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26일 열린 제13회 아시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 한국과 쿠웨이트의 결승전을 45분 지연 중계한 것에 대해 시청자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SBS는 이날 이란 이스파한에서 열린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승전을 드라마 \'왕과 나\' 종료 직후부터인 오후 11시20분부터 중계하면서 45분 지연 방송을 택했다. 이로 인해 한국팀의 우승 소식은 중계방송 도중에 이미 전해졌고, 이에 시청자들은 \"주목받는 경기를 녹화 중계한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며 각종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항의의 글을 올렸다.
시청자 윤창도 씨는 \"이게 국가대표 축구나 야구였어도 이러실 건가요? 앞으로 2회인가 3회 올림픽 중계권 SBS가 독점했다고 들었는데 왠지 걱정되네요\"라고 밝혔고, 최영환 씨는 \"딜레이 중계방송, 말이 좋아 딜레이지 재방이죠. 스포츠 중계의 생명은 생중계입니다. 이러면서 굵직한 스포츠 공중파 중계 운운합니까\"라고 지적했다.
이날 결승전은 한국팀이 그동안 편파판정을 주도해온 것으로 지목돼온 아시아핸드볼연맹(AHF) 회장국 쿠웨이트팀과 붙는 것이라 평소에 비해 높은 국민적 관심을 받았다. 또 영화 \'우생순\'의 흥행으로 최근 핸드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한몫 했다.
이에 대해 SBS 관계자는 \"전날 열린 이란과의 준결승전은 아예 하이라이트 방송만 했는데도 별 말이 없었지만 결승전이라 그런지 관심이 높았던 것 같다\"면서 \"그러나 아예 녹화방송을 할 것을 고려하다가 지연방송을 결정한 것이고, 소외 종목도 배려하자는 취지로 시청률 높은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방송한 만큼 그런 노력은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11시20분부터 밤 12시48분까지 이어진 \'SBS 스포츠 핸드볼\'의 전국 가구 시청률은 7.7%를 기록했다. 이는 평소 SBS가 화요일 오후 11시대 편성하는 \'긴급출동 SOS 24\'의 12~13%에 비해서는 낮은 수치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이왕 중계해주기로 했다면 후반전이라도 생중계를 해줬으면 좋았다\"고 아쉬워했다.
시청자 이동관 씨는 \"참고 보려다가 인터넷 들어가보니까 결과 다 나와서 정말 볼 맛 안나네요\"라며 \"\'왕과 나\' 때문에 중계하지 못한 전반전은 하이라이트로 보여주고, 시간 맞춰 후반전만이라도 생중계로 했더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드네요\"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