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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늦게 핀 꽃’ 박미라“올림픽 앞두고 없던 욕심도 생겨”

작성자
Handballkorea
등록일
2016.03.16
조회수
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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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핀 꽃이 아름답다는 말이 있다. 원더풀삼척 박미라 골키퍼(이하 박미라)가 바로 이런 케이스다. 박미라는 20대 중반의 나이에 태극마크를 처음 달았다. 중고등학교 시절 청소년, 주니어대표팀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동기들에 비하면 한참 늦은 나이. 어쩌면 포기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지만 좌절하지 않고 차근차근 준비하다 보니 어느새 한국 여자핸드볼의 주전 골키퍼 자리에 우뚝 서 있었다. 이제 막 세계무대 경험을 쌓으며 대표팀 주전 골키퍼 조건을 갖춰나가고 있는 박미라. ‘늦게 핀 꽃박미라의 꽃망울은 아직 만개하지 않아 더욱 아름답다.

 

쉽게 핸드볼을 포기하는 후배들에게 박미라가 해줄 말이 있을 것 같았다. 박미라는 학창시절 청소년, 주니어대표팀에 선발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동기 선수들이 일찌감치 대표팀에 뽑혀 활약할 때도 박미라는 소속팀을 지켰다. 박미라가 처음 태극마크를 단 것은 20대 중반의 늦은 나이었다. 그랬던 그녀가 국내외 활약을 인정받아 2015년 대한핸드볼협회가 선정한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2016 SK핸드볼코리아리그가 한창인 2월의 어느 날 여자핸드볼 최고의 골키퍼로 우뚝 선 박미라를 만났다. 박미라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활약이 좋지 않아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잘하고 받았으면 기분이 좋았을 것 같은데올림픽에서는 더 잘하라는 의미에서 주시는 상인 것 같아서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2015년은 유독 국제대회가 많았다. 여자대표팀은 유니버시아드대회 준우승을 시작으로 리우올림픽아시아지역예선 우승으로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금자탑을 쌓았다. 그리고 2015년 덴마크세계여자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리우올림픽에서 만나게 될 세계 강국들과 전초전을 치렀다. 박미라는 리우올림픽아시아지역예선에 참가해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도왔다. 하지만, 이어 출전한 덴마크세계여자선수권대회에서는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2013년에 이어 두 번째 출전이었지만 세계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대표팀은 유럽 강호들에게 밀리며 16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대표팀의 8강 진출 실패를 두고 갖가지 분석이 쏟아져 나왔다. 많은 언론들은 골키퍼의 경험 부족을 지적했다. 박미라는 속상할 법도 했지만 국내 선수들과는 워낙 스타일이 달랐다. 세계의 흐름을 접할 기회가 없어 당황한 것도 사실이다. 공의 스피드보다는 신장과 체력이 좋은 유럽 선수들의 슈팅 타이밍을 잡는 것이 힘들었다고 현실을 인정했다. 16강전을 앞두고는 머리 속에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 밖에 없었다. 그래서 비디오 분석과 슛 코스 분석 등 철저히 분석하고 준비했다. 덕분에 러시아전에서 수차례 선방을 선보이며 31%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골문이 약했다는 지적에도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수치였다.

 

최근 세계핸드볼의 흐름을 보면 골키퍼 포지션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실력 좋은 골키퍼를 보유한 팀이 성적도 좋다는 공식이 성립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국내핸드볼의 사정은 여의치 않다. 각급 학교에는 대부분 골키퍼 코치가 없다. 이 점을 개선하기 위해 대한핸드볼협회는 2016년부터 연령별 골키퍼들을 선발해 유럽의 선진훈련시스템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다. 세계핸드볼의 흐름을 온몸으로 느끼고 돌아온 박미라도 이러한 제도 개선을 반겼다. 박미라는 사실 대표팀이 아니면 골키퍼 선수들은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받는 것이 어려운 실정이다. 지금도 대표팀에서 받은 골키퍼 훈련을 기록한 노트를 보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후배 골키퍼와 훈련하고 있다. 전문적인 훈련이 쉽지 않아 더 많이 공부하고 연구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중고 같은 경우에는 골키퍼 전문 훈련이라는 것이 전혀 없다. 그래서 아쉽다. 친구 중에 지도자가 있는데 골키퍼 선수들에 대한 훈련이 어렵다고 한다. 예전처럼 외국의 유명 골키퍼 코치를 초빙해 강의를 하는 것도 골키퍼 선수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리그 우승하고 리우 갈래요!

 

박미라의 소속팀 원더풀삼척은 자타공인 핸드볼 명문이다. 이번 시즌 역시 우승후보로 불리며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이름만 봐도 간담이 서늘해진다. 박미라를 시작으로 유현지, 정지해, 심해인, 한미슬 등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포진해있다. 여기에 백전노장우선희까지 출산 이후 복귀했다. 선수구성만 놓고 보면 최고라 자부할만하다. 2013년 우승 이후 우승 문턱을 넘지 못 한 원더풀삼척에게 올해는 우승을 위한 최적기이다. 박미라는 언니들이랑 서로 (우승에 대해) 이야기는 한 적은 없지만 이 멤버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은 모두 가지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더욱 리그 우승, 전국체전 우승을 이루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동의했다. 핸드볼의 도시로 불리는 삼척시의 든든한 지원도 원더풀삼척의 우승 도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특히 올 시즌부터 홈&어웨이 방식으로 리그가 진행돼 가장 열렬한 팬들을 보유한 원더풀삼척으로서는 연고지 팬들의 응원도 등에 업은 셈이다.

 

박미라는 국내에서 최고의 골키퍼로 불린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GK방어상, Best7 GK상을 독식한 장본인이 바로 박미라다. 여자부 통산 세이브 1(1106) 역시 박미라가 보유한 기록이다. 비결을 묻자 비결은 없다. (막을 때) 자세를 생각하고 실수만 하지 말자라는 주문을 외우는 것이 전부다. 이제 고참에 속하는 나이라 경험이 쌓일 만도 한데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아직 배워야 할 게 많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그런 박미라에게 2016년 리그 우승과 함께 또 하나의 목표가 생겼다. 바로 리우올림픽 메달이다. 박미라는 예전에는 핸드볼을 하면서 큰 욕심이 없었다. 하지만 대표팀에서 뛰다 보니 나도 모르게 욕심이 생기더라. 그 욕심이 바로 올림픽 진출이다. 그리고 메달까지 목에 건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올림픽 무대에 선 자신을 상상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박미라에게 핸드볼은 더 어려운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과 녹슬지 않는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오영란 골키퍼(인천시청) 등 선배들을 보며 자신은 한참 멀었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고 했다. 골키퍼는 부담이 큰 포지션이다. 연구도 하고 공부도 하지만 최후방 수비수라는 책임감이 늘 마음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다. 그럼에도 박미라는 핸드볼을 처음 시작했던 그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골키퍼를 선택한 것에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172cm, 골키퍼로서는 작은 신장임에도 빠른 발로 약점을 극복할 만큼 자신의 포지션에 대한 애착이 강한 박미라. 어쩌면 그녀의 손에서 대한민국 여자핸드볼의 올림픽 메달이 결정될 지도 모르겠다.

 

 

[대한핸드볼협회 윤초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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