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기고] 핸드볼의 미래 밝힌 핸드볼 소년소녀들

작성자
Handballkorea
등록일
2014.08.26
조회수
506
첨부
밤사이 또 하나의 낭보가 전해졌다. 오세일 감독이 이끄는 여자청소년핸드볼팀이 중국 난징에서 열리고 있는 2014 청소년올림픽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대표팀은 조별 예선에서 러시아에 패하며 아쉬움을 줬지만 결승에서 32:31로 설욕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준결승에서 스웨덴에 한 점 차의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오른 대표팀은 전반을 17:14로 앞서며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후반 힘과 높이를 앞세운 상대에 고전했지만 리드를 뺏기지 않고 끝까지 지켜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강경민이 12골로 공격을 이끌었고 김성은도 6골(이상 인천 비즈니스고)로 활약했다. 세계여자청소년선수권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던 유소정도 4골을 기록했고, 강다혜도 5골을 기록했다.
 
연이은 낭보에 고무된 핸드볼계

지금 핸드볼계는 어린 선수들의 연이은 낭보에 한껏 고무되어 있다. 우선 여자주니어대표팀이 지난 달 13일 끝난 세계여자주니어선수권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선배들도 이루지 못한 대기록으로 대회 역사상으로도 최초의 비유럽국가 우승이었다.
 

세계여자주니어선수권 우승 당시 모습

이번 달 3일에 끝난 세계여자청소년선수권에서는 5위를 기록했다. 순위는 5위였지만 독일에 패한 1패가 전부였다. 주전 센터백이었던 강경민이 피로골절로 참가하지 못했고 공수의 핵심이었던 피봇 강은혜가 소속팀 사정상 늦게 합류하며 100%의 전력으로 대회에 임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남자주니어대표팀은 14일 끝난 아시아주니어선수권에서 카타르와 연장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28:29 한 점 차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중동국가와의 결승이었음에도 이란 심판이 배정되며 심판 판정에서 아쉬움이 있었고 일부 선수들을 오일 머니를 바탕으로 귀화시켜 출전시킨 카타르였기에 여자대표팀 못지않은 값진 성과라 할 수 있다. 하태현과 임재서는 대회 베스트 7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국제대회에서 호성적을 거둔 남녀주니어대표와 여자청소년대표팀에 포상금과 더불어 최신 스마트폰을 전원 지급하는 등 그간 노력에 화답했다. 아시안게임 동반 금메달이라는 큰 목표를 앞두고 있는 성인 국가대표팀에도 동생들의 연이은 승전보는 자극제가 되고 있고 나아가 리우올림픽으로 이어지는 더 큰 그림도 그릴 수 있게 된 것을 또 다른 수확으로 풀이된다.


황금세대의 출현, 핸드볼의 미래 밝히나?

이번 여자청소년대표 선수들 대부분은 올해 열릴 2015 신인드래프트에 나설 것이 확실시 되고 있는데, 이번 드래프트는 대형 유망주들의 대거 출현으로 이른 바 황금 드래프트로 불리며 실업팀 감독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될 선수들은 다른 해와 견주어 전체 1순위 지명자와 손색이 없을 정도로 대형 유망주가 즐비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끄는 선수는 강은혜(구리여고)와 유소정(의정부여고)이다.

강은혜는 일찌감치 점찍은 대형 유망주다. 180CM가 넘는 큰 키에 웨이트까지 갖추고 있어 유럽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지금까지 보여준 것 보다는 보여줄 게 더 많은 재목으로 실업팀에서 잘 성장한다면 향후 성인 국가대표의 중앙을 책임질 든든한 자원이다.

유소정은 라이트백이라는 희소성 때문에도 주목받고 있는데, 상황에 따라 양손을 자유자제로 구사할 만큼 다재다능함까지 갖추고 있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막내로 출전한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팀내 득점 2위를 기록하며 가치를 알렸고 세계청소년선수권과 난징유스올림픽에서도 주득점원으로 맹활약했다.

강경민 또한 주목해야 할 인재다. 인천비즈니스고가 올해 전국대회를 평정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 강경민이 있다. 강경민의 부상만 아니었다면 세계청소년선수권 결과는 달라졌을 지도 모른다. 강경민의 가장 큰 장점은 스피드와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스피드만큼은 성인 국가대표 누구에도 뒤지지 않는다.

그밖에 김성은, 강다혜(마산 무학여고), 박준희(천안공고), 그리고, 초등학교를 한 살 늦게 들어간 탓에 나이 제한으로 이번 청소년대표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한 김금순(황지정산고)까지 최고 인재들이 즐비하다. 뿐만 아니라 여자핸드볼 전체 역사를 통틀어도 손에 꼽힐만한 최고 유망주 김소라(무학여고 1학년) 또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기도 하다.

유망주들은 여자핸드볼에 국한되지 않는다. 남자 선수들 중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는 연민모와 송용식 골키퍼, 그리고, 김연빈이다.
연민모(정석항공과학고)의 가장 큰 장점은 신장이다. 190CM이 넘는 장신으로 대학에 진학해 좀 더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갈고 닦는다면 향후 성인 국가대표 한 자리는 차지할 인재로 평가된다.
송용식(부천공고) 골키퍼는 용민호 이후 이렇다 할 재목이 없던 골키퍼에서 나온 인재다. 부천공고의 뒷문을 책임지며 전국대회 우승을 이끌고 있는 송용식은 나가는 대회마다 평균 40%대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철벽 수문장의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김연빈(부천공고)은 중학교 때부터 일찌감치 주목을 받고 있는 남자 최고 유망주다. 다만 180 초반에서 더는 성장하지 못 하고 있는 신장과 고등학교 진학 후 중학교 때만큼의 위력을 발휘하고 있지 못한 점은 못내 아쉬운 대목이다.

SK의 투자, 결실로 이어지다

이러한 유망주들의 성장은 SK의 투자의 또 다른 결과물이기도 하다. 2008년부터 핸드볼을 지원하고 있는 SK는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VISION 2020’을 선포했다. 당장의 국가대표 성적도 중요하지만, 핸드볼의 생태계를 재정비 하는 등 기초부터 착실히 다져 국제경쟁력을 갖춘 자생력 있는 핸드볼로 만들겠다는 SK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이러한 의지의 결과가 이번 남녀주니어대표 및 청소년대표의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Jaume Fort 스페인 국가대표 골키퍼 코치를 초청해 한 달여간 골키퍼 순회 강습회를 실시하기도 했다. 세계 핸드볼의 추세가 골키퍼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좋은 골키퍼를 육성해내는 것 또한 핸드볼의 국제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이란 판단 하에 이러한 초청 강습회를 진행하게 됐고 현재는 골키퍼 훈련 교육 영상을 제작해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서비스 중에 있다.

선수들의 경쟁력과 더불어 핸드볼 외교도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지난해에는 노르웨이와 2016년까지 4년 계약으로 업무 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양국 협회 간 기술 및 행정적 교류가 진행될 예정이고, 첫 해인 지난해에는 우리나라가 노르웨이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했고, 올해는 노르웨이가 찾아 전지훈련과 친선 경기를 폈다.
이 기간 동안에는 국가대표 외에도 양국 유소년 지도자들의 파견 교육도 함께 진행될 예정인데 지난해는 우리나라 지도자 8명이 노르웨이를 찾아 교육을 받았고 올해는 노르웨이 유소년 지도자들이 우리나라를 찾았다. 노르웨이 유소년 지도자들은 정형균 상임부회장으로부터 대한민국 핸드볼의 역사, 상무의 조영신 감독으로부터는 핸드볼 체력 트레이닝 교육을, 한경태 코치로부터는 골키퍼 트레이닝 방법, 마지막으로 강재원 감독으로부터는 다양한 포지션에서의 슈팅 방법 등을 교육받았다. 그 외 태릉선수촌을 찾아 태릉선수촌 견학 및 양국의 합동훈련을 참관했고 양국의 평가전도 지켜봤다.

트레이닝 전문 코치인 jure sterbucl가 우리나라를 찾아 국가대표 선수들의 체력 보강을 돕기도 했다. jure 코치는 슬로베니아 출신으로 핸드볼 전문 피지컬 트레이너인 jure 코치는 5월 30일부터 7월 30일까지 두 달간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찾아 효율적 핸드볼을 하기 위한 코어 중심의 웨이트트레이닝을 실시해 대표팀의 체력 향상에 도움을 주었다.

그밖에 2012년부터는 핸드볼아카데미를 통해 지도자와 심판들의 전문 양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고 영재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에는 스페인 심판들을 초청해 핸드볼코리아리그 챔피언결전전 심판에 배정해 판정 논란을 최소화하기도 했다.


SK의 이러한 지속적인 투자는 학부모들의 열의로도 이어지고 있다. 전국대회를 다녀보면 자녀들의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많은 학부모들이 경기장을 찾곤 한다. 몇 년 전만해도 비인기 종목이라는 선입견과 열악한 환경 속에 내 자녀를 맡길 수 없어 핸드볼을 시키기 꺼려했던 것이 사실이었지만, 이제는 그들 발걸음 스스로를 경기장으로 향하게 만들고 있고 나아가 학부모들 간의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도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모두 SK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변화로 판단된다.

이러한 SK의 지원과 더불어 실업팀의 투자도 이어져 핸드볼코리아리그에 참가한 13개 남녀 실업팀은 지역연고 초등부와 중등부 핸드볼 선수 34명에 총 13,000,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대한핸드볼협회 차병기 객원기자 : jan35@naver.com]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