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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대적 세대교체로 남자핸드볼의 청사진을 그린다

작성자
Handballkorea
등록일
2016.01.06
조회수
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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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신 감독이 이끄는 남자핸드볼대표팀은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윤경신이라는 스타플레이어 출신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하며 화려하게 2015년을 시작했고 이후 국내외를 오가며 정신없이 대회를 치렀다. 기쁨과 아픔이 공존했던 2015년이 지나고 2016년의 밝은 해가 떠올랐다. 남자핸드볼대표팀은 2015년의 경험을 발판 삼아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그 시작은 세대교체. 주변의 많은 시선이 새로운 얼굴들이 대거 등장한 남자핸드볼에 집중되고 있다.

 

윤경신 감독이 이끄는 남자핸드볼대표팀은 115일부터 28일까지 바레인에서 열리는 제17회 아시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대표팀에게 이번 대회는 의미가 남다르다. 미래를 위한 청사진을 그려나갈 시발점으로 이번 대회를 낙점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열린 리우올림픽아시아지역예선에서 탈락의 쓴잔을 마신지 불과 2개월도 채 지나지 않았다. 그 아픔이 지워지지 않을 정도로 짧은 시간. 그러나 절망하기보다는 지난해 겪은 시행착오와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을 짰다. 윤경신 감독부터 깨달은 것이 많았다. 시대의 변화와 세계 핸드볼 흐름의 변화를 느낀 윤 감독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변화를 꾀했다. 그 시작은 세대교체였다. 3~4년 장기간 안목을 두고 철저한 준비와 계획 하에 새로운 남자핸드볼대표팀을 만드는 것이 윤경신 감독의 목표가 됐다.

리우올림픽아시아지역예선에서 대표팀은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벤치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준 것. 심재복과 엄효원, 김동철 등이 교체 투입돼 코트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주전과 비주전의 실력차이를 줄이겠다는 윤경신 감독의 준비가 빛을 본 것이다. 또한 이들의 실력이 입증되며 윤경신 감독은 이 선수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대표팀을 구상하게 됐다.

리우올림픽아시아지역예선에 출전했던 선수 중 이번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주장 이동명골키퍼와 부주장 심재복을 포함 8명뿐이다. 18명의 대표팀 선수 중에서 11, 60%가 넘는 선수를 대폭 교체했다. 평균 연령은 25.7세로 젊어졌고, 유현기골키퍼와 지형진, 오승권 등은 성인 대표팀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홍진기, 구창은, 김세호 등도 대표팀 경력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다. 지난해 단 한 명도 없었던 대학생 선수들이 이번에는 7명이나 포함된 것도 이례적이다. 그야말로 대대적인 변화다. 큰 대회를 앞두고 이런 변화가 의아할 수도 있지만 대표팀의 목표는 눈앞의 성적이 아닌 중장기적인 경기력 향상을 위한 경험과 노하우 축적이다.

 


 

세대교체에 맞춰 윤경신 감독의 훈련방법도 달라졌다. 리우올림픽아시아지역예선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강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한국 특유의 빠른 핸드볼은 유지하되 지난 대회에서 실패했던 중거리슛에 중점을 두었고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빠르고 부지런하게 수비를 해낼 생각이다. 준비기간이 3주 정도였다. 짧은 기간 동안 체력훈련을 해내는 것이 불가능했지만 젊은 선수들이니 체력적인 부분은 걱정하지 않을 것이다윤경신 감독이 신경 쓰지 못 하는 부분은 코트 위의 베테랑 선수들이 책임지게 됐다. 윤경신 감독도 주장 이동명골키퍼와 부주장 심재복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이동명골키퍼는 리우올림픽아시아지역예선 이후 자흐마 포르투 골키퍼코치가 함께 하지 못 하게 되면서 후배 골키퍼들의 교육까지 맡게 됐다. 공격부분에서는 심재복이 중심을 잡고 윤시열, 엄효원, 이은호 등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경험이다. 세대교체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행착오와 위험요소를 감수해야하지만 대회 출전을 앞둔 감독에게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문제다. 그동안 잘해주었던 베테랑 선수들이 떠오를 수도 있을 터. 윤경신 감독도 마찬가지다. 윤경신 감독은 박중규를 대신할 피봇 선수들의 경험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걱정이다. 그러나 길게는 2020년을 바라보고 내린 중대한 결정. 더 이상 지체하기보다는 하루라도 빨리 세계 흐름에 발맞출 수 있는 그날을 꿈꾸고 있는 대표팀. 분위기는 더 없이 좋다. 윤경신 감독은 준비 기간은 짧았지만 선수들의 열정과 열성은 어느 대회보다 대단했다. 어리다보니 서로 잘 맞고 뭉치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젊은 선수들이 많아 팀에 활력이 넘친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 오만, 마카오, 시리아, 카타르 등과 A조 조별예선을 시작으로 목표한 4강 진출을 노린다. B조에는 이란, 아랍에미레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레바논, 바레인 등 6개국이 포진돼 있다. 대표팀은 대회에 앞서 큰 목표보다는 1차 목표를 4강으로 잡고 차근차근 나아가겠다는 생각이다. 예선 첫 경기부터 한일전이라는 부담스러운 경기를 앞두고 있지만 일본을 잡고 첫 단추를 잘 꿴다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이라는 최종목표에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회에 앞서 이집트에서 열리는 4개국 초청대회에 출전하는 것도 경험이 적은 대표팀에게는 실전경험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 대회에 아시아선수권대회 조별예선에서 만날 바레인과 오만이 포함돼 있어 미리 전력을 알아볼 수 있다. 경험부족의 열세를 조금이나마 보완할 수 있는 대회가 되길 바랄 뿐이다. 윤경신 감독은 선수들이 모인지 얼마 되지 않다보니 목표를 크게 잡지는 않았다. 한일전 승리를 시작으로 4강을 바라보고 있다고 침착하게 각오를 전했다.

2016년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세대교체의 시작을 알린 대표팀에게는 가장 중차대한 대회가 됐다.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남자대표팀을 바라보는 우리의 심장이 다시 뛸 수 있길 기대해본다.

 

 

[대한핸드볼협회 윤초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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