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핸드볼대표팀이 다음달 23일 카자흐스탄에서 열릴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을 앞두고 노심초사다.
지난해 말 카타르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남자대표팀이 중동 심판들에게 어처구니없이 당한 편파판정이 재연될 우려 때문이다.
지난 1일(한국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개막된 제9회 아시아여자주니어(U-19)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백상서(한국체대) 여자대표팀 코치 등에 따르면 중동 심판들의 편파판정 낌새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올림픽 예선 때 심판판정이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번 대회에서 대회조직위원회는 전체 10명의 심판진에 이란과 카타르, 레바논 등 중동 심판을 6명이나 포함시켰다. 나머지 4명은 카자흐스탄과 한국 각 두 명.
이들 가운데 중동 심판 6명은 개막 하루 전 기존 숙소였던 경기장 옆 호텔 시설에 불만을 늘어놓은 뒤 시내 중심가 특급호텔로 옮겨가는 '파워'를 과시했다.
하지만 이는 해프닝에 불과했다. 대회 첫날부터 심판들의 '이상한 판정'이 도마에 오른 것.
한국이 속한 A조의 중국-이란 1차전을 맡은 중동 심판 2명은 아직 '걸음마' 수준의 이란 선수들의 반칙을 수차례 눈 감아주는 등 편파판정으로 일관하는 바람에 중국이 한때 역전을 당하는 등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정작 걱정되는 건 여자대표팀의 올림픽 예선이다. 한국과 일본, 카자흐스탄, 카타르까지 4개 팀이 참가하는데 중동 심판이 아시안게임 때처럼 노골적 편파판정으로 일관하면 아시아 최고 실력을 자랑하는 한국이라도 별 수 없다.
올해부터 국제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카타르는 제압할 수 있겠지만 실력이 만만치 않은 카자흐스탄의 경우 개최국인 데다 국민의 절반 가량이 이슬람교도여서 중동 심판이 편을 들 수도 있다.
김진수 대한핸드볼협회 부회장은 "여자핸드볼은 한국이 아시아 자존심이라는 예우 때문에 그동안 중동 심판의 견제를 덜 받았지만 최근 이란, 카타르가 여자핸드볼에 의욕을 보이면서 불안하다"며 "실력차가 워낙 커도 솔직히 걱정이다. 휘슬을 한번 불기 시작하면 답이 없다"며 곤혹스러워했다.
백상서 여자주니어대표팀 감독도 "이번 대회 판정이 올림픽 예선의 기준이 될 것 같다"며 "중동 심판들이 휘슬을 맘대로 불어대도 크게 항의할 수가 없다. 올림픽예선 때 어떤 텃새를 부릴 지 불안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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