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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웃음으로 가득했던 '존중+배려'의 제9회 전국학교스포츠클럽핸드볼대회

작성자
Handballkorea
등록일
2016.10.31
조회수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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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전국학교스포츠클럽핸드볼대회가 10월 28일부터 30일에 걸쳐 강원도 횡성에서 열렸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순수 아마추어 학생들이 참가하는 클럽대항전으로 학생들의 자율적 체육활동 활성화를 목적으로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의 후원 아래 매년 열리고 있고, 대한핸드볼협회에서 대회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남자초등부 15개, 여자초등부 15개, 남자중등부 13개, 여자중등부 11개, 남자고등부 11개, 여자고등부 8개 팀 등 총 73개 팀이 각 지역을 대표해 참가했다. 이번 대회는 종전과 다른 새로운 시도가 눈길을 끌었다. 지난 대회보다 두 배 많아진 문화행사로 참가 학생들이 지루할 틈 없이 대회를 즐길 수 있게 만든 것은 물론 경기 중 심판에 대한 항의와 승패에 집착한 과열된 양상을 없애기 위해 지도법 강습회를 실시하는 등 더 나은 대회를 만들기 위한 대한핸드볼협회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회였다. 

 



 

전국학교스포츠클럽대회는 각 지역 대표들이 초중고등부로 나뉘어 출전하는 큰 대회이다. 조별예선의 경우 경기와 경기 사이 시간이 많이 남게 된다. 과거였다면 몸을 풀거나 앉아서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냈다면 이번 대회에서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진행되어 학생들이 심심한 틈이 없었다. 이번 대회 진행된 문화행사는 핸드볼 정확도 슈팅, 트램펄린 슈팅, 핸드볼 화보 사진관, 핸드볼 클리닉, 핸드볼 양궁, 핸드볼 스피드 측정, 명사특강, 장기자랑 등 총 8개였고, 횡성국민체육센터와 횡성실내체육관 그리고 학생들이 머물렀던 웰리힐리파크에서 진행되었다. 학생들은 경기를 마치고 혹은 경기를 기다리면서 핸드볼 정확도 슈팅, 트램펄린 슈팅 등에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상품도 얻어갔다. 

 





 

이 중 핸드볼 레전드 선수들이 강사로 참여한 핸드볼 클리닉은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올림픽메달리스트 남은영, 이상은 해설위원 등 6명의 강사가 인천 신현중, 서울 하계중 학생들을 대상으로 핸드볼 클리닉을 실시했다. 추운 날씨였지만 강사들은 가벼운 몸풀기 게임으로 학생들과 교감을 나눴고, 공격과 수비, 슈팅 등 세부적으로 나눠 학생들을 지도했다. 신현중 주장인 김하늘 군은 “평소 잘 배우지 못 했던 수비 부분을 알려주셔서 정말 좋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하계중 한 학생은 “기초적인 부분까지 전부 다 바로 잡은 느낌이다”며 만족했다. 첫 날 경기 일정을 모두 마치고 웰리힐리파크에서 진행된 명사특강은 대한핸드볼협회 한경태 전임지도자가 명사로 강의를 진행했다. 이후 첫 날과 둘 째 날에는 초등부, 중고등부로 나뉘어 장기자랑도 펼쳐졌다. 학생들은 노래, 춤, 비트박스 등 자신들의 끼를 마음껏 뽐내며 학창시절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갔다. 

 


 

대회가 매년 거듭되면서 학생들의 핸드볼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승패에 집착하는 경향도 강해졌다. 그러다 보니 심판 판정 하나, 하나에 예민해하는 지도자들의 모습이 자주 목격돼 핸드볼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대회를 즐기는 학생들과 관중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존중+배려’라는 이번 대회 슬로건도 승패보다는 핸드볼을 통해 학생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이에 따라 대한핸드볼협회는 대회에 참가한 초등부, 중고등부 지도자를 대상으로 지도법 강습회를 실시해 빈번하게 나오는 파울 상황, 헷갈릴 수 있는 규정 등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또한 지도자들이 심판의 판정에 자주 항의를 하는 상황에 대해 자세한 설명으로 이해를 도왔다. 더불어 핸드볼 선수 출신 코치가 아닌 일반 교사들이 학생들을 지도하는데 부족할 수 있는 지도방법 등에 대한 강습도 진행되어 참가 지도자들의 호응을 높였다. 경기를 앞두고 심판이 리스펙트 선서를 낭독한 덕분에 대회에 임하는 선수, 지도자, 관계자들도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 이런 점은 지난 대회보다 심판 그리고 운영진에 대한 항의 횟수를 줄이는데 일조했으며, 대회 평가단으로부터 좋은 평을 받았다.

 

처녀출전 팀들의 예고된 반란?

 

이번 대회를 참관한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대회에 참가한 모든 팀들의 실력이 상향평준화됐다”고 입을 모았다. 그 속에 처녀출전 팀들의 ‘반란’이 일어나 대회를 보는 재미를 한층 높였다. 남자초등부 우승을 차지한 충남 용소초, 남녀중등부 동반 우승에 빛나는 서울 하계중, 여자고등부 우승에 성공한 상암고가 전국대회 첫 출전임에도 우승이라는 값진 성적을 거둬 모두를 놀라게 했다. 충남 용소초의 경우 매번 지역리그에서 청당초에 밀려 전국대회와는 인연을 맺지 못 했다. 그러나 올해 지역리그에서 전국대회 2회 우승에 빛나는 청당초를 누르고 전국대회에 첫 출전권을 따냈다. 용소초는 지역리그의 기세를 이어 이번 대회 결승까지 진출해 대전 복수초를 상대로 12-7의 승리를 거두고 우승에 성공했다. 용소초 오창우 코치는 “첫 출전인데 우승까지 해서 정말 영광스럽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핸드볼을 배우고 소심했던 성격이 바뀐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여자고등부 우승을 차지한 서울 상암고도 용소초와 비슷한 사연을 가졌다. 서울지역리그에서 늘 한성여고에 발목을 잡혔던 상암고는 이번 지역리그에서 한성여고와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승점에서 앞서며 극적으로 전국대회에 출전했다. 상암고는 첫 출전임에도 결승전까지 올라 대구 구남보건고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상암고의 우승은 강호들이 몰려 있는 서울지역리그에서 실력을 갈고 닦은 덕분으로 해석된다. 서울지역은 인천지역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많은 팀이 참가하는 리그이다.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경기감각도 유지하고 실력과 수준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이다. 

 

 


 

남녀중등부에서는 전국대회에 처음 이름을 올린 서울 하계중이 동반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지난해 6월 핸드볼클럽이 만들어진 하계중은 불과 1년여 만에 전국대회 우승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냈다. 하계중의 우승 스토리는 서울 신상중 핸드볼클럽을 여러 차례 우승으로 이끌었던 유신열 교사가 하계중으로 근무지를 옮기면서 시작되었다. 2014년도까지 신상중에서 핸드볼클럽을 담당했던 유신열 교사는 2013, 2014년 전국대회 남녀중등부 동반 우승을 만들어낸, 학교핸드볼클럽에서는 명성이 자자한 교사였다. 1년 만에 하계중 학생들을 이끌고 전국대회에 참가한 유신열 교사는 “하계중으로 옮기면서 이제 핸드볼을 그만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대한핸드볼협회에서 다시 한 번 해보라는 권유를 하셔서 하계중에서 핸드볼클럽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첫 출전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를 묻자 “제가 핸드볼 선수 출신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어떻게 핸드볼을 가르쳐야 하는지 잘 몰랐다. 제가 잘 못 가르친 탓에 아이들이 대회에서 계속 지는 모습을 보니 너무 속상했다. 그때부터 남은영 선생님은 물론 여러 선생님들을 찾아가 귀찮게 하면서 핸드볼을 배웠다. 그렇게 어렵게 배운 것들을 아이들에게 잘 전달했더니 이렇게 좋은 성적이 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지도자의 열성적인 자세가 학생들에게 잊지 못 할 좋은 추억을 만든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하계중은 핸드볼 외적인 부분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다. 장기자랑 현장에서는 가장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참여했고, 대회가 끝나고는 대회 현장을 청소하는 모습도 보였다. 유신열 교사는 “우승도 우승이지만 이렇게 아이들과 함께 행복할 수 있어 더욱 기쁘다”는 소감을 남겼다. 

 

남자고등부와 여자초등부에서는 경기 부천공고와 충남 청당초가 명문의 명맥을 이어갔다. 지난해 우승팀인 부천공고는 인천 부개고를 누르고 2년 연속 우승과 동시에 대회 세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여자초등부 결승에서는 지난해 결승전에서 만났던 두 팀이 다시 맞붙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충남 청당초가 제주 광양초를 연장 끝에 이기고 지난해 준우승의 아쉬움과 지역리그에서 탈락한 남학생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비록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 했지만 승패를 떠나 대회를 즐기는 학생들의 모습은 대회를 참관하는 모든 이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여자중등부 준결승전에서 서울 하계중과 맞붙은 경기 동구중은 큰 점수차로 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웃으면서 경기를 마무리했고, 한 골 한 골에 기뻐했다. 경기를 마치고 기념사진 촬영을 할 때도 동구중 학생들의 재미있는 포즈는 경기장에 있는 모두를 웃게 했다. 지난 대회 여자고등부 결승전에서 만나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경북 경안여고와 서울 한성여고의 사연도 전해졌다. 서울 한성여고가 지역리그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두 팀은 이번 전국대회에서 만나지 못 했다. 그러나 경북 경안여고가 대회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가 두 팀은 신나게 회포(?)를 풀 예정이라는 후문이다. 

 

전국학교스포츠클럽핸드볼대회가 꾸준히 핸드볼 저변확대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도 확인됐다. 초등부의 경우 엘리트 선수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어 엘리트 지도자들에게는 선수를 수급할 수 있는 ‘선수 수급의 장’이 되고 있다. 충남 청당초의 경우 매년 1명 이상 엘리트 선수를 배출해내고 있다. 충남 용소초와 강원 단계초, 전북 백산중에서도 엘리트 선수의 길을 앞둔 학생들이 있었다. 학교스포츠클럽으로 핸드볼을 접한 학생들이 이제는 한국 핸드볼의 든든한 뿌리가 되고 있는 것이다.  

 

▲ 제9회 전국학교스포츠클럽핸드볼대회 최종 결과 

 

여자초등부

남자초등부

여자중등부

남자중등부

여자고등부

남자고등부

1

충남 청당초

충남 용소초

서울 하계중

서울 하계중

서울 상암고

경기 부천공고

2

제주 광양초

대전 복수초

경북 유강중

전북 백산중

대구 구남보건고

인천 부개고

3

서울 신우초

경기 도원초

경북 선산초

강원 단계초

경기 동구중

인천 만성중

경북 유강중

강원 삼척중

경북 경안여고

충남 업성고

부산 해사고

우수선수상

이진서(청당초)

정다운(용소초)

강유리(하계중)

이승재(하계중)

박현지(상암고)

박민석(부천공고)

지도자상

이성의(청당초)

김주연(용소초)

김기상(하계중)

유신열(하계중)

이정근(상암고)

박성근(부천공고)



[대한핸드볼협회 윤초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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