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인익 감독이 이끄는 남자청소년대표팀이 9월 5일 오후(한국시간) 바레인 마나마에서 개최된 제7회 아시아남자청소년선수권대회 3-4위 결정전에서 카타르를 29-23으로 물리치고 최종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남자청소년대표팀은 3-4위전 승리로 내년 열릴 세계남자청소년선수권대회 출전 티켓을 확보하며 결승 진출 좌절의 아쉬움을 달랬다. 대회 전 목표 했던 두 대회 연속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아직 기회가 많은 남자청소년대표팀 선수들에게 이번 대회는 앞으로의 성장에 큰 밑거름이 됐을 것이다.
우리 남자청소년대표팀은 지난 2014년 열린 제6회 아시아남자청소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그 어느 때보다 큰 기대를 받고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디펜딩 챔피언의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 중국, 카타르, 이란 등과 조별예선 B조에 속해있었다. 대회 직전 이란이 불참을 선언하며 조별예선에서 1승을 챙긴 우리 남자청소년대표팀은 체력적 안배로 대회 내내 호재로 작용했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 중국을 손쉽게 제압했고,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혔던 카타르마저 22점 차로 크게 이기며 거침없이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 만난 상대는 일본이었다. 늘 한 수 아래로 평가됐던 일본은 최근 기량이 향상되며 이번 대회 복병으로 평가됐다. 한일전의 남다른 각오를 다짐하며 준결승에 나선 한국은 서현호와 박세웅, 이병주 등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전반전을 14-17로 뒤졌다. 후반전 들어 승부의 균형을 맞추는 듯 했지만 일본이 다시 달아나며 패색이 짙어졌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추격에 나선 한국은 경기 종료 48초를 남기고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것도 잠시, 일본의 마지막 공격을 막지 못 한 한국은 한 점차로 패배했고 결국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일본전을 마치고 장인익 감독은 "국제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 부담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 전반적으로 수비 조직력과 공격이 살아나지 않았다. 일본의 주득점원을 효과적으로 방어하지 못하고 평소에 비해 실책이 많았던 것이 아쉬웠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세계남자청소년선수권대회 마지막 한 장의 출전권이 걸린 3-4위 결정전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장 감독의 각오처럼 한국은 3-4위 결정전에서 카타르를 상대로 전반전에만 7골을 앞서는 등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후반 중반 신재섭이 4골을 연달아 터트리며 승기를 잡은 한국은 29-23으로 승리하며 대회 유종의 미를 거뒀다.
남자청소년대표팀은 이번 대회 총 5경기에서 189골과 41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공격에서 67.7%의 준수한 슛 성공률을 보여줬다. 골키퍼도 상대의 191개 슛 중에서 74개를 막아내 38.7%의 수준급 방어율을 기록했다. 또한 센터백 이요셉은 일본전 10골을 포함해 3경기에서 5골 이상을 넣어주며 이번 대회 총 28골, 7어시스트, 77.8%의 슛 성공률을 기록,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이밖에도 강탄(18골)과 박세웅(18골), 오황제(17골)를 비롯해 5명의 선수가 15골 이상을 기록하는 등 한국 남자핸드볼의 출중한 공격력을 뽐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18명의 청소년대표선수들은 평균 신장이 182cm에 달할 뿐만 아니라 185cm 이상의 선수가 6명이나 포함돼 있는 등 신장과 체격 면에서도 결코 유럽팀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회를 마친 장인익 감독은 “체격과 체력이 결코 유럽 선수들에게 뒤떨어지지 않는다. 앞으로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기량을 다듬고, 다양한 국제경기로 자신감을 기른다면 내년 세계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핸드볼협회 윤초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