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예카테린부르크=김경윤기자]19세 이하(U-19)핸드볼 대표팀이 14일(한국시간)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유라레츠
스포츠센터에서 진행된 국제핸드볼연맹(IHF) 19세 이하 세계선수권 대회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관중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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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카테린부르크=스포츠서울
김경윤기자]19세 이하(U-19) 핸드볼 대표팀이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진행된 국제핸드볼연맹(IHF) 19세 이하 세계선수권 대회 16강
진출 쾌거를 이뤄냈다. 강호 아이슬란드의 벽에 막혀 8강 진출엔 실패했지만, 척박한 환경을 딛고 만든 성과라 의미가 크다. 청소년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자신감과 과제를 동시에 발견했다.
◇청소년 대표팀, 열악한
환경을 딛고 유럽의 벽에 맞서다
박종하(전북제일고)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 대표팀의 전망은 밝지 않았다. 대표팀이
속한 A조엔 헝가리 스웨덴 폴란드 세르비아 등 유럽권 강팀이 몰렸다. 우월한 체격조건으로 중무장한 유럽권 팀들을 상대로 조 4위까지 주어지는
16강 티켓을 거머쥐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대표팀 선수단의 평균 신장은 183.6㎝로 스웨덴(187.1㎝) 폴란드(189.5㎝)
세르비아(191.3㎝) 등 같은 조 경쟁팀보다 훨씬 작다. 박 감독은 조직력과 팀워크로 신장의 열세를 극복하겠다는 목표로 지난달 1일부터 대회
준비에 나섰다.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김연빈(18·부천공고) 등 몇몇 선수들이 지역 대회에 참가하느라 합류가 늦어졌고, 이에 따라 손발을
맞춰야할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김락찬(17·전북제일고)이 어깨부상을 당하는 등 선수들의 몸 상태도 좋지
않았다.
◇모든 것을 지우고 새로 시작한 청소년 대표팀
박 감독은 대표팀 선수들에게
“국내 대회 때의 플레이를 모두 지워버리라”고 강조했다. 박 감독의 말마따나 국제대회와 국내대회는 많은 것이 다르다. 국내 리그에선
190㎝이상의 장신 선수를 발견하기 힘들지만, 유럽팀들은 190㎝ 이상의 장신 선수가 차고 넘친다. 특히 힘이 좋아 슛의 빠르기는 국내 대회
때의 그것과 비교가 안 된다. 대표팀은 국내에서 처럼 지역방어로 나설 시, 상대 장신 선수들의 중거리 슛에 당할 수 있다고 판단해 대인방어
전략으로 나섰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세르비아와 스웨덴에 연달아 패했다. 박 감독은 작전을 급선회해 변칙 대인 방어 전술을 썼다.
포맷을 지역 방어로 구성한 뒤 상대팀 선수들의 움직임에 따라 압박하는 전술이었다. 작전은 성공이었다. 대표팀은 헝가리와 무승부, 폴란드에게
승리를 거두며 2승1무2패로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대표팀의 과제, 세계무대 경험의 연결고리를
만들라
사실 대표팀 내에서 국제대회 경험을 가진 이는 거의 없었다. 베테랑 박 감독도 세계선수권 대회 지휘봉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 상당한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높은 신장의 유럽팀들을 상대로 한 변칙 수비 전술은 대회를 치르면서 깨달은 수확일
뿐, 그 누구도 국제대회 환경과 경기 운용법에 대해 전수하는 이가 없었다. 세밀한 부분에서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으로 왁스 문제다. 핸드볼
선수들은 공을 잡을 때, 미끄럼 방지 차원에서 왁스를 바른다. 문제는 국내에선 국제 흐름과 동떨어진 왁스를 바르고 있다는 것. 유럽에선 S사
왁스를 쓰는데 국내에선 접착력이 다소 떨어지는 M사 왁스를 쓴다. 경기 중 유럽 선수들 손에서 묻어나온 왁스가 공에 묻게 되고, 이는 국내
선수들이 공을 던질 때 적잖은 지장을 줬다. 대표팀 한 선수는 “국제대회에서 어떤 왁스를 쓰는지 정보 공유가 필요하다. 국제 흐름에 맞춰
국내에서도 전용 왁스를 교체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국제흐름과 동떨어진 왁스를 바르는 까닭은 싼 가격
때문으로 알고 있다”고 털어놨다.
◇핸드볼 인들의 목소리 “전임 감독제 필요하다”
국제
흐름을 이해하고 그에 맞춰 전략, 전술을 이어가기 위해선 남자 핸드볼에도 전임 감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현재 여자핸드볼은
국제대회 경쟁력 강화를 위해 2년 전부터 임영철 감독이 대표팀 전임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남자핸드볼은 상황에 맞춰 대표팀 감독을
뽑는다. 현재 성인팀은 두산 사령탑을 맡고 있는 윤경신 감독이 겸임으로 지휘봉을 잡고 있다. 청소년 대표팀은 대회마다 새로운 얼굴이 감독으로
나선다. 때문에 이전 대회에서 얻은 경험의 씨앗과 정보가 이어지기 힘들다. 남자핸드볼이 전임 감독을 두지 않는 이유는 금전 문제 때문이라는 것이
핸드볼 관계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한 핸드볼 관계자는 “최태원 SK 그룹 회장의 특별사면으로 핸드볼에 대한 투자가 정상화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중 가장 시급한 것은 성인 및 청소년 국가대표팀의 전임 감독제다. 국제대회 경쟁력을 위해 좀더 많은 지원과 관심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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