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아시아남자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한국 남자 주니어 핸드볼 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박성립(한국체육대학교 감독)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7월 19일부터 8월 2일까지 브라질에서 열릴 제20회 세계남자주니어선수권대회에 나선다. 대회를 앞둔 대표팀은 5월 16일부터 25일까지 1차 소집 훈련을 마치고 6월 17일 다시 소집돼 SK 핸드볼 경기장에서 2차 소집 훈련에 돌입했다. 지난해 이란에서 열렸던 제14회 아시아남자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세계대회에서는 더 이상의 아쉬운 패배는 없다는 다부진 각오로 훈련에 임하는 한국 남자 주니어 핸드볼 대표팀.
1차 소집 훈련을 마친 후 약간의 휴식 동안 선수들은 지친 심신을 달래고 체력을 보충했다. 현재 서울 방이동 SK핸드볼전용경기장에서 훈련을 중인 대표팀은 근처 여관에서 지내며 오전, 오후 두 차례 훈련을 실시 중이다. 열악한 환경에,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도 박성립 감독의 지휘 하에 선수들은 찡그린 표정 없이 덤덤하게 훈련을 소화하고 있었다. 2차 소집 훈련 기간 동안 박성립 감독은 “이번 훈련은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 초점을 맞춰서 수비, 공격 전술 훈련을 할 생각이다. 지금 두 명의 선수가 유니버시아드 대표로 빠져 있는데 이 두 선수가 없는 상황에 맞춰볼 것이다”라며 이번 훈련의 목표를 말했다.
박 감독이 말했듯이 이번 훈련 기간 동안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중요한 대회도 앞두고 있다. 바로 6월 23일부터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리는 제3회 동아시아 U-22 선수권대회다.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는 한국을 포함해 중국과 일본, 마카오, 대만 등 총 6개국이 참가하는 대회다. 앞선 2번의 대회 모두 한국이 우승을 차지했고, 이번 대회 역시 무리 없이 한국의 우승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세계선수권대회를 한 달도 채 남기지 않고 열리는 대회인 만큼 출전하는 의미는 남다르다.
22일 대회가 열릴 대만으로 출국을 앞둔 박성립 감독은 “동아시아 U-22 대회가 상대 팀들의 기량은 떨어져도 부족했던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고 선수들의 호흡을 맞춰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공격세트나 수비대형도 맞춰 보고 한 명이 퇴장 당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도 맞춰볼 생각이다”라며 동아시아 대회를 통해 대표팀의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동아시아 U-22 대회를 다녀온 후에도 대표팀은 쉴 틈이 없다. 대표팀의 주축 선수들 중 오승권(경희대)과 장동현(한국체대) 등은 대회 직전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에 출전한다. 박 감독은 이 두 선수의 체력과 이들이 돌아왔을 때 남은 선수들과의 호흡을 걱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걱정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이들이 대회를 치르는 동안 남은 선수들은 박 감독과 함께 문경에서 3차 소집 훈련을 실시, 세계선수권을 향한 마지막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지난 대회에서 한국은 18위에 머물렀다. 최소 조 4위에 올라야 16강에 진출한다. 여자대표팀의 우승 기세를 이어 가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덴마크(3위), 프랑스(8위), 아르헨티나(22위), 칠레, 알제리 등과 C조에 편성됐다. 이 중 한국(23위)보다 세계랭킹이 낮은 팀은 칠레(41위)와 알제리(25위) 뿐이다. 그러나 두 팀은 물론 한국보다 한 계단 앞선 아르헨티나에게도 승리를 예상해 볼 수 있다.
박 감독 역시 조 편성에 만족하는 눈치였다. 덴마크와 프랑스를 제외한 세 팀에게는 승리를 노려 볼만 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칠레와 알제리 그리고 아르헨티나까지 잡고 조 2위 혹은 3위로 16강에 올라야 그 이상을 노려볼 수 있다. 그는 “덴마크와 프랑스가 있긴 하지만 우리의 실력이 조금 쳐지긴 해도 성인무대가 아니기 때문에 해 볼만 하다. 알제리와 아르헨티나를 꺾으면 조 2~3위 정도는 노릴 수 있고, 그렇게 되면 D조 1위와의 대결은 피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대표팀은 다음달 문경에서 3차 소집을 마친 후 대표팀은 7월 16일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브라질로 출국한다. 아시아선수권의 아쉬움을 달래고 사상 최고 성적을 노리는 박성립 감독은 “조 편성이 생각보다 잘 나왔다. 예선 통과만 잘하면 괜찮을 거 같다.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주니어 사상 최고의 성적도 기대하고 있다”며 기대에 찬 눈빛으로 훈련 중인 선수들을 바라봤다.
지난해 세계여자주니어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던 여자대표팀과 달리 남자대표팀의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은 9위다. 조 편성이 만족스러운 만큼 남자 주니어 대표팀에 거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이 역대 최고인 8강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여자대표팀의 우승 기운을 이어받아 남자대표팀 역시 역대 최고의 성적으로 한국 핸드볼의 미래를 밝힐 수 있길 기대해 본다.
[대한핸드볼협회 윤초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