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중 그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포지션은 없다. 하지만 핸드볼에서는 ‘골키퍼가 팀의 절반을 차지한다’라는 말처럼 골키퍼는 공격의 시작이며, 수비의 최종방어선인 중요한 자리이다. 이 중요한 자리에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주전자리를 꿰찬 선수가 있다. 그 주인공인 인천도시공사 유현기는 걸출한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팀의 주전 골키퍼로 맹활약하고 있다. 운명처럼 다가온 골키퍼, 그리고 그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루키 유현기, 그는 철벽방어 No.1의 꿈을 향해 오늘도 달려가고 있다.
원광대학교 주전 골키퍼로, 국가대표로 활약한 유현기는 골키퍼 출신 강일구 감독이 이끄는 인천도시공사에 입단한 실업리그 새내기다. 이제 성인무대 2개월차 유현기는 “첫 경기를 뛰는데 대학과 달리 워낙 스타 선수들도 많고, 대학 때와는 다른 월등한 플레이에 많이 놀랐다”며 “리그 초반 힘든 점도 있었지만, 감독님과 팀 동료들의 조언으로 매일 이겨내고 있다”고 리그의 높은 수준과 실업선수 실력에 적응하는 루키의 고민을 털어놨다.
초등학교 3학년, 아무것도 모르는 시절 운명처럼 핸드볼을 만났다. “초등학교 3학년(익산 송학초등학교) 그냥 운동을 하고 싶었다. 학교에 여러 종목들이 있었는데 우연히 핸드볼을 접했고 재미있었다” 며 핸드볼과의 첫 만남을 기억했다. 그렇게 시작한 핸드볼, 대학을 졸업하고 두 번째 운명적인 만남을 하게 된다. 남자핸드볼 No.1 골키퍼였으며, 유현기의 롤모델인 강일구 감독과 한솥밥을 먹게 된 것은 그에게도 크나큰 행운이다.
193cm의큰 신장과 큰 폼은 유현기의 주무기이지만, 오히려 큰 신장 때문에 스피드가 떨어지는 것은 단점으로 지적 받기도 한다. 유현기는 “평소 롤모델이 지금 감독님이신 강일구 감독이다. 특히 감독님께서 같은 포지션이다보니 많은 관심을 보여주시고, 많은 이야기를 해주신다. 큰 신장 때문에 발이 느려 골대 앞쪽에서의 플레이가 적었는데, 감독님이 적극적으로 자신있게 하라며 이겨낼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신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40m x 20m 코트 안에서 골을 넣기도 하고, 골을 막기도 할 수 있는 유일한 포지션인 골키퍼. 골키퍼로 활약하는 유현기에게는 골키퍼는 단순한 포지션을 넘어 자부심이기도 하다. “골키퍼는 팀의 최종 수비수이자, 팀의 핵심적인 포지션이다. 골키퍼는 우리팀의 실점을 막을 수 있는 최종방어선이라는 중요한 포지션이기에 골키퍼라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골키퍼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골키퍼라는 포지션을 아끼고 사랑하는 만큼 골키퍼로서 핸드볼에 대한 애착도 강했다.
“핸드볼이 다른 스포츠와 다르게 몸 싸움도 많고 무척 스피드한 스포츠다. 직접 보면 박진감이 넘치는 운동이라 하나씩 배워가다 보면 더 재미있는 스포츠다”며 핸드볼에 대한 예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 유현기에게 핸드볼은 어떤 의미일까. 유현기는 한참을 고민한 후 “핸드볼은 그냥 내 꿈이다. 꿈이기에 오늘도 꿈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라며 웃음지었다. 이제 리그 전반기를 끝내고 치열한 순위싸움에 돌입한 2016 SK핸드볼코리아리그. 착실히 리그에 임하고 있는 유현기는 “남은 경기들을 잘 치러 팀의 목표인 리그 우승을 달성하고 싶다. 또 개인적으로는 올해 첫 리그를 치르고 있는 만큼 신인상도 받고 싶고, 더 나아가 골키퍼상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대한핸드볼협회 이정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