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핸드볼연맹(IHF) 하산 무스타파 회장이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을 직접 찾아와 앞선 프랑스전 오심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눈물’의 대표팀이다. 주요 국제대회 때마다 오심에 울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결승이 그랬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이 또 그랬다.
덴마크에서 열리고 있는 제22회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또 한 번 오심에 억울한 무승부를 당해야 했다. 대표팀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22-22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반 16분22초, 피봇 유현진의 슛이 골라인을 넘어섰다가 나왔지만 심판이 이를 노골로 선언했다.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비디오판독까지 거쳤음에도 노골이 선언돼 큰 아쉬움을 남겼다. 그 골이 제대로 판정이 됐더라면 강호 프랑스를 상대로 승리를 따낼 수도 있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덴마크 현지에서 국제핸드볼연맹(IHF)에 강하게 항의했다. 덴마크 현지 언론 역시 중계 화면을 연달아 보여주며 오심에 대해 강한 비판을 나타냈다.
IHF는 결국 밤샘 논의 끝에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오심을 인정했다. IHF는 “한국과 프랑스 경기 전반 16분22초에 나온 유현지의 슛을 노골로 선언했으나 경기가 끝난 뒤 재판독한 결과 이 판정은 오심으로 밝혀졌다. 한국-프랑스 경기 심판진과 감독관은 이번 대회 남은 경기에 배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해당 경기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오심을 인정한 뒤 IHF 하산 무스타파 회장(이집트)이 직접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을 찾아와 공식 사과했다.
오심 여파에도 불구하고 한국 대표팀은 8일 콩고민주공화국을 맞아 35-17로 큰 승리를 따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라커룸을 방문한 무스타파 회장은 “어젯밤 일어난 오심 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다시는 이런 오심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어 “한국 여자 핸드볼팀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결승전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임영철 감독은 무스타파 회장의 전격 라커룸 방문에 대해 “정말 이례적인 일”이라며 “IHF가 야심차게 도입한 비디오 판독 시행 초기에 이런 말도 안 되는 오심이 일어났기 때문에 핫산의 ‘라커룸 사과’는 일종의 극약처방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IHF는 비디오 판독의 약점이 드러난 만큼 이번 대회 남은 경기에서 비디오 판독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선수단 주장이자 오심의 직접적인 피해자인 유현지는 “경기가 끝난 뒤 오심 동영상을 보면서 ‘아직 우리나라 핸드볼이 세계무대에서 이런 취급을 받는 건가’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면서 “핫산 회장의 사과를 받으니 마음에 위안도 됐고, 나름 뿌듯했다. 앞으로도 좋은 경기를 보이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1승2무를 기록 중이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