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움과 가르침의 교육 선구자들이 핸드볼을 통해 다시 한 번 화합과 친교의 한자리를 마련했다.
제6회 한국핸드볼발전재단이사장배 전국교육대학교핸드볼선수권대회가 10월 9일과 10일 양일에 걸쳐 서울 송파구 방이동 SK핸드볼경기장과 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올 해로 6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전국의 교육대학교 학생들이 핸드볼을 통해 화합과 친목을 다지는 자리로 올 해는 남자부 10개 팀과 여자부 9개 팀이 출전해 우승 팀을 가렸다.
남자부에서는 경인교대가 우승을 차지했다. C조에 속한 경인교대는 예선에서 춘천교대와 광주교대를 상대했고 6강과 준결승을 넘어 결승에 안착해 지난해 3위였던 대구교대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로서 경인교대는 이 대회 첫 우승의 기쁨을 안았고, 정재후와 김언준, 조용훈은 베스트 7에 선정됐다. 이전까지 경인교대의 최고 성적은 지난 대회에 기록한 준우승이었다. 1위 경인교대와 2위 대구교대에 이어 공동 3위는 광주교대, 공주교대에게 돌아갔다.

여자부에서는 부산교대가 경인교대를 꺾고 지난해 준우승의 아쉬움을 씻었다. 청주교대, 서울교대와 B조에서 예선을 시작한 부산교대는 압도적인 실력을 자랑하며 결승에 진출했고, 결승에서 지난해 3위 팀인 경인교대를 제압하고 사상 첫 우승을 달성했다. 윤혜진과 박수경, 이영인은 베스트 7에 이름을 올렸다. 준우승은 경인교대가 차지했고, 진주교대와 대구교대가 공동 3위에 올랐다.
‘약체’ 서울교대의 핸드볼 사랑
전국에 흩어져 있는 교육대학교가 모두 모이는 일은 흔치 않다. 그래서인지 대회 열기는 여느 대회 못지않았다. 대회 출전한 선수들은 “전국의 교육대학이 모두 모이는 경우가 많지 않아서 모든 참가 팀들이 학교의 자존심과 명예를 걸고 대회에 임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의 말대로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사뭇 진지했다. 경기 직전 서로 호흡을 맞추며 몸을 푸는 선수들과 지도자들의 모습이 대회의 분위기를 설명해줬다. 경기 중에는 치열한 신경전도 볼 수도 있었다. 특히 여자 선수들의 몸싸움이 살벌(?)했다. 각 대학마다 남녀부 선수들이 따로 출전했기 때문에 남자선수들이 경기를 할 때면 여자선수들의 열정적인 응원을 볼 수 있었고, 남자선수들도 여자선수들의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

이 가운데 유독 긴장하고 있는 서울교대의 모습이 보였다. 서울교대 여자선수들은 지난 대회에서 1승도 거두지 못 하고 대회를 마쳐 이번 대회만큼은 1승이라도 거두자는 강한 의지를 갖고 대회에 임했다. 그러나 1승은 쉽지 않았다. 부산교대와 첫 경기를 1-3으로 패한 서울교대 선수들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아쉬워하는 선수들을 웃는 얼굴로 맞이한 사람이 있었다. 한 달 전부터 서울교대 선수들의 훈련을 돕고 있는 前 여자국가대표 전력분석관 김혜민 씨였다. 김혜민 씨는 절친한 동생의 부탁으로 서울교대 핸드볼선수들을 돕고 있다고 했다. 사실 서울교대 한 선수의 어머니가 우연히 핸드볼 선수 출신이자 김혜민 씨의 절친한 동생을 알게 되면서 서울교대 핸드볼팀과 김혜민 씨의 인연이 시작됐다고 한다. 지난해부터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핸드볼을 향한 열정을 잠시 접어뒀던 김혜민 씨는 어린 학생들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 했고 자신의 노하우를 서울교대 선수들에게 전수하기로 마음먹었다.
김혜민 씨는 “처음 서울교대 핸드볼팀을 맡았을 때 열정은 있지만 체계가 잡혀있지 않았다. 고대부고 코치님께서 일주일에 한 번씩 훈련을 도와주셨지만 그 외에 시간에는 선수들끼리 운동을 하다 보니 그냥 공놀이 하다가는 수준이었다”고 했다. 환경도 열악했다. 대회를 앞두고 체육관에서 연습을 하고 싶어도 공간이 마땅치 않아 운동장에서 훈련을 했다고 한다. 다행히 김 감독과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서울교대 선수들은 무사히 대회 준비를 마쳤다. 어렵게 준비해 대회에 임했지만 1승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이 대회에서 서울교대의 최고 성적은 3회 대회 때 여자선수들이 기록한 공동 3위다. 이번에도 서울교대의 성적은 좋지 않았다. 남자선수들이 예선에서 1승을 거두고 6강에 진출했지만 6강에서 탈락했고, 여자선수들은 예선 탈락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실망한 표정을 짓지 않았다. 여자팀 주장을 맡고 있는 김하영 씨는 “내년 목표는 본선 진출”이라며 벌써 다음 대회를 준비하고 있었고,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는 내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 했던 김혜민 씨도 “선수들이 워낙 긴장했다”고 선수들을 감싸면서 “앞으로도 서울교대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한다. 11월에 서울시대회를 앞두고 있어 더 열심히 선수들을 가르칠 예정이다”라며 서울교대의 변신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대한핸드볼협회 윤초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