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핸드볼의 투혼 재확인
한국핸드볼은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성과를 얻었다. 우선 세계 강국과의 맞대결을 통해 한국핸드볼의 투혼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핸드볼은 세계에서도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한 투지의 핸드볼로 통한다. 물론 남녀 모두 기대했던 성과는 이루지 못 했지만, 남자대표팀의 러시아와 스위스전, 그리고, 여자대표팀이 결승전에서 보여준 절대 포기하지 않는 투지 넘치는 플레이는 투혼과 투지가 바탕이 된 한국핸드볼이 아직 죽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남녀대표팀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는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다소는 생소할 법한 핸드볼의 재미를 전하는 계기가 됐고 이는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예선을 앞둔 시점에서 핸드볼의 열기에 다시금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됐다. 이제 그 열기를 이어가는 것은 성인국가대표의 몫이 됐다. 앞으로 서울컵국제핸드볼대회와 올림픽 아시아지역예선, 여자세계선수권 등 올림픽 전까지 성인대표의 굵직굵직한 대회들이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남자대표팀은 이미 오래전부터 태릉선수촌에 입촌해 합숙훈련을 실시하고 있고, 여자대표팀은 유니버시아드대회가 끝난 바로 다음 날인 7월 14일 입촌했다.

유소정, 정관중 등 가능성 있는 인재 발굴
또 다른 성과라면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가능성 있는 인재의 발굴을 들 수 있다. 그 중 여자대표팀의 유소정과 남자대표팀의 정관중의 가능성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세계여자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 멤버이기도 한 유소정은 소속팀에서는 아직까지 선배들에 가려 주전 자리를 꿰차고 있지는 못하지만 이번 대회 대표에 뽑혀 기량을 맘껏 뽐냈다. 특히 우선희 이후 레프트윙 포지션에서 김선화 외에는 이렇다 할 자원이 없는 현 시점에서 유소정의 발굴은 성인대표팀에도 적잖은 동기 부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관중은 충남대를 졸업하는 등 그 이전까지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 감독을 맡은 김만호 감독이 남자주니어대표팀을 맡았던 시절 김만호 감독의 눈에 띄어 남자주니어대표로 발탁되었고 주니어대표 주득점원으로 맹활약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신장이 177cm의 단신인 것이 못내 아쉽지만 심재복과 함께 절대 신장으로만 경기를 하는 것이 아님을 이번 대회에 여실히 증명해 보였다. 특히 스위스와의 동메달결정전에서는 홀로 9골을 터뜨리며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 인력 양성 다시 한 번 느껴
이러한 성과와 함께 과제도 떠안았다. 한국핸드볼은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한 번 골키퍼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최근 세계 핸드볼의 흐름은 센터백 포지션과 함께 골키퍼 포지션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세계적인 골키퍼를 보유한 팀이 성적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대회도 마찬가지. 이는 기록을 통해 보더라도 여실히 증명된다. 남자부에서 1위는 러시아 골키퍼가 차지했고 포르투갈이 2위, 세르비아가 3위를 차지했다. 포르투갈이 세르비아에 전력상 뒤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를 뒤집고 우승을 한 결정적 이유도 골키퍼에 있다. 결승에서 포르투갈은 46:34로 10% 이상 방어율에서 앞섰고, 주전 골키퍼의 방어율도 49:38로 앞섰다. 여자부도 마찬가지다. 우승을 차지한 러시아는 두 명의 골키퍼가 방어율에서 공동 1위와 3위에 올랐고 두 명 모두 40% 이상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남녀 모두 10위권 밖의 성적을 기록하며 뒷문이 가장 큰 숙제임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7미터 던지기 전문 선수의 발굴도 또 다른 과제가 됐다. 어찌 보면 7미터 던지기는 핸드볼에서 득점하기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다. 유럽 선수들보다 몸놀림이 빠른 우리 선수들이 7미터 던지기를 유도하기 가장 쉬울 법도 하다. 하지만, 우리는 7미터 던지기를 연이어 실패하며 아쉽게 동메달 획득에 실패했던 런던올림픽을 잘 기억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우리나라는 결정적 순간 7미터 던지기를 실패하며 아쉬움을 줬다.
남자대표팀의 경우 결승행이 사실상 좌절된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상대가 4개를 모두 성공한 반면 대표팀은 9개를 던져 2개를 실패했다. 스위스와의 동메달결정전에서는 9개를 얻어 4개나 실패했다. 여자팀도 마찬가지다. 여자대표팀은 러시아와의 결승전에서 12개를 얻어 8개를 성공하는데 그쳤다. 반면 러시아는 6개를 얻어 모두 성공시켰다
[대한핸드볼협회 차병기, 윤초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