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과 에블린 오퍼(Opper) 부부…\"한국 세계 최고 실력\" 극찬
- 29일(한국시각) 여자핸드볼 올림픽 최종 예선 한국 대 콩고의 경기가 펼쳐진 프랑스 남부도시 님의 니파르나세 체육관. 4000석 규모의 경기장에 한국인 관중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파리에서 비행기를 타고 1시간 30분이나 떨어진 몽펠리에로 이동한 뒤 다시 자동차로 1시간 가량 와야 하는 시골도시라 한국인을 찾아보기 어려운 건 당연한 일.
그런데 코트 바로 옆에 태극기가 나부꼈다. 한국인이 아닌 프랑스인 부부가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열렬히 한국 팀을 응원했다. 패트릭(50)과 에블린(48) 오퍼(Opper) 부부. 두 사람은 600㎞ 이상 떨어진 부장송이라는 도시에서 한국 팀을 응원하러 멀리 님까지 차를 몰고 왔다. 한국인 며느리를 두고 있어 한국이 남의 나라 같지 않다고.
- 오퍼 씨 부부의 아들 다니엘(29)은 2001년 한국에서 유학을 온 이소희(30) 씨를 만나 2년 전 결혼했다. 다니엘 씨도 한국 전주에서 유학을 한 적이 있다고. 현재 파리에서 살고 있는 다니엘은 내년엔 한국에서 펀드매니저로 일하기 위해 현재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
오퍼 씨 부부의 핸드볼 사랑은 각별하다. 부인 에블린이 25년 전 핸드볼 선수로 활동했었기 때문. 선수 출신답게 핸드볼을 보는 눈도 보통이 아니다. “한국 팀은 세계 정상급 실력을 갖고 있다. 나는 속공에 능한 우선희 선수를 좋아하고, 남편은 파워가 넘치는 문필희 선수를 좋아한다.” 두 사람의 한국인 며느리 이소희 씨는 “시엄마, 시아빠가 핸드볼을 사랑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나도 모르는 한국 선수 이름을 다 안다니 놀랍다”며 “두 분이 좀 극성이긴 하지만 한국을 열심히 응원해 주니 고맙고 기분 좋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고석태 기자 kost@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