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 아시아핸드볼연맹 심판위원장 국내심판 교육 위해 직접 방문
“10년 전에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초청받는 아시아지역 국제심판이 1년에 3커플이 고작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무려 12커플이 아시아를 대표해 크고 작은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이 얼마나 놀라운 변화인가? 이러한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심판 양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것이 내가 이번에 한국을 찾은 이유이다.”
4월 14일부터 18일까지 강원도 삼척에서 2015 아시아핸드볼연맹 심판강습회가 열렸다. 이번 심판강습회는 IHF 국제심판과 AHF 대륙심판의 보수교육 및 새로운 AHF 대륙후보심판양성이라는
큰 목적과 함께 종별선수권대회에 참여하는 상임심판 및 일반심판들을 대상으로 국제적 표준판정을 습득하는 교육이 추가되었다. 이를 위해 현 아시아핸드볼연맹(AHF) 심판위원장 Dawud Tawakoli가 약 열흘간의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다우드
심판위원장은 아시아핸드볼 나아가 국제 핸드볼계에서 너무나도 잘 알려진 인물로 심판 교육 및 양성에 있어 큰 성과를 내면서 국제핸드볼연맹 심판위원회
내에서도 입지를 다졌다. 비록 비공식적 방문이었지만 2016 리우올림픽
아시아예선을 앞둔 상황에서 우리나라를 찾았다는 것은 그 방문만으로도 의미 자체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강습회를 통해 지향점을 찾아간 심판들
1·2일차에는 국제심판, 대륙심판, 대륙후보심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 진행됐다. 가중처벌, 피봇 상황, 윙 상황, 7m던지기, 스텝 등 핸드볼 경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을 범주화시키고 각각의 상황에 해당하는 영상을 보여주고
이의 판정 여부와 그렇게 판정을 내린 이유 등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어졌다. 가장 큰 핵심은 나의
판정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정확히 피력하는 것. 영어로 진행된 탓에 언어에 대한 부담감 속에서도 심판들은
각자‘나라면 저 상황에서 어떠한 판정을 내릴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답했고 추가 질문과 이어지는 답변 속에서 올바른 방향점을 찾아갔다. 정확한 규칙을 토대로 올바른
판정을 내리는 것은 심판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이기에 이 교육 과정은 너무도 중요한 과정이었다.

3일차에는 종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상임심판과 일반심판이 함께 한 강습회가
이어졌다. 이석 국제심판이 통역으로 참가자들의 이해를 도운 가운데
1·2일차에서 다룬 내용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핸드볼 경기에서 발생하는 특별한 상황들을 어떻게 해결하고 올바른 판정을 내려야
하는지에 대한 강의가 이어졌다. 1·2일차와 마찬가지로 영상자료를 이용한 강의가 이어졌고 참가자들은
영상자료를 보며 경기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고 질의응답을 이어갈 수 있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무수한
질문이 쏟아지며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되기도 했다. 이 시간을 통해 심판들은 그 동안 의문시 되었던
판정들에 대해서 명확한 잣대를 확립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참가자 전원은 동일한 판정기준을 습득하고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4·5일차에는 종별선수권대회에 배정받은 심판들의 경기를 촬영하고 편집하여
세부적으로 분석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심판들은 4·5일차
교육을 통해 올바른 판정과 잘못된 판정, 그리고 애매한 판정을 구분하여 왜 이러한 판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는지 원인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오심은 심판의 잘못된 위치 선정과 두 심판간의
잘못된 판정 영역 구분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긍정적 요소와 함께 과제도 떠안아
모든 과정의 종료 후 수료식이 진행됐고 참가자 전원에게 수료증이 전달됐다. 물론
이 수료증이 어떠한 자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수료증을
받은 참가자들은 이러한 양질의 강습회에 참여하여 새로운 경험을 했다는 것에 대해 매우 뿌듯해 했고 이를 통해 국제적인 판정의 흐름을 이해하고 습득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다우드 심판위원장도“강습회 일정이 체계적으로 잘 짜였고 참가자들이
매우 열정적이어서 놀랍기도 했고 뿌듯하기도 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한국은 나에게 매우 특별한 경험을
하게 해주는 나라다. 이러한 기회가 정기적으로 계속되어 국제심판 양성 및 한국 심판들의 질적 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습회를 마친 소간을 전했다.
하지만, 이런 긍정적 요소와 함께 과제도 떠안았다. 다우드 심판위원장은“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참가자들의
영어실력이다. 심판으로서의 모든 능력이 출중하더라도 어학능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나의 의견을 피력할
수 없고 결국 세계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이점을 명심하고 해결해야 언젠가 다가오는 기회를 단번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No English, No Future!”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끝으로 한 마디 덧붙였다.
“국제무대에서 우수한 실력을 유지하는 국가들의 공통점은 우수한 능력을 갖춘 자국 국제 심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 이 석·구본옥이라는 유능한 국제심판 커플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을 협회차원에서 계속적으로 지원하여 세계적인 대열에 어깨를 나란히 하게 하는 한편, 그들을 뒷받침할 수 있는 국제심판을 길러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5일간의 심판강습회는 모두 종료되었다. 모든 것을 한 번에 바꿀 수는 없겠지만 이러한 시간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변화의 계기로 삼음으로써 대한민국
핸드볼은 한 단계 발전할수 있지 않을까 한다. 대한민국 핸드볼은 더 이상 편파 판정의 희생양이 아니다. 어쩌면 이러한 작은 변화와 노력이 그 시작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대한핸볼협회 탁한용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