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7회 전국체육대회 핸드볼 경기가 10월 7일부터 13일까지 충청남도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펼쳐졌다. 남녀고등부, 남녀일반부로 나뉘어 치러진 이번 대회는 각 지역의 이름을 걸고 참가한 각 팀의 승부가 치열하게 펼쳐져 전국민에게 핸드볼의 매력을 다시 한 번 알린 대회가 됐다. 전국체육대회는 조별예선 없이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대회로 실력만큼이나 대진운도 중요하게 작용하는 대회다. 여자일반부 부산 대표 부산시설공단과 남자일반부 충북 대표 SK호크스는 비록 결승전까지는 진출하지 못 했지만 대진운만은 좋았다. 부산시설공단은 예선에서 순수 아마추어인 충남 대표 공주교육대학교와 만나 손쉽게 4강에 안착했고, SK호크스도 12강에서 충남대학교, 8강에서 원광대학교를 연달아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는 대회 운영에 있어서도 중요한 변화가 있었던 대회이다. 대한핸드볼협회 심판과 감독관들은 대회 일주일 전 강습회를 통해 연수를 진행하였고, 대회 전 날에는 체력테스트 등을 실시해 전국체육대회를 위한 철저한 준비를 했다. 또한 매 경기 영상 분석을 통해 경기 운영 향상에 노력하였고, 종전 2명의 감독관을 두었던 것과 달리 1명의 책임감독관과 2명의 감독관 등 총 3명의 감독관을 매 경기 배치해 판정에 공정성을 기했다.


여자고등부 결승에서는 강원 대표 황지정산고가 인천 대표 인천비즈니스고를 28-24로 물리치고 지난 종별선수권대회 결승전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전국체전 3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100%의 슈팅 성공률을 기록한 이다은이 8골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주장 김아영은 6골, 6어시스트로 팀의 기둥 다운 활약을 펼쳤다. 전반전까지 12-12로 치열했지만 후반전 들어 황지정산고가 견고하게 수비벽을 쌓으며 승부의 균형은 급격히 황지정산고 쪽으로 기울어졌다. 이민지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 등 수비 성공에 힘입은 황지정산고는 이다은과 김수민, 최지혜, 김아영 등 출전 선수 대부분이 고르게 득점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번 우승으로 황지정산고 이춘삼 감독은 전국체육대회 9번 출전 중 7번째 우승이라는 기록을 써내기도 했다.

남자고등부 결승에서는 강원 대표 태백기계공고가 전북 대표 전북제일고의 2연속 우승을 막아냈다. 태백기계공고는 14골, 5블록을 기록한 김동준과 37.8%의 방어율을 기록한 이희준 골키퍼의 활약에 힘입어 시종일관 경기를 리드했다. 태백기계공고의 기세에 밀린 전북제일고는 김락찬과 오황제를 내세워 역전을 노렸지만 이미 기세를 탄 태백기계공고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북제일고의 거센 반격에도 태백기계공고는 임동혁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올해 열린 전국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던 전북제일고는 ‘다크호스’ 태백기계공고의 돌풍에 우승 행진을 마감하고 말았다.
삼척시청, 서울시청과의 재대결서 리그 준우승 설욕
강원 대표 삼척시청이 다시 만난 서울 대표 서울시청을 상대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삼척시청은 여자일반부 결승에서 서울시청을 연장 접전 끝에 25-24로 꺾고 2016 핸드볼코리아리그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두 팀은 불과 열흘 전 2016 SK핸드볼코리아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어 3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다. 당시 우승은 서울시청이 따냈고, 삼척시청은 눈물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전국체육대회 결승전에서 다시 만난 두 팀의 희비는 정반대로 갈렸다. 삼척시청은 주전 피봇이자 주장인 유현지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 하는 상황에서도 심해인(10골)과 박미라(52.3%) 골키퍼 등이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우승을 견인했다.
두 팀의 승부는 이번에도 팽팽했다. 공격에서는 삼척시청 심해인과 서울시청 권한나가 득점 대결을 펼쳤고, 수비에서는 삼척시청 박미라 골키퍼와 서울시청 주희 골키퍼가 선방 대결에 열을 올렸다. 한 점 차의 시소게임을 이어간 두 팀은 정규시간 내 승부를 가리지 못 하고 연장까지 승부를 이어갔다. 연장전 초반 분위기를 장악한 쪽은 삼척시청이었다. 삼척시청은 김한나의 골로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기세를 이어 심해인과 우선희가 연달아 득점을 올리며 승기를 잡은 듯 했다.



하지만 서울시청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서울시청은 연장전 후반 우선희와 정수빈이 동시에 2분간 퇴장을 당한 상황에서 권한나의 득점으로 한 점 차까지 추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송해림의 마지막 슈팅을 박미라 골키퍼가 선방해내며 삼척시청은 극적으로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2016 SK핸드볼코리아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 패배 후 아쉬움에 많은 눈물을 흘렸던 삼척시청은 이번 대회에서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마음껏 감격적인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한편, 삼척시청의 우승으로 강원도는 핸드볼 남녀 고등부에 이어 여자일반부까지 우승을 휩쓸고 종합 시상 1위를 차지했다.
신협상무, 충남체육회 꺾고 전국체전 남자일반부 정상
경남 대표 신협상무는 남자일반부 결승전에서 홈팀인 충남 대표 충남체육회를 22-21, 한 점차로 꺾고 전국체육대회 왕좌에 올랐다. 2016 SK핸드볼코리아리그 챔피언결정전 진출 실패의 고배를 마셨던 신협상무는 전국체육대회 우승으로 리그의 아쉬움을 조금은 지울 수 있었다. 신협상무는 전역을 앞둔 강전구와 나승도가 나란히 4골씩을 기록했고, 3골을 보탠 이은호도 승부처마다 귀중한 득점을 뽑아내며 팀의 우승을 도왔다. 골키퍼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특히 배진형 골키퍼는 충남체육회의 기세를 꺾는 선방을 선보이며 활력소 역할을 해냈다.
양 팀은 전반전까지 11-11의 접전을 펼쳤다. 승부의 균형은 후반전 중반부터 신협상무 쪽으로 기울어졌다. 신협상무는 충남체육회의 공격 활로를 차단하는 전진수비와 협력수비로 분위기를 장악했고, 강전구와 정진호의 연속 득점까지 이어지며 순식간에 3골 차로 달아났다.



신협상무의 분위기가 계속됐지만 충남체육회도 지켜만 보지 않았다. 충남체육회는 몸을 사리지 않고 신협상무를 추격했다. 충남체육회 김태훈 감독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며 쉬지 않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충남체육회는 다시 한 번 힘을 냈다. 그러나 신협상무 이은호가 충남체육회에 찬물을 끼얹는 득점을 성공했고 안준기 골키퍼의 선방도 이어졌다. 그렇게 신협상무는 충남체육회의 마지막 추격을 이겨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역을 앞둔 고참 선수들은 신협상무 선수로서 마지막 우승에 성공하며 기분 좋게 전역을 맞이하게 됐다.
[대한핸드볼협회 윤초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