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전국꿈나무핸드볼대회를 끝으로 2015년 초등부대회가 모두 마무리됐다. 고등부, 중등부 그리고 초등부까지 올해는 유독 특정팀의 독주가 돋보이는 한 해였다. 초등부도 그랬다. 여자초등부에서는 인천 구월초가 태백산기를 제외하고 모든 대회 우승을 휩쓸었다. 여자초등부에 비하면 덜하지만 남자초등부 역시 하남 동부초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동부초는 두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남자초등부 강호다운 모습을 보였다. 동부초와 구월초는 올해 마지막 대회인 전국꿈나무핸드볼대회 우승컵마저 들어 올리면서 2016년에도 우승의 기운을 이어갈 전망이다.
2015 전국꿈나무핸드볼대회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일원에서 12월 10일부터 15일까지 6일에 걸쳐 펼쳐졌다. 전국꿈나무핸드볼대회는 대한핸드볼협회가 주최하고 대한초등핸드볼위원회와 제주특별자치도핸드볼협회가 공동 주관한 국내 유일의 전국초등핸드볼대회로 학교 체육 발전과 핸드볼 꿈나무를 육성하겠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2015년 마지막 초등 대회인 이번 대회는 내년도 각 팀을 이끌어갈 유망주 선수들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됐다.
전국 초등학교 37개 팀, 456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가운데 남초부 19개팀이 2개조로, 여초부 18개팀이 2개조로 나뉘어 풀리그전으로 우승팀을 가렸다. 남자부 82경기, 여자부 73경기 등 총 155경기가 펼쳐진 명실상부 국내 최대 초등학교 꿈나무 핸드볼 큰 잔치였다. 대한핸드볼협회 최병장 상임부회장은 대회 개막식에서 “전국꿈나무핸드볼대회는 초등학교 선수의 기량 향상과 육성을 통해 우수 선수 조기 발굴과 성장의 토대가 되어왔다”며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앞으로 대한민국 핸드볼의 미래가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우승팀을 가른 결승전이었다. 남자초등부 우승을 차지한 하남 동부초는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예선 9경기 평균 실점이 7.1점일 정도로 절정의 수비력을 선보인 동부초는 전승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도 동부초의 수비력은 그대로였다. 수비력을 바탕으로 공격에서는 장신 라이트백 안영웅이 고감도의 득점력을 선보여 18-11로 대전 복수초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초등부 우승팀 인천 구월초는 예선전 6승2무의 성적으로 B조 1위로 결승전에 올랐다. 결승전에서 만난 상대는 예선전을 전승으로 통과한 청주 금천초였다. 금천초는 엄청난 압박수비로 구월초를 상대했다. 그러나 구월초는 당황하지 않고 금천초의 수비를 따돌리고 속공 득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구월초는 24-11로 크게 앞서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꿈나무를 위해 ‘이름 빼고 다 바뀌었다’
2015 전국꿈나무핸드볼대회는 그 어느 대회보다 새로운 시도가 많았다. 기량향상은 물론 타 팀 선수들과 친분을 쌓았으면 하는 최병장 상임부회장과 초등핸드볼위원회 위원들의 뜻이 모아진 덕분이다. 처음으로 37개 팀 모든 학교가 한 숙소를 사용했고 항공료부터 숙박, 식사 심지어 간식까지 대한핸드볼협회의 예산으로 운영됐다. 제주도라는 유명 관광도시에서 대회를 개최한 것도 선수들을 위한 변화였다. 초등핸드볼위원회 안석주 수석위원은 “제주도라는 곳에서 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선수들이 핸드볼을 하게 되어서 비행기도 타고, 제주도도 갔다는 자부심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최대한 많은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예선전을 풀리그로 운영한 것도 이전과는 다른 변화다. 이전까지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예선전을 운영했다. 그러다보니 16강, 8강에 오르지 못 한 팀은 일찌감치 대회를 마치고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초등위원회는 최대한 많은 경기를 배치해 단순히 선수들이 우승에만 만족하기보다는 대회를 통해 실력을 향상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같은 변화를 준 것이다.
이제 막 핸드볼의 길에 발을 들인 어린 선수들이 핸드볼에 더 큰 흥미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와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대회 중 레크레이션과 장기자랑을 실시한 것이 그것이다. 대회를 치르는 동안 긴장했던 선수들은 장기자랑을 통해 그동안의 긴장을 털어냈고 감춰둔 끼를 발휘했다. 초등핸드볼위원회 최병장 상임위원장을 비롯해 감독관, 심판들도 함께 무대를 꾸며 대회의 마지막 밤을 축제로 만들었다. 장기자랑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여준 팀은 결승전 공연에 초청되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 이는 이번 대회가 단순히 승패를 가르는 대회가 아닌 꿈나무 선수들을 위한 축제임을 확인시켰다.
선수들을 환영하는 플래카드 문구 등 소소한 변화도 눈에 띄었다. 이번 대회가 열린 4개 체육관에는 ‘여러분은 핸드볼의 미래입니다’, ‘존경과 배려 속에 모두 함께 꿈을 펼쳐라’ 등 선수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줄 수 있는 문구로 바뀌었다. 안석주 수석위원은 “기존 대회 플래카드처럼 승리만을 강조한 것이 아니라 선수들의 눈높이에 맞게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대회가 되자는 의미로 문구를 만들어 걸어두었다”고 했다.
선수들만 아니라 핸드볼부 존속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학교장들과 소통의 시간을 마련한 것은 이전 대회만 아니라 다른 종목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학교장 30여명을 제주도로 초청해 10일부터 1박2일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학생들의 신체 발달과 학업 성취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초등학교 핸드볼 발전 방안을 모색했고 핸드볼 저변 확대를 위한 바람직한 방향을 논의했다.
앞으로도 전국꿈나무핸드볼대회가 핸드볼 꿈나무를 위한 축제의 장으로 자리 잡기 위해 최병장 상임부회장을 비롯한 초등위원회 이사들은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시행착오가 없을 수는 없지만 매해 개선방안을 마련해 선수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사하고픈 것이다. 안석주 수석위원은 “엘리트 선수라고 딱딱한 대회를 만들기보다는 초등학생들이니 인성에 더 주안점을 두고 싶었다. 앞으로 초등학교 핸드볼 선수들을 위한 축제의 장이 되도록 고쳐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한핸드볼협회 윤초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