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핸드볼대표팀이 올해 가장 중요한 대회인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예선을 치르기 위해 카타르 도하로 떠났다. 이 대회는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이 걸린 중요한 대회다. 지난 10월 여자대표팀이 먼저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 기운을 이어 받아 남자대표팀 역시 5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내걸었다. 남자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진출 티켓을 거머쥔다면 런던올림픽에 이어 5회 연속 올림픽 남녀 동반 진출 성공이라는 금자탑을 세우게 된다.
5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라는 무거운 짐을 진 대표팀의 주장은 베테랑 센터백 정의경(31)이다. 실업무대에 데뷔한 이후 주장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보 주장이지만 한국남자핸드볼대표팀 주장의 자존심과 자부심만큼은 노련한 주장 못지않다. 전국체전 사전경기를 마치고 곧바로 대표팀에 재소집 된 선수들은 막바지 체력 훈련에 열중이다. 올림픽 진출권이 달린 중요한 대회가 다가오면서 대표팀의 훈련 강도는 더 강해졌다. 실업무대에서 온갖 역경을 견뎌낸 각 팀의 베테랑 선수들임에도 불구하고 강도 높은 훈련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초고강도 훈련이다. 정말 힘들다” 정의경의 한마디가 현재 대표팀의 훈련 상황을 말해줬다. 정해져 있는 훈련 시간이 끝나도 계속해서 훈련이 진행되기도 한다. 남다른 각오로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윤경신 감독의 의지를 들어내는 대목이다. 될 때까지 한다는 윤경신 감독의 스타일 덕분에 대표팀은 그 어느 때보다 탄탄한 체력을 갖게 됐다.
선수들 모두 강한 훈련에 힘들고 지쳤다. 그럼에도 쉬거나 포기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올림픽 진출과 추락한 한국남자핸드볼의 위상을 되살리기 위해서다. 아시아 최강으로 불렸던 한국남자핸드볼은 최근 오일머니를 앞세운 카타르의 기세에 밀려 있다. 지난해 열린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결승전에서 카타르에게 분패한 쓰라린 기억이 있다. 카타르는 최근 들어 3명의 선수들을 더 귀화시키며 물불 가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우리 남자대표팀도 무조건 카타르만은 잡겠다는 각오로 대비하고 있다.
해외리그 경험이 풍부한 윤경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고 한국핸드볼 최초의 외국인 코치인 자흐마 포르투 골키퍼 코치를 영입한 것만 봐도 남자대표팀의 각오를 알 수 있다. 주장 정의경은 “(한국남자핸드볼이) 예전에는 무리하지 않아도 아시아에서 우승을 하곤 했는데 지금은 카타르 한 팀 때문에 주목도 못 받고 약해졌다는 말을 듣고 있다.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강해진 카타르를 잡기 위해 우리도 100%의 준비를 하고 있다. 시합도 하기 전에 포기하기 보다는 100%의 준비를 해서 부딪혀보겠다는 각오로 감독님과 선수들 모두 준비 중이다”며 대표팀의 분위기를 전했다.
정의경 스스로도 의미가 남다른 대회다. 정의경은 4년 전 올림픽에서 예상치 못 한 부상을 당했다. 그 당시를 떠올리며 “그때는 정말 운이 없었다. 지금도 부상은 운에 맡겨야겠지만 체력적으로나 웨이트적으로 고강도 훈련을 하고 있어서 그때처럼 큰 부상은 없을 것 같다”고 단단히 준비한 모습이었다. 또한 주장으로서 고생하고 있는 동료들을 위한 팬들의 응원을 당부했다. 그는 “우리가 아시아 정상에 오르기 위해 혹독한 훈련과 정신으로 최대한 완벽하게 준비해서 이번 대회에 임한다는 것을 많은 팬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따뜻한 격려와 응원 부탁드린다”며 다시 예전의 한국남자핸드볼의 위용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대한핸드볼협회 윤초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