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구기 종목 최초 9회 연속 올림픽 진출의 신화를 써낸 여자대표팀이 다시 태릉에 모였다. 지난해 12월 덴마크세계선수권대회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오는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하 리우올림픽)을 대비하기 위해 발 빠른 행보를 시작했다. 3월 22일 오후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위치한 태릉선수촌에 소집돼 리우올림픽 1차 강화 훈련에 돌입했고, 총 24명의 선수가 차출되었다.
여자대표팀은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예선에 출전해 전승으로 본선 진출 티켓을 따냈다. 아시아여자핸드볼의 맹주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경기력을 선보여 리우올림픽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3월 21일 유럽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최종예선이 마무리됐다. 그 결과 네덜란드, 루마니아, 몬테네그로, 스웨덴, 러시아, 프랑스가 극적으로 리우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고, 리우올림픽 여자핸드볼 본선 진출 12개국 중 무려 8개국이 핸드볼 강호로 불리는 유럽 국가로 구성됐다. 리우올림픽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하는 우리 여자대표팀에게는 불행한 소식일 수밖에 없다.
일찌감치 소집 훈련에 나선 이유도 점점 더 강해지는 유럽 핸드볼에 맞서기 위해서다. 여자대표팀은 이번 1차 강화 훈련을 통해 정신력을 재무장, 올림픽 메달 목표의 첫걸음을 내딛는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선수들이 소집 훈련 직전까지 리그를 치르다 온 만큼 피지컬을 강화하고 부상 회복하는 등 몸 상태를 최대한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덴마크세계선수권대회 이후 3개월 만에 선수들을 다시 만난 임영철 감독은 “훈련 프로그램을 개편을 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밸런스에 중점을 뒀으며 스피드와 지구력에 초점을 둔 새로운 훈련 모델에 몸을 적응시키기 위한 맞춤 훈련을 진행하는 것이 첫 강화훈련의 목표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오영란 골키퍼와 우선희. 임영철 감독의 애제자이기도 한 둘은 세대교체에 성공한 대표팀임에도 리그에서 활약을 인정 받아 다시금 태극 마크를 다는 영광을 누렸다. 이전에 사람이 없어 아줌마들을 다시 불러야 했던 상황과는 많이 다른 차출이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승선한 두 선수의 노련한 리드 덕분에 첫 훈련부터 질서정연하고 절도 있게 훈련이 진행됐다. 대표팀은 정신력무장을 위해 3월 28일부터 4월 1일까지 해병대 병영 체험 훈련도 진행한다. 이후 4월과 6월 해외 전지훈련을 제외하면 태릉에서 자체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4월은 유럽에서 현지 팀들과 연습 경기를 통해 경기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고, 6월에는 브라질 혹은 아르헨티나에서 현지 적응력을 높일 계획이다.

1차 목표는 4강 그리고 메달
2016 SK핸드볼코리아리그 전반기를 마치고 소집된 24명의 선수들은 활기가 넘쳤다. 새롭게 짜인 웨이트 트레이닝에 어색함도 잠시, 무거운 운동 기구들을 번쩍번쩍 들어올리며 구슬땀을 흘린 선수들은 어느새 훈련에 적응을 끝낸 듯 했다.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을 앞둔 여자대표팀의 ‘간판스타’ 김온아는 “올림픽까지 아직 시간이 있기 때문에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싶다.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생각으로 부상 없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각오를 다졌고, 대표팀의 ‘막내’ 유소정은 “이런 자리에 오게 된 게 신기하기만 하다. 올림픽은 처음이고 막내이기 때문에 피해만 주지 말고 도움이 돼서 언니들과 좋은 성적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차 강화 훈련 소집일이었던 3월 22일, 임영철 감독은 덴마크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최종예선 참관을 마치고 돌아왔다. 지난해 열린 덴마크세계선수권대회부터 이번 리우올림픽 최종예선을 지켜보며 임영철 감독의 한숨은 깊어졌다. 올림픽에서 우리와 메달 경쟁을 벌일 유럽 국가들은 스피드는 물론 지구력과 힘을 겸비했다. 또한 이웃 국가들과 자주 경기를 치르며 경기감각을 끌어올린 상태였다. 특유의 빠른 발을 내세웠던 한국여자핸드볼은 더 이상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이 없음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국민적 성원과 핸드볼인들의 염원을 짊어진 임영철 감독은 한국 특유의 스피드에 북유럽 핸드볼의 강점을 접목해 새로운 한국 핸드볼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임영철 감독은 “국민들과 핸드볼인들의 염원은 메달이다. 일단 예선 통과 후 8강에 들어야 하겠지만 메달 사냥을 위해서는 4강을 1차 목표로 할 것이다”고 했다.
[대한핸드볼협회 윤초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