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열했던 정규리그 순위 싸움 속에서도 홀로 선두 자리를 독주하던
두산이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휩쓸며 2년 연속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이번 우승으로 두산은 2014년 뼈아팠던 패배의 상처를 완전히 치유하고 다시금 남자부 최강자의
자리를 굳건히 했다. 비록 두산의 높은 벽에 막힌 SK호크스는
창단 첫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막내구단으로 형님들을 대신해 두산의 2년 연속 통합 우승에 대항마로 나서
다음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팀으로 각광받게 됐다. 그 밖에도 정규리그 막판까지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치열한 순위싸움을 펼친 신협상무, 인천도시공사, 충남체육회의
투혼과 열정이 빛나는 시즌이었다.
두산은 10월 2일 서울 방이동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6 SK핸드볼코리아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SK호크스를 32-24로 제압하며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확정했다. 앞선 1차전에서 29-26의 완승을 거둔 두산은 2차전에서도 임덕준(7골), 윤시열(4골), 정의경(4골) 등 베테랑
선수들의 노련한 경기 운영과 안정적인 득점력을 내세웠고, 1차전까지 부진했던 박찬영 골키퍼(방어율 36.4%)까지 완벽히 부활하며 SK호크스의 패기를 노련미로 잠재울 수 있었다. 두산이 챔피언결정전에서
빈틈을 보이지 않은 것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SK호크스에게 당한 패배 덕분(?)이었다. 정규리그 무패 우승을 노리던 두산은 9월 26일 열린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SK호크스에게 27-28의 뼈아픈 패배로 더 철저하게 SK호크스를 분석했고, 윤시열 등 주전 선수들은 금이 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칼을 갈았다.
정규리그를 마친 이후부터 SK호크스를
염두에 두고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한 두산은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두산은 뛰어난 개인 기량과 신체
조건이 좋은 SK호크스에 맞서 정규리그와는 다른 전진수비를 들고 나왔다. SK호크스가 공격을 시도할 때면 한 발 앞서 공격을 차단하려는 두산의 수비에
SK호크스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더불어 공격에서는 큰 경기에 강한 윤시열을 필두로
정의경, 임덕준, 홍진기 등 베테랑 선수들과 황도엽, 김세호, 정관중 등 신예 선수들이 신구 조화를 이뤄 정신 없이 득점에
가담해 두산의 경계 대상 1호였던 SK호크스 이창우 골키퍼를
속수무책으로 만들었다. 결국 호기롭게 두산의 챔피언 자리를 노리던
SK호크스는 준우승에 만족하며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하지만 SK호크스는
패자의 이미지보다는 최강팀에 맞선 패기 넘치는 막내 구단으로 SK핸드볼코리아리그 남자부의 새 바람을
일으킨 돌풍의 주역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시즌 초반 창단한지 얼마 되지 않아 헤매던 모습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어느새 남자부의 신흥강자로 떠올라 판도를 뒤흔들었다. 특히
3개월 간의 올림픽 브레이크 동안 SK호크스는 부족했던 조직력을 다지기 위해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렸고, 오세일 감독의 남다른 카리스마로 선수단은 하나가 되는데 성공했다. 그 결과는 3라운드 전승으로 신협상무를 밀어내고 정규리그 2위까지 올라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로 이어졌다.
스포트라이트는 두산과 SK호크스에게
쏟아졌지만 신협상무와 인천도시공사, 충남체육회도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했다. 시즌 전 두산의 유일한 대항마로 지목됐던 신협상무는 정규리그 막판부터 플레이오프까지 SK호크스의 돌풍에 휘말려 기대했던 성적을 거두지는 못 했지만 매 경기 군인 정신을 발휘했다. 정규리그 2라운드까지 간판스타 엄효원의 득점에 의존했던 인천도시공사는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신협상무를 꺾는 저력을 발휘하며 다음 시즌 부활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충남체육회는 마지막 순간 순위가 밀려 최하위로 떨어졌지만 박경석, 오윤석과
남성욱, 남성철 등 신구 에이스들의 고른 활약으로 매 경기 흥미진진한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 주요 시상 남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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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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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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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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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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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 SK호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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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개인 기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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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상 정수영(SK호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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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시스트상 정수영(SK호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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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방어상 이창우(SK호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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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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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W 황도엽(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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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W 김양욱(SK호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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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 정수영(SK호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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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 김동철(신협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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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B 윤시열(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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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 홍진기(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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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 이창우(SK호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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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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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섭(SK호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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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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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신 감독(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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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결정전 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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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열(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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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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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열(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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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돌아본’ 2016 SK핸드볼코리아리그 남자부
5 : 두산은 2016 SK핸드볼코리아리그 남자부 통합 우승 달성으로 SK핸드볼코리아리그가 시작된 2011시즌부터 2016시즌까지 총 5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즉, 코로사(해체)에게 우승을 내준 2014시즌을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우승을 놓친
적이 없는 것이다.
4 : 2016 SK핸드볼코리아리그
남자부 시상 결과 두 명의 선수가 4관왕에 올랐다. 그 주인공은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통합 MVP에 빛나는 두산 윤시열(베스트 7 LB, 2라운드 MVP)과 득점과 어시스트 1위를 동시에 거머쥔 SK호크스의 정수영(베스트 7 RB, 3라운드 MVP)이다. 남자부를 대표하는 양대 산맥인 윤시열과 정수영은 시즌 내내 득점 대결을 펼치며 두산과 SK호크스를 이끌었다.
144 : 두산이 통합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이창우를 넘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번 시즌 SK호크스의 수문장 이창우는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팀의 해체로 힘든
시간을 보낸 이창우는 그때의 아픔을 씻어내기라도 하듯 정규리그 동안 144개의 세이브(방어율 34.2%)를 기록하며 세이브 순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 3위 기록과 약 20개 이상 차이가 날 정도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인 이창우는 정규리그 마지막 두산과의 경기에서도 14개 세이브를 기록하며 SK호크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19 : 이번 시즌 GK방어상은 이창우가 차지했지만 한 경기 최다 세이브 기록은 충남체육회 남성철이 기록했다. 남성철은 4월 28일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신들린 선방을 선보이며 무려 19개의 세이브를 달성했다. 이 기록은 9월 26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깨지지 않아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 세이브 기록으로 남게 됐다.
50 : 찬란한 기록도 있었지만 아쉬운 기록도 있었다. 통합 우승과
창단 5번째 리그 우승에 성공한 두산은 2분간 퇴장 기록이 5개 팀 중 가장 많았다. 두산은 이번 시즌 총 50번의 2분간 퇴장을 당했고, 이는 2, 3위 팀들과 비교해도 확연히 앞서는 기록이다. 2분간 퇴장 50번, 좋게 해석한다면 두산이 어느 팀보다 적극적이고 끈질기게 공격과
수비를 했다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대한핸드볼협회 윤초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