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핸드볼협회가 스페인의 유명 골키퍼 코치를 초청해 ''찾아가는 골키퍼 훈련지도 강습회''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에 초청되어 온 골키퍼 코치는 Jaume Fort 스페인 국가대표 골키퍼 코치로 선수 시절에는 스페인 국가대표 골키퍼로 활약했고, 스페인 여자 대표팀과 카타르 남자 대표팀의 코치를 맡기도 한 유명 지도자다. Jaume Fort 코치는 10월 27일부터 한 달간의 일정으로 남녀 국가대표는 물론 전국을 돌며 실업 선수 및 초중고 선수들을 대상으로 강습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아시아선수권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 준비로 태릉선수촌에 입촌해 있는 국가대표 골키퍼들을 대상으로 먼저 훈련이 시작됐다. 지난 주 남자 국가대표 골키퍼들을 대상으로 한 훈련이 먼저 진행됐고 금주에는 여자 국가대표 골키퍼에 대한 훈련지도가 진행됐다.
때 이른 추위가 선수촌을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던 11월 12일, 오륜관에 들어섰을 때 막 훈련이 시작됐다. 송미영 골키퍼와 박미라 골키퍼는 세계선수권 대비 전술 훈련 차 필드 플레이어들과 손발을 맞추어야 하는 관계로 오늘은 주희 골키퍼를 대상으로 훈련이 이어졌다.
서로 볼을 받아가며 가벼운 런닝으로 시작된 훈련은 점점 그 강도를 높여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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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진행된 몇 차례의 훈련지도로 익숙해진 듯 이제는 통역 없이도 무리없이 훈련이 진행됐고, 코치의 입에서는 자연스레 "주희야"라는 말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때로는 직접 자세를 취하며 방법을 일러주기도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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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 테니스공 등 핸드볼과는 낯선 소품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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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가장 신기하게 다가왔던 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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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로 시야를 가리고 하는 훈련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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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이 있는 모자를 거꾸로 눌러쓴 채 코치가 던져준 테니스공을 잡는 그런 훈련이었는데, 모자로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공이 눈높이까지 올라오기까지는 어느 방향으로 향하는 지 알 수가 없었다. 즉, 공의 방향을 뒤늦게 알고 그것에 맞춰 재빨리 손을 뻗는 민첩성을 기르는 훈련으로 보였고 훈련 내내 진행된 커리큘럼이 대부분 민첩성을 기르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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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첩성을 기르는 또 다른 훈련 하나는 볼의 위치를 알고 그에 따른 방어였다. 옐로우와 블루 두 가지 공을 가지고 옐로우는 상단 코너로, 블루는 하단 코너로 슛을 할 것을 미리 일러주고, 안보이게 공을 숨겨놓았다가 슛을 하면 그것에 대한 따라 재빨리 반응 속도를 보이는 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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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의 손모양을 보면 어디로 슛을 하는 지 알 수 있고 그에 맞춰 재빨리 방향을 잡는 것이 핸드볼 골키퍼가 가장 필요한 순발력이라고 하는데 그에 맞춘 훈련방식으로 보였다.
진행된 훈련 중 주희 골키퍼가 가장 힘들어했던 훈련은 골키퍼와 마주 앉은 코치가 공을 바운드시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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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빨리 일어나 그 공을 쳐내는 훈련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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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기에도 민첩성뿐만 아니라 엄청난 체력을 요해 보였다. 주희 골키퍼는 지난 번 수술 받은 무릎이 아직 완전한 상태가 아니어서 앉았다 일어났다 할 때 무릎에 무리가 가지나 않을까 내심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렇게 다른 선수들이 훈련에 임하는 동안 골키퍼를 대상으로 한 특별 훈련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훈련 방식이 어떤 특화된 도구나 과학적인 방법이 도입되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핸드볼 골키퍼로서의 특징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그에 필요한 맞춤형 커리큘럼들이 주를 이루었다. 훈련이라고 하는 것이 때론 반복적이고 그래서 지루할 법도 한데 훈련하는 내내 지켜본 바로는 훈련을 하기보다는 게임을 한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훈련을 마친 골키퍼들은 훈련 대부분이 민첩성을 기르는데 초점이 맞춰 진행되었다고 했다. 송미영 골키퍼와 박미라 골키퍼는 상반기 노르웨이 전지훈련을 통해 노르웨이 대표팀과 훈련을 하며 발전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번 또한 좋은 기회인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이보다 앞선 11월 9일에는 초등학생 선수들과 지도자를 대상으로 한 이론 강습과 실기 지도도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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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핸드볼협회 대회의실과 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강습회에서 Jaume Fort 코치가 제일 먼저 아이들에게 한 말은 “상대방 선수와 1대1로 맞섰을 때 겁먹기보다 그 상황을 즐겨라”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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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막아야 한다며 정신력을 강조하는 우리나라의 지도 방식과는 다른, 막 핸드볼을 시작한 아이들에게 마음 깊이 남을 말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Jaume Fort 코치의 앞으로의 순회 강습회 일정을 살펴보면 11월 15일 삼척, 11월 19일 서울, 11월 21일 대전, 11월 26일 대구 순으로 진행되고, 골키퍼 키핑력 향상을 위한 기술 및 체력훈련 방법에 대한 강습이 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지도 대상은 지역권 지도자와 골키퍼 선수들이며 지역 연고를 둔 지도자와 선수들은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다. 11월 22일에는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핸드볼 아카데미 지도자 강습회도 실시될 예정에 있기도 하다.
최근 핸드볼의 세계적인 흐름은 골키퍼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고 세계적인 골키퍼를 보유한 팀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그에 맞춰 대한핸드볼협회가 야심차게 준비한 강습회로 보다 많은 일선 지도자와 선수들의 참여로 우리나라 핸드볼이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대한핸드볼협회 차병기 객원기자 : jan35@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