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청이 세 번의 도전 끝에 드디어 SK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앞선 두번의 우승
도전을 방해했던 인천시청을 4강 플레이오프에서 보기 좋게 꺾은 서울시청은 전통의 강호로 불리는 삼척시청과의
챔피언결정전에서 3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에 성공하며 모두의 축하 박수를 받았다. 3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던 삼척시청은 서울시청의 기세에 밀려 정상의 자리를 탈환하지는 못 했지만 3차전 막판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명승부를 만들어내 우승팀 못지않은 박수를 받았다.
매 시즌 서울시청은 우승후보 혹은 4강권 안에 들 전력으로 평가됐지만 매번 우승의 문턱 앞에서 좌절하며 ‘2인자’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이번 시즌 역시 정규리그까지만 해도 성적이
오락가락했지만 서울시청 임오경 감독은 “우리 팀은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력이 살아나는 팀”이라고 말하며 크게 개의치 않았다. 임 감독의 말처럼 서울시청은 정규리그
막판부터 상승세를 탔고 이 상승세를 챔피언결정전까지 이어갔다. 그 결과, 서울시청은 세 번의 도전 끝에 드디어 우승에 성공하며 만년 2인자라는
오명을 씻고 SK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의 새로운 왕조를 이룰 수 있게 됐다. 서울시청을 창단 8년 만에 리그 첫 우승으로 이끈 임오경 감독 역시
리그 우승을 일군 최초의 여성 감독으로 기록되며 SK핸드볼코리아리그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또한 무관의 제왕으로 불리던 서울시청의 ‘간판 공격수’ 권한나는 올림픽 이후 한층 성숙한 기량을 선보였다. 챔피언결정전
3경기에서 총 23골,
13어시스트를 기록한 권한나는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수상하며 이제는 서울시청을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챔피언결정전 승부를 3차전
종료 직전까지 예측할 수 없게 만든 삼척시청의 투혼에 ‘적장’ 임오경
감독까지 박수를 보냈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삼척시청은 4강
플레이오프에서 대구시청을 가볍게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통합 우승에 도전했다. 우선희와 유현지, 박미라, 심해인 등 올림픽을 다녀온 고참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팀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서울시청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다. 삼척시청은 부상 투혼을 발휘한 심해인에 김한나까지 투입하는 초강수를 던졌지만 이미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서울시청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3일 연장 치러지는 챔피언결정전 일정에 무거운 다리를 끌고 코트에 나서 노장의
투혼을 불사른 삼척시청은 전국체육대회 무대에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서울시청과 삼척시청이 보여준 명승부
외에도 이번 시즌은 유독 박빙의 승부가 많았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인천시청은 주전 선수들의
이적과 부상에도 젊은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4강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비록 얇은 선수층 탓에 시즌 막판 체력적인 열세로 인해 플레이오프에서는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 했지만
인천시청의 젊은 선수들이 다음 시즌에는 또 얼마나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지가 기대된다. 이는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광주도시공사와 경남개발공사도 마찬가지다. 광주도시공사는 강태구 감독의 색깔에 맞춘 핸드볼의
위력을 서서히 보여주었고, 경남개발공사는 연패에서 탈출해 패배의식에서 벗어나려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여자부 신인상의 주인공이 된 경남개발공사 김보은은 1년 동안 자신의 포지션인 피봇 외에도 다른 포지션까지 수행하며 여자 핸드볼의 새로운 피봇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치열하게 중위권 싸움을 벌인 대구시청과 SK슈가글라이더즈, 부산시설공단 등 3개
팀은 다음 시즌 상위권 진입을 목표로 내년을 기약했다. 단판 승부로 4강
플레이오프 싸움을 벌인 대구시청과 SK슈가글라이더즈는 이번 시즌의 경험을 토대로 전력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SK슈가글라이더즈의 경우 주요 선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온다면 이번 시즌보다는 나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체적으로 국제대회를 열어 경기력 향상에 노력했던 부산시설공단은 구단의 열정적인 핸드볼 지원만
계속된다면 내년에도 다크호스로의 활약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 주요 시상 여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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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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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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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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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서울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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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 삼척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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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개인 기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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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상 권한나(서울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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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시스트상 이효진(SK슈글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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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방어상 박미라(삼척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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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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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W
김성은(인천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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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W
최수민(서울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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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
정유라(대구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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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
이미경(대구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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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B
권한나(서울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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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
유현지(삼척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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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
박미라(삼척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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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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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은(경남개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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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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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오경 감독(서울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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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결정전 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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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한나(서울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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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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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지(삼척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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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돌아본’ 2016 SK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
21 :
9월 18일 서울시청과 대구시청의 경기에서
서울시청의 권한나가 홀로 21득점을 해내며 이번 시즌 남녀부 통산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전까지 여자부 득점 1위는 대구시청 이미경이었지만 이날 21점을 더한 권한나가 이미경을 제치고 득점 1위로 올라섰다. 권한나는 “이날 유독 몸 컨디션이 좋았고, 운도 따라줬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315 :
삼척시청 박미라는 이번 시즌 방어율, 세이브
순위 1위에 이름을 올리며 다시 한 번 리그 최정상 골키퍼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박미라는 정규리그 동안 315개의 세이브와 45.4%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이 중 세이브 기록은 2위 부산시설공단 우하림(265개)보다
50개나 많은 기록으로 리그 골키퍼 중 독보적인 기록을 남겼다.
81 : 여자부 8개 팀 중 가장 빠른 팀은 인천시청이었다. 인천시청은 속공 부문에서 81개의 속공을 성공해 1위에 랭크됐다. 이는 골키퍼 중 어시스트 2위(11개)에 빛나는
‘국민이모’ 오영란의 어시스트 능력과 스틸 2위(20개)에 이름을 올린
이현주의 스틸 능력 등이 속공으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78 : 인천시청이 빠른 공격을
선보였다면 대구시청은 힘을 이용한 강력한 돌파에 강점을 보였다. 대구시청은 여자부 돌파 1위로 총 78개의 돌파를 성공했다.
대구시청은 개인 득점 순위 10위 안에 가장 많은 3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득점 2위 이미경(169골), 7위 김진이(97골), 8위 정유라(96골) 등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내세워 상대팀의 수비벽을 허물고 강력한 득점력을 선보인 대구시청이다.
40 : 서울시청의 ‘백전노장’ 최임정은
블록슛 40개를 기록하며 블록슛 부문 1위에 올랐다.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최임정은 여전히 녹슬지 않은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제는 수비 위주의 플레이를 펼치고 있지만 182cm의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높은 수비력은
서울시청이 상대팀의 공격을 원천봉쇄하는 힘이 되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 윤초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