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이 다가왔다. 봄의 언저리에서 시작한 2016 SK핸드볼코리아리그 남자부는 활짝 핀 봄 꽃과 함께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남자부 1라운드는 어김없이 두산의 강세가 뚜렷했고 그 뒤를 신협상무가 바짝 뒤쫓는 형세였다. 그리고 충남체육회와 인천도시공사, SK호크스까지 3개 팀이 사이 좋게 1승3패씩을 나눠가졌다.
두산 – 맑음
1라운드 성적 : 승점 8점, 4승, 96득점, 72실점, 득실차 24점
1라운드를 전승으로 마감한 두산의 표정은 맑고, 자신 있고, 깨끗하다. 공수의 완벽한 조화를 내세운 두산은 1라운드만 놓고 보면 약점이 없는 팀이다. 1라운드 득점 1위, 실점 5위를 기록했다. 방어율 1위(44.23%)와 2위(41.89%)를 차지하고 있는 이동명, 박찬영 골키퍼가 단단히 골문을 걸어 잠갔으며 공격에서는 득점과 어시스트부문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정의경, 황도엽, 조태훈 등이 고른 활약을 펼쳐줬다. 조직력과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빠른 속공까지 더해지니 어느 하나 흠 잡을 데가 없는 두산이다. 두산을 상대해야 할 5개 팀은 두산을 어떻게 하면 넘을 수 있을지 고민 좀 해야 될 것이다.
신협상무 – 맑은 뒤 흐림
1라운드 성적 : 승점 6점, 3승1패, 80득점, 75실점, 득실차 5점
개막 2연승을 달리던 신협상무의 맑았던 표정은 두산을 만나 어두워졌다. 신협상무는 개막 전, 신병들의 늦은 합류를 걱정했던 것과 달리 이은호가 공격의 중심을 잡고, 몰라 보게 기량이 성장한 안준기 골키퍼의 선방을 내세워 두산과 선두 다툼을 벌였다. 하지만 두산과 시즌 첫 맞대결에서 경기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을 펼쳤음에도 승부처에서 터져 나온 안타까운 실책으로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이후 1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인천도시공사전에서도 승리를 하긴 했지만 잦은 실책으로 수차례 위기를 넘기는 등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다. 2라운드에 앞서 실책 줄이기에 돌입해야 할 신협상무다.

인천도시공사 – 흐리고 비
1라운드 성적 : 승점 2점, 1승3패, 85득점, 89실점, 득실차 -4점, 상대득실차 2점
개막 전, 우승후보라 평가가 무색해졌다. 인천도시공사는 개막전에서 SK호크스에게 거둔 1승 이후 3연패에 빠졌다. 4점차 이내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도 승수를 쌓지 못 한 걸 보면 결정력이 부족해 보인다. 엄효원과 심재복 등 걸출한 공격자원들이 있지만 이들에게 공격이 한정돼 있는 것이 아쉽다. 좌우 공격의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동철과 유동근 등 주전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까지 겹쳐 인천도시공사의 승리를 방해하고 있다. 2라운드에서는 부상 선수들이 컨디션을 되찾을 것으로 보여 2라운드 인천도시공사의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SK호크스 – 차차 갬
1라운드 성적 : 승점 2점, 1승3패, 85득점, 94실점, 득실차 -9점, 상대득실차 0점
‘막내 구단’ SK호크스도 승리를 맛 봤다. 개막 후 연패에 빠져 있던 SK호크스는 충남체육회와의 경기에서 정수영과 이창우 골키퍼의 활약에 힘입어 창단 첫 승을 신고했다. 이 승리로 SK호크스는 형님 구단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개막 직전에서야 선수단이 소집돼 조직력과 체력이 아직은 완전치 못 하다. 하지만 1라운드 마지막 두산전을 제외하면 모두 접전을 펼쳤던 만큼 성장가능성은 충분하다. 어렵게 공을 다시 잡은 SK호크스가 코트 위에서 최고의 활약,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길 기대해본다.

충남체육회 – 구름 약간
1라운드 성적 : 승점 2점, 1승3패, 67득점, 83실점, 득실차 -16점, 상대득실차 -2점
1승3패의 성적표만 놓고 보면 위로를 받아야 할 것 같지만 지난 시즌 전패를 기록했던 충남체육회에게는 아주 나쁜 성적은 아니다. 충남체육회는 인천도시공사전에서 거둔 승리로 2년 만에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승수는 1승에 불과하지만 경기력은 나쁘지 않다. 지난 시즌 ‘1승 제물’이라는 오명은 벗어 던질 만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김태훈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빠른 핸드볼을 선언했다. 젊은 선수들이 펼치는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핸드볼로 충남체육회의 컨디션은 많이 올라온 듯 하다. 다만 공격력이 아쉽다. 충남체육회의 득점력은 5개 팀 중 5위다. 남성욱에게 몰려 있는 득점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 득점만 해결된다면 충분히 더 많은 승수를 기대할만하다.
1라운드 종료로 베일을 벗은 남자부는 4월 20일부터 5월 3일까지 전라북도 고창군과 정읍시에서 2라운드 경기를 이어간다. 남자부 2라운드는 본격적인 순위 싸움으로 더욱 흥미진진해질 전망이다.
[대한핸드볼협회 윤초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