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이 30일 오후 포항 해병대 교육단에서 극기훈련을 받고 있다. 대표팀은 해병대 정신을 익혀 리우 하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각오로 훈련에 임했다. 2016.3.30 psykims@yna.co.kr (끝)
44살 오영란과 20살 유소정…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고
(포항=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30일 해병대 극기훈련에는 24살 차이가 나는 최고참과 막내 등 대표팀 20명이 열외 없이 참가, 리우 올림픽 메달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지난 28일 발표된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려 화제가 된 1972년생 맏언니 오영란(44·인천시청)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소재가 된 2004년 아테네올림픽의 주전 골키퍼였다.
당시 한국은 결승에서 덴마크와 승부던지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져 은메달을 땄다.
1993년부터 대표팀 골키퍼를 맡은 오영란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을 시작으로 2000년 그리스,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등 4번의 올림픽 무대를 밟은 백전노장이다.
반면 지난해 실업무대에 데뷔한 1996년생 유소정(20·SK)은 지난해 리우 올림픽 예선과 세계선수권 대회에 출전한 데 이어 이번 대표팀 승선에도 성공했다.
유소정은 ''우생순'' 영화가 나온 2008년 당시에는 초등학교 고학년이었다.
이날 해병대 보트를 타고 실시한 ''상륙 기습 기초훈련''에서 유소정은 보트 가장 앞에서 열심히 노를 저었고 오영란 역시 뒤에서 선수들을 챙기고 독려했다.
훈련 중 쉬는 시간에 취재진과 만난 오영란은 "팀이 어려운 결정을 해준 만큼 누가 될 수 없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돼야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 "정신력 때문에 해병대 훈련을 선택한 것 같다"면서 "힘들때 이번 훈련에서 배운 것이 발휘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두 딸의 어머니이기도 한 오영란은 "자식을 낳은 입장에서 선수를 챙길 때 부모의 마음 같다"면서 "선수들도 제 걱정을 많이 해준다"고 덧붙였다.
최종 엔트리에 들 경우 5번째 올림픽에 나서게 되는 오영란은 "제가 아직 금메달을 못 땄다"면서 "마지막으로 금메달을 따는 것이 소원"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유소정은 "막내라 부담되고 눈치도 좀 보게 된다"면서도 "언니들이 더 다가와 편하게 대해줘서 불편함은 못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최종엔트리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처음 접하는 올림픽이라 신기하다"면서 "리우에 간다면 일을 한번 내고 싶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밖에 세번째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있는 ''에이스'' 김온아(28·SK)는 "중간 위치에서 언니들과 잘 맞추고 동생들을 끌고나가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동생 김선화(25·SK)와 함께 대표팀에 승선한 김온아는 "동생이 친구도 돼주고 힘을 준다. 동생 이상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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