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판정의 최대 수혜자였던 아시아핸드볼연맹(AHF) 회장국 쿠웨이트를 꺾고 8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오른 한국 남자핸드볼대표팀 김태훈(하나은행) 감독은 설욕에 대한 감격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
김태훈 감독은 26일 밤(이하 한국시간) 이란 이스파한에서 펼쳐진 제13회 아시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쿠웨이트를 27-21, 6점 차로 대파하며 우승을 차지한 뒤 연합뉴스와 전화에서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벤치에서 하도 소리를 질러 잔뜩 쉰 데다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간 김 감독은 \"그동안 선수들이 편파판정 때문에 억눌려 있었는데 이날 승리로 10년 묵은 체증이 확 가신 기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 4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B조 1위로 4강전에 올랐고, 준결승에서 이란, 결승에서 쿠웨이트까지 6연승을 거두며 무결점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 일본 도쿄에서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예선 재경기를 가진 데다 곧바로 핸드볼큰잔치까지 치르며 선수들의 체력은 고갈돼 있었고
이태영(코로사),
윤경민(하나은행) 등 고참 선수는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었다.
쿠웨이트와 결승전을 앞두고 김태훈 감독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것. 김 감독은 \"선수단이 전체적으로 몸이 안 좋았는데 정신력으로 이겼다.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고맙다. 특히 경기장에 나와 응원을 해준 교민 분들과 한국에서 힘을 실어준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
고경수와 정수영, 정의경 등 신예 선수들이 오늘 너무 잘해줬다\"며 \"해외파들의 실력은 이미 검증됐는데 문제는 전.후반 60분 동안 풀타임을 소화할 체력이 안된다는 것이다. 어린 선수들이 잘해줘야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훈 감독은 이날 러시아 출신 심판 2명의 판정에 대해서는 \"쿠웨이트가 선수 2명이 완전 퇴장을 당하는 등 거칠고 지저분한 플레이를 펼쳤지만 심판이 무난히 경기를 이끌어줬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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