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회 전국체육대회가 제주도에서 10월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일주일간 펼쳐졌다. 전국체육대회는 전 경기가 예선 없이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대회로 그만큼 실력만큼이나 대진운도 중요하게 작용하는 대회다. 지난 대회에서는 지역 예선에서 두산이 한국체대에 잡히는가 하면 웰컴론은 대학팀들과 맞붙는 행운의 대진 운 속에 결승에 올라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올 해 대진운을 살펴보면 행운의 추첨 결과를 얻은 팀은 남고부의 전북제일고다. 남고부 대진 추첨 결과 청주공고, 삼척고, 정석항공과학고, 부천공고 등 강호들이 모두 한쪽으로 몰렸고 반대로 전북제일고는 쉬운 대진 속에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여고부에서는 우승 후보로 평가되는 인천 비즈니스고와 의정부여고가 16강 첫 판에서 맞붙는 최악의 대진표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보다도 더 한 대진 추첨 결과를 받아든 팀이 있으니 바로 인천시청 여자팀. 인천시청은 5일 동안 4경기를 치러야 하는 살인 일정의 대진 편성을 받아들었다.
두산, 삼척시청 우승... 핸드볼코리아리그의 아쉬움 달래
일반부에서는 두산(서울대표)과 삼척시청(강원대표)이 각각 남녀부 우승을 차지하며 핸드볼코리아리그의 아쉬움을 달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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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웰컴론(경남대표)과 맞붙은 남자일반부 결승에서 30:17 큰 스코어 차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두산은 전반 시작과 함께 이재우의 연속골과 윤시열, 임덕준의 골까지 터지며 4:0으로 앞서 나가 일찌감치 승리를 예감케 했다. 전반을 15:7로 앞선 채 마친 두산은 후반 들어 더욱 점수 차를 벌리며 승리를 거뒀다. 이재우가 6골과 함께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골키퍼 방어율에서 52.8% : 33.3%로 20% 가까이 차이난 것이 승리로 연결됐다. 웰컴론에서는 박중규가 5골, 정진호가 4골을 기록했다.
여자부에서는 삼척시청이 경기 막판 혼전상황에서 터진 주경진의 역전골에 힘입어 인천시청(인천대표)을 25:24 한 점 차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삼척시청은 팀 창단 후 유독 전국체전과는 인연이 없었지만 이번에야 말로 비로소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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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분 동안 인천이 앞서다 마지막 1분을 남겨놓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바뀌었다. 삼척은 23:24 한 점 차로 뒤지던 경기 종료 2분 전 류은희가 부상으로 코트를 떠나며 상대가 집중력이 흐트러진 상황에서 박미라 골키퍼의 선방과 우선희의 속공과 주경진의 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인천은 마지막 공격의 기회를 잡았지만 문필희가 슛한 볼이 수비벽에 맡고 골대로 힘없이 굴러가 동점의 기회가 무산되며 아쉽게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정지해(5골), 우선희(5골), 한미슬(4골), 심해인, 주경진, 장은주(이상 3골) 등 주전 전원이 고른 활약을 폈고 박미라 골키퍼도 38%의 방어율로 상대보다 20% 가까이 방어율에서 앞섰다. 인천에서는 류은희가 양 팀 최다인 11골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경기 막판 한미슬과 볼 경합과정에서 부딪히며 부상으로 코트를 나가 아쉬웠다. 김온아도 5골, 4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문필희도 4골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부상에서 복귀했다.
황지정산고, 인천 비즈니스고 아성 무너뜨리며 여자부 정상
남고부 결승에서는 부천공고(경기대표)가 전북제일고(전북대표)를 30:26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에 이은 대회 2연패. 부천공고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승부는 좀처럼 쉽게 갈리지 않았다. 부천공고는 전반 초반에만 4번의 골대를 맞추는 등 스스로 어려운 경기를 자초했다. 거기에 김지훈의 완벽한 속공 3차례가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점수 차를 쉽게 벌리지 못 했다. 전반을 12:12 동점으로 마친 부천공고는 시소게임이 이어지던 후반 중반 이한얼의 연속골과 김연빈, 김지훈의 골로 23:19로 달아나며 승기를 가져왔고 이후 점수 차를 유지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연빈이 7골로 활약했고 강석주가 6골로 뒤를 이었다. 이요셉도 5골과 함께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송용식 골키퍼는 41%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전북제일고에서는 김락찬이 양팀 최다인 9골을 기록했고 서현호도 7골로 뒤를 이었다.
여고부 결승에서는 황지정산고(강원대표)가 인천 비즈니스고(인천대표)의 대회 2연패를 저지하며 26:24로 이기고 여고부 정상에 올랐다. 최근 여고부 경기는 인천 비즈니스고의 강세 속에 매번 맥 빠진 결승전이 계속됐으나 오랜만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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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기선을 제압한 쪽은 인천 비즈니스고. 인천 비즈니스고는 강경민의 활약 속에 전반을 11:10 한 점 앞선 채 마쳤다. 황지정산고는 후반 시작과 함께 박지희의 연속골로 12:12 이날 경기 첫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10분 김아영의 골로 역전에 성공한 황지정산고는 김보은의 속공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그리고, 후반 중반부터는 차예나 골키퍼의 선방쇼가 펼쳐졌다. 김성은과 김성민의 골을 연속해서 선방한 차예나 골키퍼는 후반 막판 7미터 던지기마저 연속해서 막아내며 팀이 승리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김금순이 9골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고 승리의 주역 차예나 골키퍼는 40%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인천 비즈니스고에서는 강경민이 8골과 함께 8어시스트로 고군분투했다.
[대한핸드볼협회 차병기 객원기자 : jan35@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