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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015 SK 핸드볼코리아리그 결산 ① 두산, 인천시청 통합챔피언

작성자
Handballkorea
등록일
2015.06.07
조회수
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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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SK 핸드볼코리아리그가 두산과 인천시청의 통합 우승이 결정되며 두 달여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2015 시즌은 팀간 전력 차가 줄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싸움이 펼쳐졌고 극적인 장면도 쏟아져 나왔다. 남자부에서는 지난해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상무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 기적을 일으켰고, 여자부에서는 지난 시즌 최하위 부산비스코가 강팀을 연달아 격파하며 최종순위 4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왕의 귀환! 2년 만에 왕좌 탈환한 두산

 

두산이 지난 시즌 코로사에 빼앗겼던 왕좌의 자리를 되찾으며 2015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2011년 핸드볼코리아리그가 생긴 이래 통산 4번째 우승.

 


 

윤경신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전승 우승이란 파격적인 선언을 했다. 그만큼 팀 전력에 자신감이 있었고 준비를 잘했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하지만, 그러한 다짐은 시즌 첫 경기에서 보란 듯이 무너지고 말았다. 코로사와의 첫 경기에서 26:21로 완패를 당한 것. 문제는 단순 1패의 의미를 넘어서 경기 내용이 좋지 못했다는데 있었다. 주위에서 하나둘 비관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두산은 이후 벌어진 경기에서 하나하나 승리를 차곡차곡 챙기며 예의 강팀의 모습을 되찾아갔다. 

그리고, 4월 27일 코로사와의 2라운드 첫 경기. 두산은 치열한 공방 끝에 20:19 한 점 차의 승리를 거두고 1라운드 패배를 설욕했고 승점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리고, 5월 5일 코로사가 상무에 덜미를 잡히며 처음으로 1위로 올라선 두산은 연승행진을 이어가며 5월 20일 3라운드 충남체육회와의 경기에서 27:19의 승리를 거두며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두산의 챔피언결정전 상대는 젊음과 패기로 뭉친 신협상무. 상무는 시즌 초반 다크호스로 주목됐지만 경기가 거듭되면서 다크호스 그 이상의 팀이 됐다.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상무는 코로사와 1승 1패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 앞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노련미와 패기가 맞붙었던 챔피언결정전 1차전. 두산은 박찬영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을 앞세워 20:18의 승리를 거두며 먼저 1승을 챙겼다. 두산은 전반 13:6으로 크게 앞서며 손쉬운 승리를 예상케 했지만, 후반 중반 체력에서 문제점을 노출하며 어렵게 1승을 챙겼다. 박찬영골키퍼는 53.4%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2차전은 체력에서 앞선 상무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전반을 11:11 동점으로 마친 상무는 후반 21분 김세호의 골로 이날 경기 첫 역전에 성공하며 앞서났고, 강전구, 김세호가 골을 더하며 26:22의 승리를 거뒀다. 김세호, 강전구, 나승도 두산 소속 3인방은 12골을 합작하며 친정팀에 비스를 꽂았다.

 


 

시리즈 전적 1승 1패에서 맞붙은 최종 3차전. 일부에서는 상무의 역전 우승에 대한 예측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이러한 예측이 고개를 든 이유는 1, 2차전에서 보인 두산의 체력적인 문제. 두산은 두 경기 모두 후반 상무에 열세를 보였다. 그리고, 3차전 전반이 8:8 동점으로 끝나자 이러한 예측은 현실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그 순간 박찬영골키퍼가 다시 한 번 신들린 방어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2차전에서 19%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1차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던 박찬영골키퍼는 후반전 투입돼 후반 10분 동안 상대 공격을 모두 막아냈다. 그러는 사이 정의경과 임덕준이 나란히 2골씩을 합작하며 점수는 순식간에 4점 차로 벌어졌고 상무는 끝내 뒤집는데 실패했다. 

 

올 시즌 두산의 최대 강점은 개인이 아닌 두산이라는 팀에 있다. 두산은 개인득점에서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정의경이 5위에 올랐을 뿐이다. 하지만, 10위 안에 남자팀 중 가장 많은 3명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 어시스트에서도 정의경과 이재우과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개인에 의존하기 보다는 팀플레이를 펼쳤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두터운 벤치멤버도 우승에 한몫했다. 두산은 나승도, 강전구, 박찬용 등 적지 않은 주전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빠져나갔지만, 황도엽, 정관중, 이건웅 등 새로 입단한 선수들이 적제적소에서 활약해주며 벤치전력을 두텁게 함과 동시에 주전 선수들의 체력 비축에 도움을 주었다. 신인상을 수상한 황도엽은 지난 해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린 차세대 유망주다. 시즌 중반부터 교체 투입되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정관중은 충남대를 졸업한 신인으로 2012년 아시아남자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주득점원으로 활약하며 일약 주목을 받았다. 이건웅은 상무를 걷힌 늦깎이 신인이다.

 

박찬영, 이동명 두 전현직 국가대표 골키퍼가 지키는 골문도 우승의 버팀목이 되었다. 방어율 부문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한 두 사람은 남자선수 중 유이하게 40% 방어율을 기록했다. 두산이 팀 실점에서는 253점으로 남자부 최저를 기록했는데 이는 두 골키퍼의 영향이 컸다. 팀 세이브에서도 171개로 1위를 차지했다.

 

 

부상 도미노 딛고 비상! 여자부 최강 인천시청

 

인천시청은 시즌을 앞두고 주전들의 부상소식에 시즌 전망이 어두웠다. 류은희가 지난 해 전국체전 결승에서 당한 오른쪽 어깨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고 김선화는 아시아선수권 대표팀 훈련 도중 부상을 당하며 시즌 합류가 어려워졌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에도 인천시청을 우승후보로 꼽는데 의견을 달리하는 이는 없었다. 바로 김온아라는 존재감 때문. 그리고, 시즌 첫 경기에서 이는 여실히 드러났다. 

 


 

김온아는 시즌 개막전이었던 서울시청과의 경기에서 홀로 13골을 터뜨리며 25:23 승리를 이끌었다.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인천시청은 시즌 내내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5월 4일 원더풀삼척과의 2라운드 첫 경기에서 29:30 한 점 차의 패배를 당하며 연승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5월 9일 컬러풀대구와의 경기에서는 원선필이 부상으로 실려 나가며 다시 한 번 부상의 그림자에 울어야 했다. 그 사이 서울시청이 연승을 이어가며 승점 단 1점 차로 따라붙기도 했다. 

 

정규리그 우승 순간도 극적이었다. 5월 25일 광주도시공사와의 경기. 이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둘 경우 정규리그 우승을 장담할 수 없었던 인천시청은 종료 7초를 남겨두고 강경민에 골을 허용하며 23:23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경기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3초. 하프라인 부근에서 볼을 건네받은 류은희는 그대로 슛을 던졌고 이는 수비수에 맞고 튀어 오르며 그대로 광주도시공사의 골문을 갈랐다. 인천시청의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잠시 골의 유효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인천시청의 정규리그 우승은 그렇게 극적으로 결정됐다.

 

인천시청은 지난해에 이어 서울시청과 챔피언결정전에서 다시 맞붙었다. 서울시청은 최종순위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원더풀삼척에 시리즈 전적 2승으로 앞서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해와 달라진 것이 있다면 도전자가 바뀌었다는 점.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인천시청이 서울시청의 후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24:22로 승리했다. 전반을 17:9로 크게 앞섰던 인천시청은 후반 들어 11분 동안 단 한 골에 그쳤고 그 틈을 타 서울시청이 따라붙으며 후반 19분 20:20 동점이 됐다. 하지만, 서울시청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김온아의 골로 다시 앞서 나간 인천시청은 김성은, 류은희의 골로 3점 차로 달아나며 먼저 1승을 챙겼다. 

 

2차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반을 14:12로 앞섰던 인천시청은 주희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에 막혀 역전을 허용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겨두고 20:23 3점 차로 뒤졌다. 하지만, 역시나 저력의 인천시청이었다. 김온아의 연속골로 23:23 동점을 만든 인천시청은 최수민의 실책으로 다시 공격권을 얻으며 경기를 마무리할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김성은의 슛을 주희골키퍼가 다시 막아내며 경기는 연장으로 갔다. 

 

연장에서는 분위기를 가져온 인천시청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연장 전반전 신은주, 김희진, 문필희의 골로 앞서 나간 인천시청은 연장 후반전 류은희가 팀의 골을 모두 책임지며 29:27의 승리를 거뒀다. 인천시청은 지난 시즌에 이어 2연패 성공하며 2013년을 제외한 4번의 대회에서 모두 우승 다시 한 번 여자부 최강임을 입증했다. 

 


 

인천시청의 최대 강점이라면 역시나 국가대표 듀오 김온아와 류은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김온아는 1라운드에서 류은희와 김선화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팀을 혼자 이끌다시피 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개인상에서도 득점과 어시스트, 베스트 7에 이름을 올리며 2015시즌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류은희는 1라운드 경남개발공사 전에서 복귀 후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아 다소 주춤했지만 점차 안정된 플레이를 보이며 팀의 정규리그 우승에 일조했다. 특히 챔피언결정전 2차전 연장 후반전 팀의 득점을 모두 득점하며 챔피언결정전 MVP에 뽑혔다. 

 

베테랑 오영란골키퍼의 존재도 무시 못 하는 대목. 오영란골키퍼는 40.9%로 여자부에서 유일하게 40%대 방어율을 기록하며 시간을 역주행하는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조한준 감독의 지도력도 이제는 인정받아야 하는 부분으로 보인다. 인천시청의 스쿼드가 국가대표급으로 짜여 있고 임영철 전 감독이 국가대표 전임감독으로 옮기며 자동 승계됐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지만 올 시즌 보여준 지도력은 2년 연속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하기에 충분했다. 


인천시청은 올 시즌 그야말로 부상병동이었다. 류은희, 김선화 외에 원선필이 2라운드 도중 부상을 당하며 시즌 아웃됐고 문필희도 제 컨디션이 아닌 상태로 챔피언결정전에 임했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는 원선필 대신 피봇으로 나선 김희진이 부상으로 실려 나갔고 그 자리를 윙어인 김성은이 메워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도 벌어졌다. 하지만, 인천시청은 이러한 위기상황을 모두 뚫고 우승을 차지했다. 


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신인 드래프트에서 늘 후순위를 받아야했던 인천시청은 무명에 가까웠던 원선필을 국가대표 피봇으로 키워냈고, 지난해에는 5순위로 뽑은 김희진을 2014 시즌 신인상으로 키워내기도 했다. 

 

 

[대한핸드볼협회 차병기 객원기자 : jan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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