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고 물리는 순위 다툼 속에 절대 강자는 없는 듯하다.
2016 SK핸드볼코리아리그가 1라운드 후반으로 들어섰다. 2월 12일과 14일, 강원 삼척과 경북 대구에서 2016 SK핸드볼코리아리그 3주차 경기가 펼쳐졌다. 상위권 팀들의 치열한 순위 싸움은 계속 됐고, 의외의 변수가 이들의 순위 싸움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가장 먼저 삼척은 홈에 열린 2연전에서 승점 3점을 따내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핸드볼도시답게 삼척의 응원 열기는 뜨거웠다.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삼척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상대였던 서울과 경기 막판까지 접전을 벌이다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고, 경남개발공사(이하 경남)에게 6점차의 승리를 거두며 1승1무로 홈 일정을 마무리했다.
서울 역시 1승1무를 거두고 승점 3점을 챙겼다. 삼척과 경기에서 유현지에게 내준 마지막 실점이 아쉬웠다. 1점차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상황에서 무승부를 허용하며 단독 1위 자리를 삼척에게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광주도시공사(이하 광주)와 경기에서 무승부의 아쉬움을 씻는 승리를 따내며 다시 치고 나갈 분위기를 조성했다.
광주는 3주 만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광주는 경남과 경기에서 조효비가 6골, 서은지가 4골을 기록했으며 허유진, 김지희, 김혜원 등 주전 선수들의 고른 득점으로 4점차의 승리를 따냈다. 수문장 오사라골키퍼 역시 든든하게 골문을 지켜 경남을 상대로 ‘무승’의 한을 풀었다.
아직 1승을 거두지 못 했지만 경남도 시간이 지날수록 어린 선수들의 경기감각이 올라오는 모습이다. 1위 삼척과 맞대결에서 경기 중반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삼척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아직 뒷심이 부족한 것이 아쉽지만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경남이다.
‘안심하지 말길’ 언더독의 반란
사실 이번 삼척, 대구 일정은 ‘언더독의 반란’이 눈에 띄었다. 즉, 순위가 낮은 팀들이 상위 팀들을 꺾는 이변을 연출한 것이다.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킨 두 팀은 부산비스코(이하 부산)와 컬러풀대구(이하 대구)다. 부산은 리그에서 유일하게 개막 4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하던 인천을 제압했고, 대구는 우승후보라 불리던 SK슈가글라이더즈(이하 SK)를 눌렀다.
두 팀 모두 강팀들을 맞아 상대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나온 것이 느껴질 정도로 초반부터 경기를 지배했다. 부산은 조직적인 수비가 자랑인 인천을 상대로 더 조직적인 수비로 맞서며 실책을 유발했다. 인천의 실책은 부산의 득점으로 연결됐고, 고른 득점 속에 부산은 앞서나갔다. 또한 우하림골키퍼의 선방까지 이어지며 부산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인천을 3점차로 꺾었다. 앞선 경기에서도 SK와 접전을 벌이다 1점차로 아깝게 패했던 부산은 인천까지 제압하는 등 이번 두 경기를 통해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다크호스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2연패 중이던 대구는 2연승 중이던 SK를 상대로 연패 행진을 끊었다. 대구는 김진이와 이미경, 정유라 등 삼각편대가 공격의 중심을 잡으며 SK의 골망을 흔들었다. SK가 이효진과 유소정을 앞세워 후반 막판 역전에 성공한 것도 잠시, 대구는 박소리골키퍼의 선방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주전 선수들이 눈에 띄게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대구는 이번 승리로 SK와 4위 자리를 나눠가졌다. 공동 2위와 승점 차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호시탐탐 상위권 진출을 노리고 있는 대구다.

1라운드 종료, 누가 울고 누가 웃을까
삼척과 대구 일정을 마친 2016 SK핸드볼코리아리그는 인천과 광주로 장소를 옮겨 1라운드 마지막 일정을 이어간다. 1위부터 공동 4위까지 승점차가 아직은 크지 않아 다시 한 번 순위가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순위싸움의 핵이 될 이번 주 주목해야할 경기를 꼽아 봤다.
2월 21일 오후 2시 서울 vs 대구 (광주 빛고을체육관)
공동 2위로 내려앉은 서울은 SK를 꺾고 기세가 오른 대구를 상대로 1위 자리 탈환을 노린다. 권한나, 송해림, 최수민을 내세우고 있는 서울, 정유라, 이미경, 김진이를 내세우고 있는 대구의 맞대결, 여기에 주희골키퍼와 박소리골키퍼의 골키퍼 대결도 눈길을 끈다.
2월 21일 오후 3시30분 인천 vs 삼척 (인천 선학체육관)
1라운드 마지막 최고의 빅매치가 잡혔다. 세대교체 이후에도 조직력을 바탕으로 삼척, 서울과 함께 3강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인천은 홈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 노련한 삼척을 상대할 예정이다. 우선희, 유현지, 정지해, 심해인 등 국가대표 라인업을 내세워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내고 있는 삼척도 이번 인천과의 경기에서 승리해 독주 체제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대한핸드볼협회 윤초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