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카테린부르크=스포츠서울 김경윤기자]19세 이하(U-19)핸드볼 대표팀이 16일(한국시간)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DIVS 스포츠아레나에서 열린 19세 이하 세계선수권 대회 아이슬란드와의 16강 경기를 펼치고 있다. / bicycle@sportsseoul.com
[예카테린부르크=스포츠서울 김경윤기자]잘 싸웠다. 19세 이하(U-19)핸드볼 대표팀이 국제핸드볼연맹(IHF) 19세 이하 세계선수권 대회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DIVS 스포츠아레나에서 열린 우승후보 아이슬란드와의 16강 전에서 28-34(14-17 14-17)으로 분패했다.
대표팀은 A조 조별리그에서 2승 1무 2패 승점 5점을 기록해 조 4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유럽의 강호 헝가리와 무승부, 폴란드에게 승리를 거두며 예상 밖의 선전을 펼쳤다. 16강 상대는 B조 1위 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는 조별예선에서 독일, 스페인, 노르웨이 등 강팀을 연달아 격파, 5전 전승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아이슬란드는 이번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데 예선 득점 1위(41점)를 기록한 리카르슨 오인(18) 등 기술과 체력을 겸비한 테크니션이 많다. 평균 신장도 189.7㎝로 한국 대표팀(183.6㎝)보다 6㎝ 이상 더 크다.
대표팀 박종하 감독(전북제일고)은 정공법 대신 변칙 전술로 아이슬란드전을 대배했다. 경기 전 박 감독은 “대표팀은 전통적으로 3-2-1 대인 방어 전술을 썼지만 아이슬란드 전에선 4-2 변칙 대인 방어와 6-0 변칙 지역 수비를 펼치겠다. 전반전을 버티면서 후반전에 승부수를 띄우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지역 예선 칠레, 세르비아, 스웨덴 전까지 3-2-1 대인 방어를 썼다. 농구의 개인 방어와 유사한 이 수비 전술은 상대팀 선수들을 일대일로 막는 압박 수비 전술이다. 체력 소모가 심하고 집중력이 떨어질 경우 뚫리기 쉽다. 박 감독은 대인 방어 전술이 상대팀 전력 분석에 노출됐다고 판단했고, 변칙 수비 전술로 방향을 급 선회했다. 그 결과 강호 헝가리와 무승부, 폴란드 전에서 6점 차 승리를 거두는 이변을 만들었다. 박 감독은 조별 예선에서 효과를 봤던 변칙 수비로 강호 아이슬란드에 도전장을 냈다.
경기는 팽팽하게 전개됐다. 경기 시작 50초 만에 에러를 기록하는 등 다소 산만한 플레이로 2점을 먼저 내주긴 했지만 강석주(19·한체대)와 정광일(19·경희대)이 상대 중앙 수비벽을 뚫으면서 2-2 동점을 만들었다. 4-4로 맞선 전반 5분 15초부터 측면이 무너지면서 연속 3실점을 했지만 팀내 최장신 연민모(19·원광대)가 우측 측면에서 연달아 득점에 성공하면서 10-10을 만들었다. 골키퍼 박재용(18·대성고)의 활약도 돋보였다. 전반 16분 20초 상대팀 공격수와 일대일 상황에서 슈팅을 막아낸 뒤 정현진(19·원광대)에게 롱패스를 던져 속공 기회를 만든 장면이 압권이었다. 하지만 전반 23분 부터 약 7분 간 단 3득점에 그칠 만큼 공격에서 원활한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면서 14-17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은 대표팀의 흐름으로 시작됐다. 후반 22초만에 강석주가 득점에 성공했고 박동광(19·한체대)이 좌측 측면을 뚫으면서 16-17로 추격했다. 이후 골키퍼 박재용이 상대 슛을 막은 뒤 상대 골대가 빈 틈을 타 롱 슛을 날려 17-17 동점을 만들었다. 대표팀은 후반 6분 21분 김연빈의 중거리 슛으로 20-19, 역전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 처음으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리드는 길지 않았다. 상대팀 매그누센 에질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재역전을 내줬다. 후반 9분 21초부터 아이슬란드 매스누센 오마르에게 연속 4골을 허용하는 등 수비벽이 뚫리면서 23-27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대표팀은 타임아웃으로 흐름을 끊은 뒤 재정비에 나섰다. 연민모, 김연빈(18·부천공고)이 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25-27, 2골 차로 점수 차를 좁혔다. 하지만 경기 후반 급격한 체력 저하를 드러내며 한계를 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김연빈이 수비 반칙으로 2분 간 퇴장을 당해 숫적 열세에 처했고, 그 사이 점수 차가 4점으로 늘어났다.
대표팀은 아이슬란드의 공격 패턴이 바뀌자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상대팀은 장신 레프트백 매그누센 에질(200㎝)을 중심으로 측면 공격 대신 중앙 돌파 위주의 패턴을 펼쳤고, 체력이 떨어진 대표팀 수비벽은 금이 가기 시작했다. 공격에서 강석주, 서현호가 분전했지만 4점의 점수 차는 줄어들지 않았다. 경기 종료 직전엔 집중력이 떨어지며 아쉽게 경기를 내줬다. 대표팀에선 강석주가 7득점으로 팀내 최다득점을 기록했고 김연빈, 서현호, 연민모가 5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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