게 이 같은 느낌을 꼭 전해줄 것이고 한국이란 나라가 무척 가까워졌다. 그리고, 내년에 인천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린다고 하는데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오고 싶다.
핸드볼협회 측은 이번 심판 교류가 긍정적이라 판단하고 앞으로도 이와 같은 기회를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 심판들의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유럽 리그와의 심판 교류도 고려하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 차병기 객원기자 : jan35@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