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올림픽 메달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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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마다 국민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안기며 효자 종목 노력을 톡톡히 했던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이 30일 해병대 극기훈련으로 정신 무장을 새로이 하며 2016 리우 올림픽 메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졌다.
28일부터 나흘간 포항 해병대 교육단에서 훈련 중인 대표팀은 이날 해병대 보트를 타고 ''상륙 기습 기초훈련''을 했다. 구명조끼를 매고 오와 열을 맞춰 해안가에 집결한 선수들은 먼저 서로 손을 잡고 바닷물에 몸을 담갔다. 아직 차가운 바닷물에 들어간 선수들은 여기저기서 비명을 질렀지만 "힘내"라고 서로를 격려했고 이를 악물고 ''팔각모 사나이'' 군가를 완창한 뒤에야 해변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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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이 30일 포항 해병대 교육단에서 극기훈련을 받고 있다. 대표팀은 해병대 정신으로 무장해 리우 하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각오로 훈련에 임했다. 포항=연합뉴스 |
선수들은 ''정신, 통일'' 등 구호를 외치며 팔굽혀펴기를 한 뒤 육상에서 노 젓기 연습에 들어갔고 이후 바닷물 속에서 선착순 달리기를 하는 등 고된 훈련을 이어갔다. 훈련 도중 울음을 터뜨렸던 한 선수가 선착순 달리기를 주저하자 최고참 오영란(인천시청) 등 동료들이 부축해 끝까지 완주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후 6~7명이 한 조를 이룬 선수들은 약 95㎏ 정도 되는 검은색 해병대 고무보트를 머리에 이고 ''하나, 둘'' 구호에 맞춰 해변에서 100m 정도 왕복했다. ''준비운동''을 모두 마친 선수들은 마침내 바다에 보트를 띄우고 노를 저어 앞으로 나아갔다. 체력 훈련 도중에는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보트 위에서 노를 저을 때는 조류를 거슬러 힘차게 쭉쭉 전진했다.

앞바다를 한바퀴 돌고 ''상륙''한 선수들은 마지막 순서로 맏언니 오영란이 "여자핸드볼"을 선창한 뒤 다 함께 "화이팅"을 외치며 금메달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1972년 생으로 한국 나이로 마흔 다섯인 오영란은 “팀이 어려운 결정을 해준 만큼 누가 될 수 없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돼야한다”면서 “강한 정신력을 기르기 위해 해병대 훈련을 선택한 것 같다. 힘들때 이번 훈련에서 배운 것이 발휘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영란은 1993년 국가대표에 발탁돼 1996년 애틀랜타를 시작으로 2000년 아테네, 2004년 시드니, 2008년 베이징까지 4번의 올림픽을 경험하며 ‘우생순 신화’를 함께 이룩해낸 살아있는 레전드다. 최종 엔트리에 들 경우 5번째 올림픽에 나서게 되는 오영란은 “제가 아직 금메달을 못 땄다"면서 "마지막으로 금메달을 따는 것이 소원”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반면 지난해 실업무대에 데뷔한 1996년생의 대표팀 막내 유소정(20·SK)은 지난해 리우 올림픽 예선과 세계선수권 대회에 출전한 데 이어 이번 대표팀 승선에도 성공했다. 유소정은 “막내라 부담되고 눈치도 좀 보게 된다. 언니들이 더 다가와 편하게 대해줘서 불편함은 못 느낀다”면서 “"아직 최종엔트리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처음 접하는 올림픽이라 신기하다. 리우에 간다면 일을 한번 내고 싶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있는 국가대표 에이스 김온아(28·SK)는 “중간 위치에서 언니들과 잘 맞추고 동생들을 끌고나가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동생 김선화(25·SK)와 함께 대표팀에 승선한 김온아는 “동생이 친구도 돼주고 힘을 준다. 동생 이상이다”라며 ‘자매애’를 드러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사진제공: 대한핸드볼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