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여자실업핸드볼 신인 드래프트가 11월 11일 진행됐다. 2012년 처음 실시되어 3년째를 맞고 있는 신인 드래프트는 2012년에는 28명, 2013년에는 19명이 드래프트를 거쳐 실업 무대에 진출했고, 이제는 여자 핸드볼 선수가 실업팀에 입단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으로 자리 잡았다. 역대 최고의 유망주들이 대거 몰려 큰 기대 속에 진행된 올해는 역대 최다인 41명의 선수가 실업의 문을 노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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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희, 황금 드래프트 1순위 영광에
2015 신인 드래프트는 소위 ‘황금 드래프트’라고 불릴 정도로 어느 해보다 뛰어난 기량을 지닌 선수들이 대거 등장했다. 2014 세계여자청소년선수권대회와 난징유스올림픽에서 활약한 멤버들이 대부분 드래프트 신청을 했고, 구리여고 강은혜의 불참이 못내 아쉬운 감도 있지만 1라운드에 뽑힌 대다수의 선수가 다른 해의 전체 1순위에 맞먹는 기량을 지니고 있었다. 그 중 전체 1순위의 영광은 천안공고 박준희에게 돌아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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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대표 멤버이기도 한 박준희는 180CM의 장신에 왼손잡이로 ‘제 2의 류은희’로 불리는 대형 유망주다. 거기에 성실함까지 갖추고 있어 잘만 성장해준다면 류은희의 자리를 위협하고도 남을 재목으로 손색이 없다. 런던올림픽 여자국가대표 감독을 지낸 바 있는 부산 비스코 강재원 감독은 이미 박준희가 어렸을 때부터 예의 주시해왔을 정도로 남 다른 관심을 드러내 왔다. "앞으로 3∼4개월 조련하면 충분히 실업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선수"라고 극찬한 강재원 감독은 "젊은 선수인 만큼 적극 기용할 것"이라고 선수기용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소감을 전하는 강재원 감독의 목소리에서는 원하는 선수를 얻은 것에 대한 기쁨과 설렘, 그리고, 잘 키워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함께 묻어나 있었다. 또한, 5년 뒤 박준희의 유럽 진출을 돕고 싶다는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밝히기도 했다. 부산 비스코는 박준희를 영입하면서 이은비와 박준희를 중심으로 리빌딩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부산 비스코는 그밖에 2라운드에서 심현지 골키퍼(동방고, 2라운드 7순위)를 뽑아 뒷문을 강화했고, 최선희(의정부여고, 3라운드 1순위), 김소연(휘경여고, 3라운드 4순위), 이다현(삼척여고, 3라운드 6순위), 최지현(인천여고, 4라운드 3순위) 등 총 6명을 픽했다.
2순위로는 인천 비즈니스고를 협회장배와 종별대회 우승으로 이끈 강경민이 광주도시공사의 선택을 받았다. 광주도시공사는 지난 2년간은 신인 드래프트에 소극적이었지만 유망주가 대거 몰려나온 올해 모두 7명을 뽑으며 팀 전력을 대폭 강화해 내년 시즌을 기대케 했다. 인천 비즈니스고는 2012년 김진실(전체 2순위), 2013년 최수지(전체 1순위)에 이어 강경민도 전체 2순위에 이름을 올리며 명실 공히 핸드볼 최고 명문고로 입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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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민은 신장은 164CM에 불과하지만 스피드와 체력은 어느 누구에도 뒤지지 않는다. 올해 리그와 주니어대표와 청소년대표를 오가며 착실히 성장한 허유진과 함께 광주도시공사의 핵심 멤버로 활약이 기대된다. 광주도시공사는 이 외에도 서은지(동방고, 1라운드 8순위), 김혜원(한국체대, 2라운드 6순위), 강주빈(대구체고, 2라운드 8순위), 천혜수(무학여고, 3라운드 2순위), 오사라(한국체대, 3라운드 5순위), 함지선(일신여고, 3라운드 7순위) 등을 선택했다. 광주도시공사의 선수 영입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FA 선수들에 대한 영입도 고려하고 있어 2015 시즌 어떤 팀으로 변모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3순위의 지명권을 얻은 SK 슈가글라이더즈는 의정부여고 유소정을 선택했다. 유소정은 키는 168CM로 큰 편이 아니지만 청소년대표 중 유일하게 주니어대표에도 이름을 올린 특급 유망주다.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는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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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3인방의 은퇴로 리빌딩에 돌입한 SK로서는 팀의 주축으로 성장할 대형 유망주를 뽑음으로써 다시 한 번 비상할 수 있게 되었다. SK는 2라운드에서는 180CM 장신의 이진영(한국체대)를 뽑으며 높이를 보강했다.
4순위의 컬러풀 대구는 김금순(황지정산고)를 선택하며 높이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했다. 김금순은 나이 때문에 청소년대표와 주니어대표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 했지만 태백산기와 전국체전에서 소속 학교를 정상으로 이끌었다. 다만 대구로서는 김진이, 김수정 등과 포지션이 겹쳐 이 부분의 해결이 필요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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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풀 대구는 2라운드에서는 4순위로 이믿음(한국체대)을 뽑아 라이트윙 포지션을 보강했고, 3라운드에서는 3순위로 지역 연고인 황은진(대구체고)를 영입하는 등 3명의 선수를 보강했다.
그밖에 원더풀 삼척은 전체 5순위로 김한나(동방고)를 선택했고 2라운드에서는 3순위로 이혜정(의정부여고)를 선택했다. 6순위 지명권을 얻은 서울시청은 강다혜(무학여고)를 선택해 레프트백 포지션 보강에 성공했고 그밖에 김효선(정읍여고, 2라운드 2순위), 송지영(인천 비즈니스고, 4라운드 1순위), 이지원(정신여고, 4라운드 4순위)를 뽑았다. 인천시청은 전체 7순위로 송지은(의정부여고)를 선택했고, 김성은(인천 비즈니스고, 2라운드 1순위)를 뽑았다. 경남개발공사는 팀의 재정적 여건상 4라운드에서만 전나영(무학여고, 4라운드 2순위), 김미정(구리여고, 4라운드 5순위), 박선영(경주여고, 6순위) 등 3명을 뽑았다. 경남개발공사는 향후 추가 드래프트를 통해 두 명의 선수를 더 선발하기로 했다.
역대 최다 인원 선발... 왼손과 장신의 선호도는 올해도 이어져
드래프트를 마친 결과 29명이 실업의 선택을 받았다. 70.7%의 지명률로 역대 두 번째로 높았지만 뽑힌 인원은 역대 최다 인원이 뽑혔다. 팀별로는 광주도시공사가 7명을 뽑아 가장 많은 선수를 선발했고, 부산비스코 6명, 서울시청 4명, 경남개발공사 3명, 컬러풀 대구 3명, SK 슈가글라이더즈 원더풀 삼척 인천시청이 각각 2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학교로 보면 의정부여고와 한국체대가 각각 4명으로 가장 많이 뽑혔고 인천비즈니스고와 동방고, 무학여고가 각각 3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인천 비즈니스고와 의정부여고는 참가한 선수 전원이 실업의 선택을 받기도 했다. 포지션별로 보면 역시나 올해도 왼손잡이들의 강세가 이어졌다. 전체 5순위 안의 선수 중 왼손잡이가 3명이었고, 2라운드 4명, 3라운드 3명, 4라운드 3명이 뽑혔다. 신청한 17명의 왼손잡이 중 13명이 뽑혔다. 장신에 대한 선호도는 더욱 높아 170CM 이상의 필드플레이어는 100% 선택을 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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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전국체전을 끝으로 휴식기에 들어간 각 실업팀은 이번 신인 드래프트를 시작으로 내년 시즌에 대한 준비에 들어갔다. 과연 어떤 선수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또 허유진 같은 어떤 선수가 흙 속의 진주로 성장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뽑힌 29명의 선수들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대한핸드볼협회 차병기 객원기자 : jan35@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