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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국핸드볼에 등장한 푸른 눈의 지도자, 자흐마 포르투

작성자
Handballkorea
등록일
2015.08.25
조회수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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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대표팀 골키퍼 코치를 맡고 있는 자흐마 포르투 코치

 

한국핸드볼에 처음으로 푸른 눈을 가진 외국인 코치가 등장했다. 그는 자흐마 포르투(Fort Mauri Jaume) 스페인골키퍼 코치로 선수 시절에는 스페인국가대표골키퍼로 활약하며 세 번의 올림픽에 출전하기도 한 유명 선수 출신이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출전 당시, 스페인의 골문을 든든히 지킨 덕분에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현역 은퇴 후에는 스페인여자대표팀 코치를 맡기도 하는 등 선수와 지도자로 훌륭한 명성을 쌓고 있다.

 

자흐마 골키퍼 코치는 2016년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예선을 앞두고 다국적 선수들로 중무장한 카타르를 견제하기 위한 남자대표팀의 필승카드와도 같다. 윤경신(두산)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남자대표팀은 1114일부터 27일까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2016년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예선에 출전해 올림픽 본선 티켓 사냥에 나선다. 귀화선수를 앞세워 세계 정상급으로 발돋움한 카타르뿐만 아니라 중동팀들의 기세가 만만치 않아 대표팀의 리우행이 결코 녹록치만은 않을 것이라 여겨지고 있다. , 이번 아시아지역예선이 카타르에서 열리면서 적지의 한 복판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고 홈 텃세도 무시 못 하는 등 아시아의 맹주에서 한발 물러나 있는 남자대표팀에는 여러모로 악재가 겹쳐 있다. 그러기에 카타르의 거센모래바람을 뚫어줄 구세주가 필요했다. 더불어 최근 세계적으로 골키퍼의 영향력이 커지며 대표팀 골키퍼들의 능력을 배가할 수 있는 지도자의 필요성도 대두됐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이러한 고민 끝에 2년 전 우리나라를 찾았던 자흐마 코치와 다시금 인연을 맺게 되었다. 자흐마 코치는 과거 카타르핸드볼협회에서 일을 도우며 카타르 핸드볼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쌓았던 이력도 가지고 있고, 현역 시절은 물론 은퇴 후에도 세계적인 골키퍼지도자로 명성을 쌓아 왔기에 어쩌면 그와의 재회는 당연한 건지도 몰랐다.

 


박찬영 골키퍼를 지도 중인 자흐마 포르투 골키퍼 코치 

 

남달랐던 인연, 새로운 자극이 되다


자흐마 코치는 우리나라와 인연이 남다르다. 선수 시절 스페인국가대표로 처음 출전한 올림픽이 바로 1988년 서울올림픽이었다. 2년 전에는 우리나라에서 골키퍼 훈련 강습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스페인에서 1급 지도자격증을 획득해 지도자로 활약하던 그는 대한핸드볼협회의 제안을 받고 201310월 한 달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해 전국을 돌며 국가대표 선수들은 물론 초, , 고 아마추어 골키퍼 선수들을 대상으로도 골키퍼 훈련 강습회를 진행했다. 자흐마 코치는 당시를 떠올리며굉장히 색다른 경험이었다. 여러 곳을 돌다보니 힘들기도 했지만 선수들의 발전하는 모습을 보며 만족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그렇게 한국핸드볼과 특별한 인연을 맺었던 자흐마 코치에게 뜻밖의 제안이 날아들었다. 대한핸드볼협회가 국가대표 골키퍼 코치직을 제안한 것. 자흐마 코치는 당연히 놀랄 수밖에 없었다. 뜻밖의 제안에 놀랐고, 한국과 스페인의 문화차이, 선수들과 의사소통 등 고려해야할 문제도 많아 선뜻 수락할 수가 없었다. 세계 곳곳에서 핸드볼을 가르쳐왔지만 자흐마 코치에게 한국은 그 이전과는 다른 또 다른 도전이었다. 하지만, 그 도전정신이 그를 자극했다. 그리고 한국에서의 좋았던 기억, 또 한국 골키퍼들의 발전 가능성을 알기에 고민 끝에 한국행을 결심하게 되었다.

 

자흐마 코치는 7월 초부터 대표팀에 합류해 함께 훈련을 하고 있다. 자흐마 코치의 등장으로 대표팀의 훈련도 많이 달라졌다. 옆에서 자흐마 코치를 지켜본 윤경신 감독은“(국내 코치들과는) 트레이닝 방법 자체가 다르다. 자흐마 코치는 선수들을 억압하기보다는 (발전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그런 점에서 선수들이 배울 게 더 많다. 비디오 분석도 많이 하고, 의사소통이 불편함에도 선수들과 소통을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과거 실시한 강습회에서도 자흐마 코치는 그동안 국내 선수들이 받아보지 못 한 색다른 훈련방법을 선보여 지도자들과 선수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국가대표 선수들에게도 자흐마 코치의 훈련방법은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 함께 한 지 한 달이 되지 않아 아직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있고, 윤경신 감독이 때로는 통역의 역할도 하곤 있다. 하지만 윤 감독이 늘 옆에서 도와주지는 못 해 여러모로 답답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지만 서로 노력하며 위안을 삼고 있다자흐마 코치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잘 알고 있다. 1차 목표는타도 카타르. 하지만, 그의 생각은 그 이상이었다. 자흐마 코치는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 내가 경험했던 것도 전해주고 싶고, 비디오를 보면서 손이 나오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도 많이 해주려고 한다고 말하면서한국 골키퍼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대회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라고 좋은 골키퍼로 성장할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아시아지역예선의 성패에 따라 그와의 계약은 연장될 수도 거기서 끝날 수도 있었지만, 그와의 인터뷰 내내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진심으로 한국핸드볼을 사랑하고 반드시 무언가 해주고 싶은 간절함이 있었다는 것이다. 자흐마 코치의 등장은 한국핸드볼에 새로운 자극제가 되고 있다.

 

타도 카타르를 외치며 당장의 올림픽 본선 무대를 위해 자흐마 코치를 영입했지만, 그의 새로운 훈련방식은 선수들에게는 선진 유럽 핸드볼의 훈련방식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고, 지도자들에게는 자신의 훈련방식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한국축구는거스 히딩크라는 외국인 감독을 영입 2002년 한일월드컵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그 후 외국인 지도자 영입은 한국스포츠에서 또 하나의 전력 향상 방법이 됐다. 야구, 농구 등에서도 포지션별 전문 코치를 영입해 선수 및 팀의 경쟁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한국핸드볼도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외국인 코치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번 아시아지역예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이러한 시도가 한국핸드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기대해본다.

 

 

[대한핸드볼협회 차병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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