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남자대표팀을 이끌게 된 윤경신 감독이 2월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첫 일정을 소화했다. 윤경신 감독은 이제는 아시아 맹주의 자리에서도 내몰리며 위기에 처한 남자핸드볼을 구원하기 위해 2012년 반납했던 태극마크를 다시 받아들었고 선수로서 5회에 걸쳐 올림픽에 참가한 업적에 더해 감독으로서 다시 한 번 올림픽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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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종로의 한 음식점에서 진행된 윤경신 감독의 기자회견에는 윤경신 신임 남자국가대표 감독 외에도 그를 보좌할 정강욱 코치, 그리고, 선수를 대표해 정의경과 김연빈(부천공고 3학년)이 함께 자리했다. 윤경신 감독의 유명세에 걸맞게 기자회견장은 지상파와 종편 등 다수의 방송사와 신문사 기자들까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뜨거운 취재 열기에 지나던 시민들도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안의 상황을 지켜보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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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신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새롭게 지휘봉을 잡게 돼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며 "시행착오도 있겠지만 잘 이겨내고 2016 리우 올림픽을 향해 달려가겠다"고 감독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결코 쉬운 도전은 아니다. 아시아에 주어진 올림픽 출전권은 단 한 장. 그런데, 올해 11월 리우올림픽의 아시아예선이 펼쳐질 곳은 다름 아닌 카타르 도하다. 카타르가 얼마 전 끝난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했더라면 반사이익을 누려볼 수도 있었지만 결승에서 프랑스에 아쉽게 패하며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 결국 카타르와의 정면충돌의 길밖에는 없게 됐다. 아시아 예선에서 출전권을 따내지 못할 경우 올림픽 예선전을 거치는 방법도 있지만 이 대회에는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한 대다수의 유럽팀들이 참가하기 때문에 아시아 보다 더 어렵다.
윤경신 감독에게는 당장 눈앞의 성과와 더불어 세대교체의 또 다른 당면과제도 주어졌다. 이번에 새롭게 구성된 남자대표팀은 26.9세로 인천아시안게임의 29.8세보다 3살 가까이 어려졌다. 김연빈 외에도 박재용(대성고 3학년) 등 고교생이 2명이나 이름을 올렸고 대학생도 4명이나 된다. 즉, 현재와 함께 미래를 내다본 구성이라 할 수 있다. 이를 두고 윤경신 감독은 “유명한 선수들을 제외한 어린 선수들을 발굴해야 한다. 당장 두렵다고 대학생이나 고교생들을 뽑지 않는 건 힘들다. 이제부터라도 장기적으로 어린 선수들을 데려가서 경기에 뛰게 할 것이다” 발탁 배경을 밝혔고 세대교체에 대한 뜻도 전했다.
또 최근 유명 스타선수들의 연이은 지도자 실패에 따른 부담도 안게 됐다. 윤경신 감독 또한 이를 인정했다. “부담은 지금부터 생겼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깨고 싶다. 몇몇 유명 스타가 감독이 되면서 힘들어 하는 것을 봤다. 나 또한 분명 힘든 게 있을 것이다. 이를 어떻게 풀어나가는지가 (나에게 주어진) 과제다. 더 연구하고 분석하면서 노력해야 한다.” 윤경신 감독은 2년 전 두산 감독에 올랐을 때도 주위의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부임 첫 해 팀을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의 이러한 지도력이 과연 대표팀에서도 발할지 지켜볼 일이다.
새로운 얼굴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 김연빈은 남자핸드볼의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으며, 대한핸드볼협회의 추진 사업 중 하나인 핸드볼아카데미의 영재선수 육성프로젝트를 통해 성장하고 있고 이미 부천남중 시절부터 또래 선수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서울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김만호 현 경희대 감독의 차남이기도 한 김연빈은 이제 부자지간 올림픽 메달이라는 새로운 도전 과제가 생겼다.
[대한핸드볼협회 차병기 객원기자 : jan35@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