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우리나라 구기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종목이다. 당시 정부는 핸드볼이 국위 선양에 크게 기여했다며 핸드볼 전용체육관을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핸드볼인들은 비인기 종목의 설움과 푸대접을 받으며 20여년간 이곳저곳을 전전해 왔다.
다행히 지난 2월 29일 핸드볼 전용경기장 건립청원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유세과정에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여자 핸드볼 결승전에서 눈물을 삼킨 선수들을 소재로 한 \'우리들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을 보고 격려하고,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에서 있었던 편파 판정이 전 국민적 관심을 끌면서 \'20년 숙원\'이 풀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올림픽 이후 정부의 체육정책은 줄곧 후퇴해왔다. 특히 비인기 종목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크게 떨어졌다. 인기종목이야 특별한 지원이 없어도 자생적으로 발전할 여지가 있지만, 비인기 종목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있어도 선수 육성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인기가 없는 종목을 하려는 꿈나무들이 없기 때문이다.
핸드볼은 교육적인 측면에서 기초체력 향상에 가장 적합한 운동이다. 달리고 던지고 점프하는 운동경기의 3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 하지만 변변한 지원을 받지 못해 선수나 지도자들이 매우 열악한 조건 속에서 훈련을 해왔다. 그러면서도 세계 정상급 실력을 유지해 온 게 기적이다. 하지만 더 이상 선수들의 투지와 정신력에만 의존해서는 아테네 때와 같은 \'최고의 순간\'을 만들어낼 수는 없다.
핸드볼 전용경기장은 이왕 짓기로 한 만큼 최고의 시설을 갖추는 한편, 실업 팀 창단을 적극 유도해
한국 핸드볼이 앞으로도 계속 세계 최고의 실력을 유지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길 기대한다.
<조선일보 황수연·학교체육진흥연구회 회장·전 대한핸드볼협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