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회 아시아여자청소년선수권에서 6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여자청소년대표팀이 9월 5일 새벽 환영 인파의 축하를 받으며 귀국했다. 오세일 감독은 선수들을 이끌고 공항 게이트를 빠져나왔고, 대회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김아영(황지정산고)과 최우수골키퍼에 선정된 박조은(정신여고) 등 우승의 주역들이 뒤를 이어 얼굴을 보였다. 어린 딸들을 기다리던 학부모들은 한달음에 달려가 무사히 돌아온 딸들을 어루만졌고, 대한핸드볼협회 관계자들은 여자성인대표팀과 여자주니어대표팀에 이어 아시아를 제패하고 돌아온 어린 선수들을 자랑스럽게 바라보았다.
8월 27일부터 9월 3일까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한국, 중국, 대만, 우즈베키스탄, 일본, 카자흐스탄, 인도 등 7개 나라가 출전해 A, B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준결승과 결승을 거쳐 우승을 다퉜다. 2005년 창설돼 격년제로 열리는 이 대회에서 한국은 단 한 번도 우승을 놓친 적이 없다.
지난해까지 여자청소년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고등학교 3학년 선수들이 대거 제외돼 걱정했지만 이는 기우였다. 김소라(무학여고)와 김아영, 박조은을 중심으로 뭉친 선수들은 한국여자핸드볼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아시아무대에 확인시키고 돌아왔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의 우승을 방해할만한 상대는 없었다. A조 조별예선에서 중국, 대만, 우즈베키스탄을 차례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한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만난 카자흐스탄마저 35-18로 크게 이기고 결승에 안착했다. 결승에서 만난 상대는 예상대로 일본이었다.
여자주니어대표팀이 결승에서 일본의 거센 반격에 한 점차의 진땀승을 거둔 것을 되새기며 일본전을 철저히 대비했다. 결승전에서 7골을 뽑아낸 김아영은 “(주니어대표팀의 결승전을 떠올리며) 미팅 때부터 긴장하지 말고 연습한 대로만 하자고 선수들끼리 각오를 다졌다”고 회상했다. 일본의 기세는 만만치 않았다. 경기는 리드했지만 경기 막판까지 승리를 확신할 수 없는 접전이었다. 다행히 김아영이 7골, 전명지(의정부여고)가 6골을 뽑아냈고, 골키퍼 박조은의 선방까지 더해져 27-22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오세일 감독은 “6연패를 했다는 것이 뿌듯하기도 하지만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지 않고 돌아온 것이 가장 만족스럽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국제대회 경험이 거의 없는 고등학교 2학년 선수들이 중심이 돼 대회 초반에는 실수도 많았던 게 사실이다. 또 인도의 더운 날씨와 낯선 환경에 선수들은 컨디션을 찾지 못 했다. 힘들어하는 선수들을 위해 김진수 단장은 현지 한인식당을 찾아 선수들에게 삼겹살과 비빔밥 등 특식을 선물했다. 김진수 단장의 특별한 선물에 선수들은 서서히 컨디션을 되찾았고 그 힘으로 6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을 수 있었다는 게 오세일 감독의 이야기다.
6회 연속 아시아여자청소년선수권대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만들어낸 여자청소년대표팀. 대표팀은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해 내년 슬로바키아에서 열리는 세계여자청소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얻었다. 오세일 감독은 “지금 여기 있는 선수들이 모두 세계선수권에 나갈 수는 없을 것이다. 이번에 빠진 선수들 중에서 몇 명을 합류시킨다면 좋은 결과 있을 것 같다”고 내년 세계대회를 향한 청사진을 그렸다.
[대한핸드볼협회 윤초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