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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015 전국학교스포츠클럽 핸드볼대회

작성자
Handballkorea
등록일
2015.11.17
조회수
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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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전국학교스포츠클럽 핸드볼대회가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경기도청소년수련원에서 11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에 걸쳐 펼쳐졌다. 초등부와 중고부 나뉘어 열린 이전 대회와 달리 올해는 13일과 14일에는 초등부대회가 열렸고, 14일과 15일에는 중고등부 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는 남초부 16팀, 여초부 16팀, 남중부 14팀, 여중부 12팀, 남고부 11팀, 여고부 6팀 등 총 75개 학교가 참가했다. (세종미르초가 갑작스러운 사정으로 기권하며 최종 74개교가 대회에 참가했다.) 

 

대회 첫날 궂은 날씨로 인해 행사진행에 차질을 빚기도 했지만 이튿날부터는 날씨가 개며 전체적으로 원만한 진행 속에 대회를 마쳤다. 핸드볼연합회 관계자는 “비가 오는 등 예상치 못 한 상황에서도 대회를 무사히 끝낼 수 있었던 것은 모든 학교 관계자들의 이해와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참가한 모든 학교 선수단에게 감사하다”고 일선학교에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경기도청소년수련원의 지원도 대회를 무사히 마치는데 한몫했다. 벌써 3년째 이 대회가 치러지고 있는 경기도청소년수련원은 경기도핸드볼협회 김희자 회장이 원장을 지내며 인연을 맺었다. 또 경기도청소년수련원 김오연 주임도 핸드볼 선수이자 지도자 출신으로 대회가 치러지는데 있어 많은 도움을 주었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경기도청소년수련원에서 생수 2,000병과 셔틀버스, 교육프로그램 등을 무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경기 외에 펼쳐진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은 경기로 지친 선수들의 마음을 달래주었다. 대회 첫 날 비로 인해 야외행사는 취소됐지만 안전교육, 마술쇼, 레크리에이션 등 실내 행사는 계획대로 진행됐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은 대강당에 모여 마술쇼의 신기함에 빠져 들었다. 마술쇼가 끝나고 깜짝 이벤트로 선수들의 댄스배틀이 펼쳐지며 대강당은 학생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비가 그친 둘째 날부터는 순간포착! 사진전과 핸드볼 슈팅 이벤트, 너를 크게 외쳐봐 이벤트 등 준비한 야외 행사들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개회식 식전 행사에서 공연을 펼친 충현고 풍물놀이반

  

 


 

 

실력도 ‘쑥쑥’, 인성도 ‘쑥쑥’


서해의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며 펼쳐진 이번 대회는 남초부 천안청당초, 여초부 제주광양초, 남중부 경북유강중, 여중부 경남진주동중, 남고부 경기부천공고, 여고부 서울한성여고 가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여초부 결승에서 제주광양초가 천안청당초를 꺾은 것을 시작으로 기존 클럽스포츠 강호들로 불렸던 팀들이 줄줄이 패해 대회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제주광양초와 천안청당초의 결승 장면

 

광양초와 유강중, 진주동중, 한성여고 등은 모두 대회 첫 우승팀이었다. 이를 지켜본 대회 관계자들은 “참가팀의 실력이 전체적으로 상향평준화 되면서 강팀의 경계가 모호해져 우승후보들이 예상치 못 한 반격에 탈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관심을 끌었던 경기는 부천공고와 지난 해 준우승팀 고창고와의 남고부 결승전. 초대우승팀이기도 한 부천공고는 이후 지역예선에서 탈락하며 전국대회 출전에 실패하다 4년 만에 다시 출전의 기회를 잡았다.

 


 

전반을 6-6 동점으로 마친 부천공고는 고창고의 실책에 편승해 달아날 기회를 잡았고 이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15-12의 승리를 거뒀다.

 


 

2011년 부천공고에 핸드볼클럽을 만들고 지금까지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박성근 체육교사는 “(학생들이) 핸드볼클럽 활동을 하면서 표정이 많이 밝아졌다. 학교 선생님들도 학생들이 수업태도, 생활태도가 좋아졌다고 하셔서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는데 이렇게 우승까지 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우승소감을 전했다.

 


 

한성여고와 경안여고의 여고부 결승전은 남다른 우정으로 대회를 빛나게 만들기도 했다.

 

두 팀은 예선전에서 이미 한 차례 경기를 치렀다. 당시 경기가 과열되며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지만 같은 숙소를 사용하며 친해진 두 팀은 결승전에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경기에 임했다. 두 팀 선수들은 경기 전부터 서로를 응원하며 결승전에서 다시 만나길 바랐고 그런 우정 속에 두 팀의 결승전은 승패를 떠나 아름다운 우정으로 하나됐다.

 


 


 

핸드볼은 몸싸움이 격렬한 스포츠다. 여고부 결승전도 그랬다. 그러나 넘어진 상대팀 선수를 일으켜주고 다친 선수가 있을 때면 출전 선수 모두가 모여 걱정해줬다. 결과는 10-9로 한성여고가 우승했지만 두 팀은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승부의 냉정한 세계가 아닌 모두가 핸드볼을 즐기는 축제의 현장이었다.

 

한성여고를 이끈 이의형 체육교사는 “이렇게 좋게 대회를 마무리하게 되어서 좋다. 학생들이 반드시 경쟁자로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핸드볼을 통해 (다른 학교 선수들과) 화합할 수 있게 되어 더 기분이 좋다. 이런 게 스포츠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모습인 것 같다”며 선수들의 모습에 만족했다.

 

여초부 제주광양초의 우승도 많은 의미를 전달했다. 광양초는 지난해에도 출전해 예선 탈락에 그쳤다. 더군다나 결승 상대는 초등부 절대 강자 천안청당초였다. 이종보 교감 또한 예선 통과가 목표였다고 했다. 하지만, 경기 시작하자마자 광양초의 활약은 눈부셨다. 전반 마칠 때 즈음 스코어는 6-0. 스코어만 본 대회 관계자들은 스코어보드판이 바뀐 것 아니냐며 의아해하기도 했다. 전반을 7-1로 앞선 광양초는 후반 청당초의 추격을 뿌리치며 10-7의 승리를 거뒀다.

 


 


 

제주 광양초의 우승이 더욱 값졌던 이유는 승패를 떠나 대회 참가를 즐겼다는데 있다. 올해 대회를 보며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은 각 팀의 실력만큼이나 승패에 대한 의지도 강했다는 것이다. 일부 학교에서는 캠코더를 동원해 상대 학교 경기를 촬영했고 저녁 시간에는 프로젝트로 경기분석을 하며 상대팀 분석을 했다.

 


 

대회가 계속되며 체계가 잡히고 규모가 커지는 등 긍정적 요소는 분명 있었지만 이런 모습을 보며 대회의 취지 자체가 퇴색된 건 아닌지 염려가 되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대회 자체를 즐겼던 광양초의 모습은 시사하는 바가 컸다. 광양초는 지역적 특성탓에 대회 참가조차 도나 교육청의 지원이 없다며 불가능하다. 하지만, 제주도교육청에서는 남녀 40명에 달하는 선수들의 교통비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광양초는 6학년 학생들의 수학여행을 겸해 6학년 전체 학생들이 대회에 참가했다. 그런 상황에서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고 이어지며 더 큰 울림을 주었다.

 


 

클럽스포츠의 취지를 느끼게 해주는 장면

 

 

[대한핸드볼협회 차병기, 윤초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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