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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김용백] 여자 핸드볼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8.04.02
조회수
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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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이 베이징 올림픽 예선 경기를 세 번 치르고서야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우여곡절과 숨가쁜 일정, 경기를 정신력과 기량으로써 극복했다. 여자 대표팀의 최근 발자취는 드라마 같은 상황들로 점철됐다. 되짚어볼수록 감동적이다.

지난해 8월 아시아 지역 예선 경기에서는 본선 진출에 실패했으나 올해 1월 일본 대표팀과의 예선 재경기에서 승리해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짓는 듯했다. 다시 이의제기가 있었고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지난달 21일 재경기를 통보했다.

이후 선수단 소집이 23일 있었고 대표선수 16명 중 소집된 10명만 손발을 맞췄다. 나머지 유럽 진출 선수 6명은 현지서 합류했다. 프랑스를 향해 25일 출국, 파리를 거쳐 몽펠리에에 26일 아침 도착했다. 경기가 열리는 님까지 다시 50㎞를 이동해야 했다. 29·30일 연속된 세 경기를 통해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올림픽 본선 7회 연속 진출 쾌거다. 1984년 올림픽에 첫 출전해 은메달을 따는 등 여섯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를 획득한 저력을 실감케 했다.

다시 치른 예선경기 중 프랑스와의 경기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결승전을 연상시켰다. 마지막 5분여 동안 한국에 불리한 폴란드 심판들의 판정은 우리 벤치가 분통을 터뜨리기에 충분했다. 여자 대표팀은 프랑스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시차, 체력적 열세 등을 극복하고 무승부를 이뤄냈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비인기 종목이지만 올림픽 메달 효녀종목이다. 여자 대표팀의 설움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란 영화에서도 엿볼 수 있다. 여자 대표팀과 유럽 강팀과의 경기는 항상 애국심과 눈물을 자극한다. 온몸을 던져 승리를 일궈내는 그녀들의 모습에서 우리 민족의 불굴의 의지를 본다.

전용 핸드볼 경기장 건립 청원이 지난 2월 국회를 통과해 곧 경기장이 세워질 예정이다. 한국 핸드볼의 20년 숙원이 풀리게 된 만큼 한국 핸드볼의 저변이 확대돼 국민스포츠로 자리잡길 기대한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어 그 기폭제 역할을 하게 된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다.

<국민일보  김용백 논설위원 yb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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