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척시청 우선희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 여자핸드볼의 간판 우선희(37·삼척시청)가 유니폼을 입지 않고 벤치를 지켰다.
5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 경기장에서 열린
2015 SK핸드볼 코리아리그 여자부 경기 삼척시청과 대구시청의 경기에서 우선희는 코트에 나서지 않았다. 2009년부터
플레잉코치를 맡은 우선희는 지난해 이 대회 베스트 7에 선정되고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큰 힘을 보탠 선수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우생순'' 은메달 신화를 쓰고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한국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한 우선희는
그러나 올해 코리아리그에서는 코치 역할에 사실상 전념할 예정이다. 이계청 삼척시청 감독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동계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며 "일단 올해는 코치 역할로 벤치에서 힘을 보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기가 끝난 뒤 우선희는 "내가 뛰지
않더라도 후배들이 잘 해주고 있다"며 "후배들에게도 리그에서 한 단계 성장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선수로 후배들과 함께 뛰면서 조언해줄 때가 더 마음이 편한 것 같다"며 "한발 물러서서 후배들에게 이야기를 하려다 보니 뭔가 눈에 확 들어오지
않는 느낌"이라고 코치에 전념하게 된 상황을 어색해했다.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온 우선희는 "아무래도 지도자
역할의 비중을 더 늘리다 보니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선수들 개인의 능력을 세세히 파악해서 모자란 부분을 보강해줘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그는 "상당히
난감한 질문"이라며 "올림픽이라면 선수는 누구나 나가고 싶어하는 큰 대회지만 내가 후배들의 자리를 뺏는 것 같은 느낌도 들 것 같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우선희는 "그때 상황을 보고 정해야 할 것 같다"고 정리했다. 그는 코치 비중을 늘린 이번 시즌이
자신의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시험해볼 기회라고 정의했다. 우선희는 "내가 은퇴 이후 지도자가 될 능력이나 적성이 맞는지 판단하는
시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에서 만난 몇몇 핸드볼 인들에게 우선희가 이번 시즌에 선수로 뛸 것인지에 대해 물었더니
"아마 어려울 것"이라는 답변과 "챔피언결정전 등 시즌 막판 중요한 경기에는 나올 것"이라는 의견이 엇갈렸다. 우선희에게 직접
물었더니 "둘 다 맞는 얘기일 수 있다"며 "선수로 다시 뛰게 될 것인지 기약이 없다"고 알듯 모를듯하게
답했다.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