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태백산기 전국종합핸드볼대회가 7월 21일부터 29일까지 9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태백산기 전국종합핸드볼대회(이하 태백산기대회)는 많은 선수와 지도자를 배출하며 한국 핸드볼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온 강원도 태백에서 국내 핸드볼 활성화에 기여할 목적으로 2004년 시작돼 올해로 13년째를 맞고 있다. 초등부 33개 팀, 중등부 24개 팀, 고등부 25개 팀 등 총 82개 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각 부별 우승은 전북제일고, 일신여고, 남한중, 황지여중, 동부초, 인천구월초가 차지했다.

▲ 전북제일고, 낙동고의 파란을 잠재우다
전북제일고는 ‘다크호스’ 낙동고의 파란을 잠재우고 또다시 남자고등부를 평정했다. 전북제일고는 남자고등부 결승전에서 낙동고를 상대로 30-28의 역전승을 거뒀다. 김락찬(10골)과 오황제(9골)가 무려 19골을 합작했고, 박세웅과 서강민도 5골씩을 득점했다. 여기에 전반전 초반 상대 속공을 막으려다 퇴장 당한 김민석 골키퍼를 대신해 투입된 박민우 골키퍼가 42.1%의 방어율을 선보이며 전북제일고 우승의 일등공신 역할을 해냈다.
경기 초반 낙동고의 무서운 기세에 당황한 전북제일고는 김민석 골키퍼의 퇴장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이후 낙동고가 분위기를 완전히 장악했다. 낙동고는 홍성화의 득점과 이호수 골키퍼의 선방으로 크게 앞서갔다. 전북제일고는 김락찬과 오황제 등 주득점원들이 낙동고의 수비에 막혀 공격조차 쉽지 않았다. 이러한 양상은 후반전 막판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전북제일고는 역시 위기에 강했다. 박민우 골키퍼의 연속 선방에 힘입은 전북제일고는 김락찬이 상대 실책을 발판 삼아 연이어 득점에 성공했고, 서강민, 박세웅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경기 종료 직전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낙동고는 끝까지 재역전을 노려봤지만 전북제일고가 승기를 놓치 않으며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비록 경기 막판 역전을 허용했지만 이번 대회 낙동고의 기세는 대단했다. 벤치 멤버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태백기공고, 대성고 등 강호들을 꺾고 결승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고, 남자고등부 최강으로 불리는 전북제일고를 경기 막판까지 앞섰다는 것만으로도 낙동고의 저력을 알 수 있었다.

▲ 일신여고, 태백산기대회 창단 첫 우승 달성
여자고등부에서는 일신여고가 창단 처음으로 태백산기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일신여고는 1, 2학년으로 구성된 ‘패기’의 휘경여고를 맞아 29-23의 완승을 거뒀다. 신다래가 양 팀 최다인 7골을 득점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고, 이현주와 윤예빈이 나란히 5골을 기록했다. 가장 돋보인 선수는 정진희 골키퍼였다. 정진희 골키퍼는 39.5%의 방어율을 기록하는 등 일신여고의 골문을 든든히 지켜 늘 4강권에 머물던 일신여고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팽팽했던 경기 균형을 깬 팀은 일신여고였다. 에이스 박수아와 조수현 골키퍼의 활약을 앞세우던 휘경여고는 일신여고의 노련한 경기운영에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일신여고는 체력 저하로 느슨해진 휘경여고의 수비를 뚫고 득점에 성공했다. 정진희 골키퍼의 선방까지 더해져 완전히 흐름을 장악한 일신여고는 태백산기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남자고등부 ‘다크호스’가 낙동고였다면 여자고등부 ‘다크호스’는 휘경여고였다. 3학년 선수 한 명 없이 결승전까지 진출한 휘경여고는 결승전에서도 일신여고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미래가 더 기대되는 팀으로 주목받았다.

▲ 남한중-황지여중, 남녀중등부 우승
남자중등부에서 남한중이 2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아왔다. 남한중은 남자중등부 결승에서 선산중을 29-23으로 제압했다. 남한중은 ‘간판공격수’ 이성욱이 11골을 득점했고, 최건 골키퍼가 39.4%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반면, 선산중은 승부처에서 실책이 이어지며 아쉽게 우승에 실패했다. 박준형이 12골, 임종민이 6골을 득점했다.
전반전까지 1골차로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남한중은 선산중의 실책을 계기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이성욱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고공 점프슛을 선보이며 남한중의 공격을 주도했고, 원활한 패스로 쉽게 공격을 풀어내 승리를 확신했다. 한번 분위기를 내준 선산중은 남한중의 공격 루트를 차단하지 못 하고 무너졌다.

여자중등부 ‘최강’ 황지여중은 전국대회 연속 10연패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황지여중은 만성중과 펼친 여자중등부 결승에서 21-14로 승리하며 다시 한 번 여자중등부 최강의 전력을 자랑했다. 황지여중은 주전 3인방 우빛나(8골), 최경빈(7골), 하지원(4골) 등이 고르게 득점에 가담했고, 정가은 골키퍼도 33.3%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조화롭게 공격과 수비를 풀어나갔다. 반면, 만성중은 지난 대회에 이어 2년 연속 황지여중의 벽에 막혀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황지여중 특유의 조직적인 수비는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신장의 우위를 가진 만성중은 높이를 이용해 황지여중 수비를 뚫어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오히려 황지여중이 높은 신장을 이용하는 만성중의 공격 루트를 간파해 공격의 흐름을 끊고 속공 득점을 이어갔다. 만성중은 이주형, 고현아 골키퍼의 선방 이후 분위기를 바꿔보려 노력했지만 큰 점수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황지여중은 마지막까지 우빛나, 최경빈 등이 확실한 득점을 올려주며 대회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26일 진행된 초등부 결승에서 남자초등부는 지난해 우승팀 동부초가 진천 상산초를 20-16으로 누르고 태백산기대회 2연패를 기록했으며, 여자초등부는 인천 구월초가 홈팀 황지초를 16-13으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해 지난해 준우승의 아쉬움을 달랜 반면, 황지초는 전국대회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하는 안타까움 속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대회 최우수선수는 남고부 박세웅(전북제일고), 여고부 정진희(일신여고), 남중부 이성욱(남한중), 여중부 신현지(황지여중), 남초부 김현민(동부초), 여초부 김송원(인천 구월초) 선수가 받았으며, 우수선수는 남고부 이우헌(낙동고), 여고부 박수아(휘경여고), 남중부 이승민(선산중), 여중부 송지현(만성중), 남초부 고세준(진천상산초), 여초부 김민서(황지초)가 수상했다. 또한 지도상에는 남고부 전북제일고, 여고부 일신여고, 남중부 남한중, 여중부 황지여중, 남초부 동부초, 여초부 인천 구월초가 선정됐다.
한편,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핸드볼팀을 지역으로 나누어 지역별 팀 성적을 합산한 종합시상에서 남자부는 하남시(1위), 익산시(2위)가, 여자부는 충청북도(1위)와 태백시(2위)가 수상했다.
[대한핸드볼협회 윤초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