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기고] 학교스포츠클럽이 불러온 긍정적인 변화

작성자
Handballkorea
등록일
2015.11.24
조회수
366
첨부


 

전국학교스포츠클럽대회는 학생들의 학교 체육활동을 활성화하고 모든 학생들이 다양한 스포츠클럽 활동을 접할 수 있도록 마련된 대회다. 체력 증진, 바른 인성 함양 및 학교폭력을 예방해 행복한 학교 문화 조성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학생들의 뇌 기능을 활성화시켜 학생 개개인의 학력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국내외 연구결과도 있다. 이런 의미에서 전국학교스포츠클럽대회는 스포츠를 사랑하는 학생들이 함께 협력하고 공정하게 실력을 겨루며 인성과 공동체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나눔과 배려의 장으로 자리매김하는 교육과 체육이 하나가 되는 뜻 깊은 자리로 여겨진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그 의미가 퇴색되어 가는 것 같아 아쉽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대회 한 관계자는 “이번 대회가 올해로 5회 째를 맞으면서 출전 학교의 수준이 높아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지도자들과 학생들이 승부에만 너무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깝다”는 솔직한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의 말처럼 몇몇 경기에서 나온 지도자들의 신경질적인 모습이나 선수들의 과도한 신경전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여고부 결승전에서 학교스포츠클럽대회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는 장면이 연출됐다. 결승전 종료 부저가 울리고, 우승을 차지한 서울한성여고는 벤치에 있던 학생들까지 뛰어나와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여기까지는 우승 팀의 일반적인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내 한성여고 선수들이 경안여고 선수들에게 다가가 위로를 전했고, 두 팀 선수들은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경기장을 돌았다.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던 경안여고 학생들은 눈물을 닦고 기분 좋게 한성여고의 우승을 축하해줬다. 한성여고 핸드볼클럽을 지도하고 있는 이의형 교사는 “오늘 기대했던 모든 걸 이뤘다고 생각한다. 이 대회에 참가해 다른 학교 학생들과 경쟁자로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핸드볼을 통해 화합하고 우정을 나눈 것 같아 기분이 좋고, 이것이 스포츠가 추구하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인 것 같다”고 승부와 우승에 심취하기 보다는 더 의미 있는 것을 얻어가는 학생들의 모습에 만족했다. 

 


 

한성여고와 경안여고는 결승전이 진행되는 내내 서로를 챙겼다. 넘어지는 선수에게 다가가 먼저 손을 내미는 등 ‘훈훈’ 그 자체였다. 첫 날 예선전에서 만나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쳤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한성여고와 경안여고는 여자고등부 B조 예선전에서 이미 한차례 경기를 치렀다. 예선전에서는 분위기가 과열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경기 후 숙소를 함께 쓰며 살얼음판 같았던 두 팀의 분위기는 달라졌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경기에서 있었던 일을 사과하며 분위기는 급속도로 좋아졌다. 같은 나이의 소녀들이기 때문에 쉽게 친해질 수 있었고 다음날 일정 동안에는 마치 한 학교 학생들 마냥 서로를 응원하고 챙겼다. 한성여고 2학년 강윤진 양은 “처음에는 경안여고 친구들이 무서웠는데 어제 숙소를 같이 쓰면서 이야기도 많이 했고 친해졌다. 경기할 때 잘해줘서 고맙고 준우승 축하한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고 끝까지 경안여고 친구들을 위했다. 

 

이번 대회 외에도 한성여고는 핸드볼클럽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긍정적인 변화를 직접 경험했다. 2011년부터 핸드볼클럽을 지도해온 이의형 교사는 “지금은 대학에 들어간 학생인데 그 학생이 친구들과 관계에서 자신감을 많이 잃었었다. 그런데 핸드볼을 하면서 골을 넣고 자신감을 회복했다. 그러면서 함께 운동하는 친구들에게 인정을 받고 지금은 아주 적극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학생이 됐다. 지금도 주말에 나와 후배들이랑 운동을 해주곤 한다”며 핸드볼을 통해 달라진 제자의 모습을 떠올렸다. 한성여고와 마찬가지로 핸드볼클럽을 지도하는 대부분의 교사들은 학생들이 스포츠클럽 활동을 시작하면서 학습, 생활태도가 좋아지고 표정이 밝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의 승패도 중요하지만 즐겁게 핸드볼을 즐기는 것이 학교스포츠클럽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대한핸드볼협회 윤초화 객원기자]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