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국가대표를 꿈꾸는 핸드볼 유망주들이 강원도 삼척에서 그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2014 협회장배 전국중고핸드볼선수권대회가 3월 18일부터 24일까지 열렸다. 이번 대회는 마산 연고 팀들의 활약과 함께 제주 서귀포중이 남중부 결승에 진출하는 등 이전 해와는 다른 화젯거리도 남긴 대회로 평가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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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명문고 간 맞대결
남고부 경기에서는 경기 서남권의 전통의 강호인 정석항공과학고와 부천공고가 맞붙었다. 정석항공과학고는 준결승에서 연민모가 12골을 터뜨리는 활약 속에 임경환(19골)이 원맨쇼를 펼친 삼척고에 33:31로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부천공고는 청주공고를 맞아 후반 상대의 거센 추격을 송용식 골키퍼가 잘 막아내며 30:29 한 점 차로 신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접전의 경기가 될 거라는 예상과 달리 경기는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승부가 갈렸다. 부천공고는 연민모에 집중되는 상대 전술을 역이용하며 경기 시작과 함께 손쉽게 점수를 벌리며 달아났다. 부천공고는 김지훈의 속공이 불을 뿜으며 전반 초반 8:0까지 달아났다. 정석항공과학고는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자 전반 10분 만에 두 번째 작전 타임을 불렀다. 정석항공과학고의 첫 골은 전반 13분만에야 나왔다. (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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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7골, 속공 6개 포함)의 재치 있는 플페이와 송용식의 선방(47.7%), 그리고, 이요셉의 1학년 나이답지 않은 노련한 경기 운영이 빛을 발한 부천공고가 33:28로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강석주가 팀내 최다인 8골을 기록하며 남고부 최우수 선수에 뽑혔다.
지난 해 남고부 최고팀 부천공고는 고등부 최우수 선수상을 받은 김다빈과 허준석이 졸업으로 팀을 떠났지만 강석주, 김지훈, 김연빈, 송용식 등 지난 해 주전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이 건재해 올 해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전통의 강호 인천 비즈니스고와 명가 재건을 노리는 무학여고의 맞대결
여고부 결승은 안정된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한 강호 인천 비즈니스고와 옛 명성을 되찾으려는 마산 무학여고가 맞붙었다. 특히 두 팀의 대결은 올해 말 열릴 실업리그 여자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이 유력시 되는 강경민과 강다혜 두 주축의 맞대결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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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무학여고가 좋았다. 무학여고는 강다혜의 활약 속에 전반 초반 5:1까지 앞서나갔다. 인천 비즈니스고는 당황한 듯 실수를 연발했다. 강경민은 그 사이 두 번의 공격자 파울을 범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전반을 10:15로 뒤진 채 마친 인천 비즈니스고는 후반 들어 1학년 김성민을 투입하며 전술 변화를 꾀했다. 김성민이 센타백을 맡고 강경민이 레프트백으로 돌았다. 석 점 차로 끌려가던 인천 비즈니스고는 강경민의 속공과 김다영의 연속된 골로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인천 비즈니스고는 더욱 기세를 높여 상대 실책을 임숙연이 속공으로 연결하며 두 점 차까지 달아나 우승을 목전에 뒀다. 하지만, 무학여고도 그대로 물러서지 않아 강다혜, 천혜수의 골로 경기는 결국 연장으로 흘렀다.
접전이 펼쳐졌던 것과 달리 연장전은 초반 쉽게 승부가 갈렸다. 무학여고의 연이은 중앙으로 침투되는 어설픈 패스를 가로챈 인천 비즈니스는 속공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기세가 오른 인천 비즈니스고는 연장 후반전 29:25까지 달아나 승부를 결정지었다. 결국 인천 비즈니스고가 29:27로 승리를 거두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강경민이 7골로 팀내 최다를 기록하며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하지만, 팀이 기록한 15개의 실책 중 9개를 범하며 아쉬운 모습을 남기기도 했다. 조현미 골키퍼도 39.5%의 방어율로 팀의 우승을 도왔다.
마산 무학여고는 대형 유망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1학년 김소라를 중심으로 선전을 폈으나 후반 들어 김소라로 연결되는 침투 패스가 번번이 걸리며 상대에 역습을 허용한 게 패인이 됐다. 특히 후반(연장 포함) 3번의 2분간 퇴장을 얻어내며 수적 우위를 점했지만 되레 점수를 허용하고 말았다. 강다혜는 양 팀 최다인 9골을 기록했다.
서귀포중의 선전과 팔룡초 신화의 주역들의 등장
남중부 경기에서는 남한중이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서귀포중을 30:15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재희(7골), 김재윤(6골)이 공격을 주도했고 최건 골키퍼도 40%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서귀포중은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핸드볼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제주도에서 결승전까지 올라온 것만으로도 많은 박수를 받았다. 올 시즌 리그에서 신인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김민규(충남체육회)와 오상환(경희대) 등도 제주 출신이어서 제주 지역의 선전이 일회성으로 끝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여중부에서는 3년 전 초등부에서 팔룡초의 신화를 쓰며 최우수 단체상을 수상한 주역들이 주축으로 성장한 양덕여중이 인천 만성중을 20:18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해 김소라의 활약 속에 여중부를 평정했던 양덕여중의 강세는 팔룡의 후예들의 활약 속에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만성중은 2년 전 여초부 3연패를 이끈 인천 구월초 선수들이 그대로 진학해 결승까지 진출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지역 라이벌 인화여중에 밀려 주춤했던 만성중은 김용구 국제심판이 감독으로 부임해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케 했다.
[대한핸드볼협회 차병기 객원기자 : jan35@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