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20일, 원더풀삼척과 인천시청의 경기를 끝으로 2016 SK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 전반기가 마무리됐다. 무려 5개월이라는 길고 긴 올림픽브레이크를 앞두고 좋은 분위기로 전반기를 마치려는 8개 팀의 불꽃 튀는 경쟁이 펼쳐졌다. 순위싸움을 더욱 뜨겁게 만든 것은 1라운드 순위싸움에서 밀려났던 팀들의 부활이었다. 4위까지 떨어졌던 서울시청은 전승을 거두고 단숨에 2위로 도약했고, 부산비스코도 5위를 탈환했다. 컬러풀대구와 SK슈가글라이더즈도 마무리는 아쉬웠지만 우승후보들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원더풀삼척 (1위)
전반기 성적 : 승점 21점, 9승3무1패, 313득점, 259실점, 득실차 54점
여전히 순위표의 맨 위에는 원더풀삼척의 이름이 올라있다. 원더풀삼척은 7개 팀의 강력한 도전에 맞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위기도 있었다. 주경진을 시작으로 심해인, 장은주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이 원더풀삼척의 발목을 잡았다. 주경진의 빈자리를 ‘중고신인’ 김한나가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메워줬지만, 컬러풀대구와 인천시청의 거센 반격에 주춤하기도 했다. 컬러풀대구에 패하고 인천시청과 무승부를 기록하며 마지막이 아쉬웠지만 여전히 2위권과는 승점 3점의 여유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청 (2위)
전반기 성적 : 승점 18점, 8승2무2패, 322득점, 270실점, 득실차 52점
서울시청은 2라운드 전승을 기록했다. 흔들렸던 1라운드와 달리 수비조직력이 탄탄해지며 상승세를 탔다. 지난 시즌 가운데 수비를 담당했던 강지혜와 배민희가 모두 빠지며 수비조직력에 대한 우려가 그대로 나타났지만 빠르게 재정비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주희 골키퍼가 있었다. 경기감각을 되찾은 주희 골키퍼는 매 경기 결정적인 선방으로 서울시청의 골문을 사수했다. 공격에서는 권한나, 송해림이 제 몫을 해줬다. 더불어 ‘살림꾼’ 김이슬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쳐 임오경 감독의 마음에 봄바람을 불어넣었다. 1라운드의 아쉬움을 2라운드 전승으로 말끔히 씻어낸 서울시청은 후반기 원더풀삼척의 선두행진에 제동을 걸 대항마로 떠올랐다.
인천시청 (3위)
전반기 성적 : 승점 17점, 8승1무3패, 288득점, 260실점, 득실차 28점
1라운드 기세가 한 풀 꺾였다. 그래도 마지막 경기에서 원더풀삼척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류은희가 돌아올 후반기를 기대케 했다. SK슈가글라이더즈전 완패로 분위기가 다운될 것으로 보였지만 1위 원더풀삼척을 상대로 앞서는 경기를 펼쳤다. 문제는 주전들의 체력. 비록 평균연령이 어리지만 가용 인력이 적다 보니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냈다. 또한 인천시청의 수비 전술이 체력 소모가 심해 올림픽브레이크가 어느 팀보다 반가운 팀이 됐다.
컬러풀대구 (4위)
전반기 성적 : 승점 16점, 8승5패, 320득점, 293실점, 득실차 27점
컬러풀대구는 오락가락 기복이 심했다. 1위 원더풀삼척을 잡은 이변의 주인공으로 모두를 놀라게 하더니 서울시청과의 경기에서는 무기력하게 패배하며 4위로 밀려났다. 특히 SK슈가글라이더즈와 서울시청 등 중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팀들에게 연달아 패하며 심한 타격을 받았다. 컬러풀대구 역시 주전 의존도가 높은 팀이다. 지친 컬러풀대구의 공격을 이끈 선수는 이미경 뿐이었다. 이미경에게 득점이 몰리고 김진이 등 공격을 이끌어야 할 선수들이 부진하다보니 공격은 단조로워졌다. 4강 그 이상을 노려볼 컬러풀대구로써는 올림픽브레이크 기간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아진 것 같다.

부산비스코 (5위)
전반기 성적 : 승점 12점, 6승7패, 330득점, 315실점, 득실차 15점
전반기 동안 여자부 득점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은 1위 원더풀삼척도, 2위 서울시청도 아닌 5위 부산비스코다. 박준희, 김진실, 권근혜, 남영신, 이은비 등 공격력을 갖춘 멤버들을 내세워 고른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공격력에만 의존하지 않았다. 상대팀의 공격을 무력화시키는 철저한 분석과 한 단계 성숙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우하림 골키퍼도 한몫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SK슈가글라이더즈의 상승세를 잠재우며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저력을 증명한 부산비스코다.
SK슈가글라이더즈 (6위)
전반기 성적 : 승점 12점, 5승2무5패, 295득점, 291실점, 득실차 4점
2라운드 시작 전 가장 큰 이슈는 김온아의 복귀였다. 기대와 달리 복귀 초반 ‘김온아 효과’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김온아는 SK슈가글라이더즈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자랑하며 컬러풀대구에 이어 우승후보로 불리던 인천시청마저 제압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SK슈가글라이더즈의 연승행진은 부산비스코를 만나 제동이 걸렸다. 부산비스코는 김온아로부터 시작되는 SK슈가글라이더즈의 공격루트를 차단했고 김온아가 봉쇄당하자 SK슈가글라이더즈의 공격은 길을 잃었다. 김온아를 더욱 효과적으로 활약할 방법을 찾아야 후반기 플레이오프를 노려볼 수 있을 것 같다.

광주도시공사 (7위)
전반기 성적 : 승점 4점, 2승10패, 226득점, 286실점, 득실차 -60점
광주도시공사는 1라운드 이후 잠잠했던 승리 소식을 다시 전했다. 그것도 홈에서 열린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거둔 귀중한 승리였다. 조효비와 허유진 등 주득점원들의 활약은 당연한 것이었고, 부상에서 돌아온 강경민이 경기감각을 되찾으며 공격에 힘을 보탰다. 아쉬운 부분은 수비다. 수비가 약한 광주도시공사는 후반전만 시작되면 상대팀의 공세를 버티지 못 하고 무너졌다. 오사라 골키퍼가 분전하고 있지만 혼자서는 역부족이다. 올림픽브레이크 동안 수비의 약점을 보완해야 하는 광주도시공사다.
경남개발공사 (8위)
전반기 성적 : 승점 0점, 13패, 240득점, 360실점, 득실차 -120점
연이은 패배에도 경남개발공사는 매 경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선수 대부분 경험이 부족한 신예선수들로 구성된 경남개발공사는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력이 나아지고 있다. 이번 시즌 데뷔한 김보은이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고, 팀의 베테랑인 연수진과 박하얀이 뒤를 받쳐주고 있다. 광주도시공사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는 경기 막판까지 광주도시공사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끈기와 저력도 보여줬다.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는 투지와 끈기를 보여준다면 머지 않아 경남개발공사의 승리를 보게 되지 않을까.
[대한핸드볼협회 윤초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