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핸드볼은 체력 소모가 큰 스포츠다. 거친 몸싸움은 필수다. 체력 조건이 월등한 서양 선수들의 강세 속에서도 한국 여자 핸드볼은 늘 세계 정상급 실력을 유지해왔다.
여자 핸드볼은 4년마다 환희와 감동을 안겨줬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덴마크와 승부던지기 접전 끝에 은메달을 목에 건 스토리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이라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이번 대표팀은 또 한 번 ‘감동’을 준비한다.
임 감독은 “코치 시절을 포함해 네 번째 올림픽 출전인데 이번 전력 구성이 가장 약하다”고 했다. 하지만 여자 핸드볼은 비인기 종목의 설움 속에서도 경이로운 투지로 전력 이상의 성과를 내왔다.
1984년 LA 올림픽부터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8회 연속 4강에 올랐고, 1988년과 1992년에는 금메달을 땄다.
지금까지 3개의 은메달(1984·1996·2004)과 1개의 동메달(2008)을 목에 걸었다.
이번에도 유럽세를 극복해야 한다. 조별리그 4위 안에 들어야 8강에 오르는데 한국은 러시아, 프랑스, 네덜란드, 스웨덴, 아르헨티나와 함께 B조에 있다.
스피드와 체력이 관건이다. 대표팀은 해병대 극기훈련까지 소화했고, 한 달간 유럽 전지훈련을 통해 유럽팀과 10차례 평가전을 치렀다. 임 감독은 “넘치는 것보다 부족한 부분이 있어야 선수들의 정신 무장이 더 잘된다”며 승부욕을 자극하고 있다.
신·구 밸런스는 이번 핸드볼 대표팀의 무기다.
골키퍼 오영란(인천시청)과 라이트윙 우선희(삼척시청·사진) 등 ‘우생순’ 멤버가 정신적 리더로 나서고, 경험과 실력을 두루 갖춘 김온아(SK)와 류은희(인천시청)가 허리를 이뤄 김진이(대구시청), 유소정(SK) 등 ‘영 파워’와 함께 24년 만의 금메달 ‘감동’을 준비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